[박소해의 장르살롱] 13.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D-29
황세연 에세이 첫부분을 소설형식으로 한 것에 대해 부연설명 올려봅니다. 다른 에세이와 달리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황세연이 변증법을 텍스트밖 현실로까지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황세연 작가를, 아니 황세연이라는 사람을 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서는 DDR의 변증법을 말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2000년 무렵 당시 추리작가 협회장님이시던 이상우 작가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황세연이 죽었다고 하니 확인해 달라고. 책에 유작이라는 말과 함께 부고가 실렸고 인터넷 기사도 뜬 상태였습니다. 설마 하면서도 나는 잠시동안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데~무협의 결계에 걸리듯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나서야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이 얘길 하려니 아는 사이임을 말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런 형식을 취한 겁니다. 꼼꼼한 독자라면 눈치를 챌 수도 있었을 텐데~~에세이에서 저는 소심한 복수(~~나만의 나뭇결을 만들어 놓았다는 구절 언저리)를 했습니다. 이 에세이의 제목이 뭔지 황세연에게 물었던 거지요. <철두철미한 변증법적 사고의 소유자, 황세연 >, <아이러니스트, 황세연> 둘 중 어느 것이 진짜 제목일까요? 그리고 이 물음은 광장시장 막걸리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황세연이 변증법 을 텍스트밖으로 확장했듯) 물음으로써 나도 이 물음을 텍스트 밖으로 확장하고 싶었던 겁니다. 황세연 과 막걸리를 마시고 나서야 제 에세이는 끝났다고 말했죠^^
백휴 작가님, 자세한 사연에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뒷이야기를 듣는 재미 때문에 제가 장르살롱을 못 놓는 것 같습니다. :-) 사실 원고 마감에 쫓기면서 틈틈이 살롱에 시간을 할애하는 게 항상 아슬아슬하긴 합니다. 작가가 글을 써야지 진행자를 하는 게 맞을까, 스스로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살롱 선정도서를 참여 독자님들과 함께 읽고 작가님, 독자님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제 세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믿으니 살롱을 놓을 수가 없네요. 되도록이면 가늘고 기일게 오래오래 살롱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계몽주의도 살롱에서 태동되었으니, 한국 장르문학 부흥에 제 장르살롱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여러분 이번주 금요일 저녁 8시, 바로 여기에서 백휴 작가님, 나비클럽 마케터님이 참여하는 라이브 채팅이 있는 걸 잊지 않으셨죠? 제가 금주 일요일에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방이 닫히면 당분간 칩거하며 원고 마감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현재 생각으로는 4월 중순 이후에 14번째 살롱을 열 것 같습니다. 지난 2023년 8월에 첫 장르살롱의 포문을 <호러만찬회>로 연 이후, 단 하루도 살롱 ‘근무’를 쉰 적이 없습니다. 아, 3주 쉰 적이 있군요. 바로 <제17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때인데요. 제 단편 <해녀의 아들>이 그 수상작품집에 실린데다가, 공교롭게도 본상을 받게 되는 바람에...;;;; 한이 회장님께서 대신해서 진행해주셨습니다. 그 3주가 방학 같고 그랬답니다. ^^ 근데 그 때도... 진행자는 아니었지만 참여 작가로 계속 함께했지요. ㅎㅎㅎ 아무튼... 근 반년 넘는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왔는데요, 4월 중순 이후에 장르살롱 2시즌으로 새로운 독서목록을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합니다. 그때까진 장르살롱이 짧은 휴지기에 들어가게 되니... 이번 라이브 채팅 때 한분이라도 더 들어오셔서 같이 인사 나누고 신나게 토론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이리도 성실한 진행자님 덕분에 장르살롱이 이렇게 넓고 깊은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었고, 농반진반으로 중쇄제조기가 될 수 있었나봅니다. 그리고 시즌제 "박장살" 축하드립니다!
장르살롱 휴식기..환영합니다! 1일 1독 숙제에 빠져 지내고 있어도 올라온 글들은 매일 읽어보고 있답니다. 그냥 온라인 수업인계지요^^ 장르살롱 시즌2도 응원합니다~ 그동안 쉼없이 달려오셨으니 글도 쓰셔야 하는데 잠깐이라도 쉬셔야지요..저도 쉬고요^^
아, 휴식기에 들어가는 줄 알았으면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참여할 걸...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작가님. 멋진 작품 기다릴게요!!
아, 긴 휴식은 아니고요, 이에 관해서 김 대표님께도 정중하게 요청 드리려고 합니다. 2시즌에서는 좀 다른 컨셉으로 방을 만들어가보려고 합니다. :-)
작품도 장르살롱 시즌2도 엄청 기대됩니다!
하핫, 감사합니다. 장맥주 작가님. 장르살롱이 잠시 휴지기를 갖는 동안에 그믐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넵!! 편히 다녀오세요, 작가님.
아쉽지만 차후 나올 박소해님의 작품도 기대됩니다. 덕분에 정말 좋은 책을 알게 되고 다른 작품들도 새로운 시선으로 읽어보게 될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아, 그리고 금요일 라이브 채팅 전에 백휴 작가님께 드릴 질문을 사전에 받습니다. 사전 질문 >> 이런 식으로 표시 후 질문을 써주세요. :-)
사전 질문 >> 백휴 작가님이 현재 다뤄봐야겠다고 점찍어 두신 작가님이 계실까요? 살짝만 스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죠?
사전 질문>> 추리장르에 대해 정리가 어려울텐데 어떻게 이렇게 상세하게 조사하고 정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덕분에 추리소설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달라졌어요. 책 서두에 나오다시피 저도 추리소설은 단순 흥미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나누시는 대화들을 보니 그냥 제가 많이 부족했다는걸 느끼네요. 앞우로 더 많은 추리소설을 읽고 싶고 특히 작가님을 정해 멀아읽으며 저만의 추리소설 속 철학을 찾아보고 싶어요.
무엇이든 깊게 파고들어가 심도 있게 이해하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파악하고 만족한다는 것, 무엇보다 분류란 늘 변하는 것임에도 자기가 이론적 투쟁을 통해 애써 구분한 것도 아니면서 ‘고급/하급’ 문화의 경계선을 철칙으로 받아들인다는 것, 자신이 우연히 속한 고급문화의 자족감 속에서 하급문화를 근거없이 폄하하며 본인이 어리석은 편견에 빠져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 에드거 앨런 포에서 정유정까지 p.106, 백휴 지음
이 문장은 눈에 띌 때마다 뜨끔하게 돼요. 특히 '적당한 선에서 파악하고 만족한다는 것'. '하지만 저는 선생님처럼 깊게 파고들어가는 것은 자신없는 걸요?' 하면서 읽었던 부분입니다.ㅎ
박소해님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모임까지 푹 쉬시구요. 제가 타자속도가 느려 당일 버벅거릴까봐 질문에 답글 오늘부터 올리는 것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무경님 질문)) 아직은 없습니다. 협회 회원 두분이 송시우 작가를 추천 하더군요. 기회가 다을지 모르겠습니다. 세 작품을 읽었는데 개인적으론 (아이의 뼈)가 좋았습니다.
저도 송시우 작가님의 <아이의 뼈>는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하고 두고두고 반복해서 재독하고 있습니다. :-) 언젠가 백휴 작가님의 송시우 론을 읽어보고 싶네요.
더 큰 걸음을 위한 잠시의 후퇴입니다. :-) 잘 쉬고(?) 새로운 2시즌으로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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