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3.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D-29
완전 철학가셨네요 ㅎㅎ
저는 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많이 안 읽어서 이번 부분은 되도록 스포일러 당하지 않도록 범인이나 소설결말을 가리키는 듯한 내용은 대충 넘어가며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소설은 물론 사상 관련 저서에 대한 참고문헌이 하나도 없더니 이번 챕터는 왜 전작을 담아내지도 않았다는데 이렇게 참고한 소설들이 많은가요;;; 그만큼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가사 크리스티만큼 다작을 쓰는 작가이기 때문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챕터들은 스포일러가 될까봐 미리 읽지 않아야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긴 추리소설의 서평이나 철학을 다루기에는 스포일러를 안 담기 너무 어렵겠지만요.. 일본의 근현대문학이 전쟁 전후의 사회상을 많이 반영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추리소설이 이런 흐름으로 변화한 것은 이번에 잘 배웠네요. 그만큼 영미권 추리소설에 버금가는 일본의 추리소설 사랑은 지극한 듯..
드디어 잘 아는 이름, 히가시노 게이고가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여러분 제가 어제 좀 일정이 타이트해서 이번주 진도표를 못 올려드렸네요. 이번주엔 7부부터 11부까지입니다. 물론 이번주에 프롤로그 ~ 6부 의견을 올려주셔도 무방합니다. 전 4-6부를 되도록이면 오늘 올리려고요. :-) 그럼 이번주도 활발한 토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7. 예리한 눈빛과 따뜻한 미소의 병립 구조 : 히가시노 게이고와 마루야마 마사오 8. 철학적 타자를 탐구하는 정치 공간 : 류성희와 한나 아렌트 9. 초자아는 숭고의 탄생지다 : 서미애와 칸트 10. 변증법을 이해하는 자의 유머감각 : 황세연과 슬라보예 지젝 11. 이야기는 호모 사케르의 생존 도구다 : 정유정과 조르조 아감벤
저도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읽으려고 사놓긴 했는데 다른 거 읽을 게 많아서 밀렸네요.
전 읽긴 읽었는데 대학교 때 읽어서... ㅜㅠ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추리소설로 철학하기>를 이해하기 위해 재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전 대부분 그렇듯이 아가사 크리스티가 젤 옛날에 읽어서..;;; 이번 기회에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다시 읽었는데 다시 읽어도 재미있네요.ㅎㅎ 크리스티 특유의 비꼬는 말투가 딱 맘에 들어요
크리스티 여사에 대해 이래저래 말이 분분해도... 여사님만큼 재미있게 쓰기가 쉽지 않아요.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 저도 <추리소설로 철학하기>를 계기로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다시 읽고 싶네요.
백휴입니다. 우선 제 책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자유로운 논의에 방해가 될까봐 담주 금요일에 들어오려고 했는데~물음이 많아지고 그때 한꺼번에 대답하기도 벅찰 거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들어왔습니다. 괜찮겠죠? 가끔씩만 궁금한 점에 답을 달도록 하게습니다. 크리스테바 글에 주가 없는 것은 조판 과정에서 날라간 겁니다. 저도 당혹스럽지만, 알라딘 펀딩이 갑작스레 결정되면서 조급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작품론이 아니라 작가론을 쓰는데, 작가가 출간한 책을 다 읽지 않고 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략 히가시노 게이고 90여권 중에 30권 남짓~ 이 작가를 평가하기엔 부족한 독서량이죠.
@추리문학 백휴 작가님, 진행자 박소해입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고 계시죠? 장르살롱에서 봬니 정말 더더 반갑습니다. 많이 바쁘신 가운데 장르살롱에 들어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독자님 질문에 친절한 답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도 스포일러에 예민한 편인 작가는 아닌지라 작가님 말씀이 괜히 반갑습니다. ㅎㅎ (저도 포 - 보르헤스 라인 계열인가 봅니다... ^^) 얼마든지 살롱 도중에 끼어드셔서 다양한 의견 말씀해주셔도 된답니다. 백미는 아마 라이브 채팅 때겠지만요. 그때를 고대하며 저도 계속 완독을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런 책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헐;;; 어쩐지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는데 이 부분만 왜이리 주가 없지?하고 의아했어요;;; 주가 조판 과정에서 날라갈 수도 있군요;;; 에구.. 90여권!! 전 30권도 못 읽었는데 정말 다작하셨군요;;;
안녕하십니까? 무경이라고 합니다. 이 책 무척 재미있게 읽고 이 대화방에도 조심스레 참가했습니다. 책 읽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여럿 떠올렸고 예전에 읽어 익숙했던 책들을 새롭게 볼 수도 있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참가하겠습니다.
그리고 스포일러 부분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읽지 않은 독자한테는 너무 미안한 일이죠. 한데~저는 궁극적으로 한국 추리소설가의 관점이 가능한가에 대한 탐구에 관심이 있기에, 스포일러 개념을 확립시키기 위해 , 포-보르헤스 라인을 억압한 것도 염두에 두고 있어서 독자만큼 예민하지는 않습니다.
네~ 아무래도 추리소설을 스포일러 없이 서평 쓰기는 무리인 것 같아요. 그런데 신기한게 이미 읽었던 책도 잘 생각이 안 나는 게 있고 요즘은 추리소설도 그렇고 다른 소설도 반전이나 플롯을 알아도 그 플롯을 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그냥 읽게 되는 것 같아요. 포나 보르헤스 폴 오스터처럼 사건의 해결보다는 그 미스테리의 분위기와 작가의 주제의식을 즐겨 읽기도 하고.. 실은 저는 어릴적부터 외국에 살아서 전 한국 소설을 많이 안 읽어서 한국 추리소설은 아는 바가 거의 없는데요. 영미권 유럽 일본과 다르게 한국 추리소설은 또 어떤 특징을 가지고 앞으로 또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해져서 이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참, 요즘 제가 아이슬란드 작가 Halldor Laxness 책을 읽고 있는데 북유럽도 자연환경 때문인지 스릴러나 추리소설이 참 많은 나라죠. 이쪽 추리소설 작가들에 대한 작가론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보르미스님 의견이 재미있는 지점이 방금 분석에서 북유럽에 추리, 스릴러가 발달한 이유가 자연환경 때문이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과 호러소설을 많이 쓰는 편인데 제주도 또한 기후가 매우 험악하거든요. 1년에 큰 장마가 2번 있고, 태풍을 자주 맞으며 항상 바람이 거세게 부는 곳이라... 제가 추리소설가가 될 거라고 예상하고 제주도로 이주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제주도의 자연이 저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해 왔거든요. 문득 보르미스님 의견 듣고 떠올라서 조잘거려봤습니다. :-)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 저마다 가진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에 걸맞는 추리소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링크 못 걸었지만) borumis 님이 북유럽 스릴러와 추리소설을 언급하신 점이나 박소해 작가님의 작품들 속 제주도가 창작자로서 많은 자극이 됩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 부산에서 살고 있는데, 이곳이 다른 지역과 무언가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그게 무엇인지를 명확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창작은 그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사는 이곳을 어떻게 온전히 담을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로컬리즘이 창작자에게 굉장히 좋은 자산이자 인사이트의 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전 인구의 2/5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는 나라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더 많은 3/5는 다른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제주는 전 인구가 67만(서울의 한 구보다도 적죠)밖에 안되는데 면적이 서울의 4배에 이르는 섬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인구 밀도가 아주 적고 광활하고 황량한 곳이 꽤 많지요. 4.3으로 인해 잃어버린 마을(마을사람 전원이 학살 당했거나 생존자들이 떠나간 곳)도 수백 곳에 이르다 보니... 자연적, 역사적 요소들만 살펴봐도 충분히 추리, 스릴러의 배경이 될 만한 곳이라고 봅니다. 부산 또한 자연적, 역사적 요소들로 살펴봤을 때 독특한 추리, 스릴러 장르물이 나올만한 지역입니다. 좌승주 시리즈를 통해 로컬리즘으로 첫 작품을 시작한 저는, 앞으로 무 작가님의 부산 중심 작품활동을 매우 많이 기대합니다. :-) 화이팅입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추리소설이라는 보편적 잣대로 작품을 평가하지만~~~한국 추리소설가는 작품을 소비재로만 보는 독자의 인식(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과 자칭 순문학 비평가로부터 주변부 문학으로 낙인 찍힌 인식 사이에 존재합니다. 이 구조(정치적)를 받아들여야 반사체 머물고 있는 한국 추리소설가가 발광체로 가는 길을 찿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보편적 추리소설은 없다고생각합니다. 나카무라 추리소설, 존슨 추리소설, 미셸 추리소설, 철수 추리소설이 있을 뿐이죠. 다시 반복해 말하면~상품으로만 바라보는 대다수의 독자와 추리소설을 하대 하는 일반소설 비평가의 사이에 끼어, 아직 자기- 반성능력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가 한국 추리소설가의 현주소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 아주 중요한 지적입니다. 본격은 이래야 한다, 사회파는 이래야 한다가 아니다...라는 말씀이니까요. 그리고 사실 그 편이 수많은 추리 독자님들이 원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다양한 추리소설이 펼쳐지는 만화경이야말로 추리 마니아들이 꿈꾸는 세상이겠지요. :-)
박소해 작가님도 잘 계시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날카로운 지적들에 대해서는 저도 뜨끔하고 있습니다. 문자로 하니 답답해서 오프를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좋은 논의 계속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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