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3.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D-29
3월에 일을 시작하면서 그믐에 거의 들어오지 못했고, 안 읽은 부분을 쫓아가려고 애쓰고 있어요. borumis님의 견해를 읽으며 부족한 철학적 지식이 채워지는 느낌이라 좋습니다.
이번에 보르미스님, 무경님 등 다양한 사유를 공유해주시는 참여자님들 덕분에 저도 자극 받고 독서에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진도를 빨리 빼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이 모임의 목표이니 느긋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참여해주세요. :-)
얼마전 크리스테바 읽을 때처럼 잠시 샛길로 빠져나가 라캉과 지젝의 이론에 대해 대략적으로 짚고 넘어가 본 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현대철학은 참 어렵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초창기에 많이 보이던 독자님들이 잘 안 보이고 요즘 우리 방이 쏴~~~ 한 듯한 느낌인 건 제 기분탓이겠지요. 끄덕 압니다. <추리소설로 철학하기>란 책이 혼자 읽기에 마냥 쉬운 책만은 아니란 점...! 그래서 우리 방을 만든 게 아니겠습니까? 책을 읽는 고충이나 고민, 의문점, 맘에 드는 점, 아님 방금 먹은 점심 메뉴도 좋습니다. ㅎㅎㅎ 수다해요 수다. 호옥시 매주의 진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그러신 거라면, 괜찮습니다. 저도 허겁지겁 따라 잡고 있는 중이거든요. ㅎㅎ 무플 방지위원회 출동해 주세요~ ^^
일단 전 방금 점심으로 충무김밥st 집밥에 조미김만 말은 김밥 + 양배추 김치 + 제주 전통 양파지를 먹었습니다. 물론 목이 메일까 봐 내추럴 미네랄 워터도 함께 마셨지요.
제주 전통 양파지는 어떤 맛일까요? 맛있겠어요 전 꿔바로우와 깐풍기 먹었습니다 ㅋ
앗 제가 양파지와 마농지를 헷갈렸습니다. 양파지는 양파를 절인 무침 반찬이고요, 마농지는 마농(마늘) 대를 절인 무침입니다. ㅎㅎ 마농지는 제주 전통 반찬이고 특히 돼지고기와 같이 먹으면 잘 어울려요. 오늘 저녁엔 식구들과 같이 목살, 삼겹살을 마농지와 곁들여 먹었네요.
꿔바로우와 깐풍기! 맛있게 드셨나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아참,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나 학자 중에서 가장 낯선 이는 누구였나요? 저는 (부끄럽지만) 고백합니다. 줄리아 크리스테바와 마루야마 마사오, 그리고 조르주 아감벤 이 세 분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이름이라도 들어봤거나 그분들의 책을 한번 들여다보긴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세 분은 정말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했다는 거! 다른 분들은 어떠실까요? :-)
저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였습니다. 언급하신 세 분의 이름은 다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정말로 이름만 아는 분이었거든요.
저도 줄리아 크리스테바와 마루야마 마사오요. 물론 라캉이나 지젝 등 다른 철학가들도 이름만 알 뿐 이론은 전혀 모릅니다 ㅎㅎ
알고 봐도 낯설고 모르고 봐도 낯설만한 이름들이, 사실 제겐 문학작품들에 다수로 등장하는 인물들 만큼이나 큰 허들이긴 했습니다. 다행히도(?) 맨 뒤 (p.448~454) 에 있는 '인용된 주요 철학자 및 사상가' 부분을 미리 읽고 조금 친해진(?) 다음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언급된 이름 중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이름들은, 루카치 죄르지, 뤼스 이리가레, 마루야마 마사오, 에마뉘엘 레비나스, 줄리아 크리스테바 였습니다. 물론, 다른 이름들도 들어본 정도에 가까워서 이 책을 읽어내는 동안 스키마가 되진 못하는 수준입니다. 부끄럽진 않고요 ㅎㅎ “모르는 게 죄는 아니잖아~” (<부부의 세계> 패러디 버전^^;)
제가 학자들 이름을 몰라서 부끄러운 건, 이름 자체를 몰라서가 아니라 ㅎㅎㅎㅎ 평소 철학적인 사유가 정말 부족했구나 란 자각 때문일까요? 🤔
공감합니다. 필기하고 쓰고 인용된 책을 다시 훑어보고 뒤적거리다가 다시 가서 읽고 다시 첫 단원으로 돌아가야 겨우 따라가는 속도라서요. 추리소설 독자라면서 여기 인용된 작가 여럿을 처음 들어본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끼다가 헨리님께서 하신 마지막 대사에 물개박수 합니다.
물개박수에 이리도 마음이 울린 적이 또 있었나 싶습니다. 동지애 라고 해야 할까요? ㅎㅎ 저는 뾰족한 연필을 계속 책갈피 삼아 꽂아두고 반려책으로 계속 곁에 두고 펼쳐보고, 밑줄 치고 있답니다 ㅎㅎ
모르는 건 죄가 아니지만, 공부하지 않는 건 죄! ㅋㅋ 와플님, 이번 금요일 라이브 채팅에서도 꼭 만나요~ ^^
생전 처음 듣는 이름에다 작품도 접한적 없는, 미루야마 마사오, 류성희, 서미애, 황세연 입니다. 추리소설에 데면데면했다 싶네요:) 한편으로, 철학 관련해서 까막눈임에도 정성스러운 글을 읽어 나가니 이 책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작가들, 특히 한국작가들은 영광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럼요... 언젠가 <추리소설로 철학하기2>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하는 게 현 시대 한국 추리작가들의 소망일 겁니다. 저도 그 소망을 품고...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
같은 소망을 품은 작가로서...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라이브채팅 기대됩니다!
음... 딴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다가 문득, 한국이나 동북아권에서 창작되는 추리소설에서 동양사상의 흔적 또한 짚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정도에서는 동북아권 추리소설에서 동양사상이 끌어들여지는 경우는, 특정 종교나 사상의 특이한 분위기를 가져오거나, 거기 종사하는 직업인(?)이 나오거나, 배경이 관련 시설이거나 정도였다 싶거든요. 하지만 강남의 귤이 회수를 넘어가면 탱자가 된다던가요? 그처럼 동양권에서 창작된 추리소설에는 분명 어떤 식으로든 동양사상이 녹아 있을 듯합니다. 견식이 없어서 그걸 제대로 보지 못하는게 안타까울 따름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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