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D-29
역시... 퇴사가 답인가요.... ㅜㅜ
모든 직장인의 가슴 속엔 사직서가...ㅠㅠ
저는 공황장애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예전에 박사과정에 입학한 적이 있어요. 아는 분이 포닥으로 계셨는데 저는 다른 여구소에서 석사 후 연구원을 하는 중이었고 박사과정 진학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분이 저와 같이 일해 보고 싶다고 박사과정 할거면 이 실험실에서 같이 해보자고 하셔서 몇 달을 고민 끝에 제가 일하던 연구소를 그만 두고 아는 분이 계신 실험실로 박사과정을 입학을 했는데... 와... 사람들이랑 너무 안 맞는거에요. 저는 좀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자꾸 편으로 만들고 옭아매는 걸 못견디는데 그 연구실 분위기가 저랑 안 맞더라고요. 서로 가식적으로 대하고 교수님한테 잘 보이려고 경쟁하는 분위기와 텃새에다가 편을 가르는 분위기에 교수님도 학생들을 옭아매려고 하는 분위기가 강해서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고요. 제가 아는 포닥선생님은 저와 함께 그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전 가서 한 1,2주 있어보니 알겠더라고요. 이곳은 절대 바뀌지 않을 거라는 것을. 그 좋아하던 연구소를 그만 두고 새로 들어간 곳이 제 성격과 너무 안 맞으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얼굴이 새까매지고 기운도 안 좋고 기분도 안 좋고 몸이 축축 쳐지고 숨도 잘 안쉬어지고 너무너무 괴롭고 아침에 일어나기 싫고 누워있어도 걸어도 저 땅 속 깊이 꺼지는 느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한달만에 때려쳐버렸어요. ㅋㅋㅋㅋ 시간끌면 더 안좋아지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에. 엄마는 상당히 많이 말리셨는데 맘에 다 드는 곳이 어딨냐며 니가 제대로된 사회생활을 안 해봐서 겨우 그런 걸로 나온다고 일반 회사 들어가면 더 힘든 인간들 많다고 적응하라고 하셨는데 저도 웬만해서 적응을 잘 하는 내가 이렇게 적응을 못하는게 인정하기도 싫고 이겨내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안 맞고 싫은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엄마도 점점 산 송장처럼 변하는 절 보고 더이상은 말릴 수가 없었다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때리치아 버리고 나니 살 수 있었습니다. ㅎㅎ
어이고... 제가 그러다 정신차려보니 지하철 졸도...고생하셧심다...
저는 공황장애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주 조금 비슷할 수도 있는 느낌을 몇 초간 느낀 적은 있습니다.(공황장애로 고통스러워하시는 분들께는 이런 비유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몇 년 전 외국에서 미술관에 갔었던 때인데요. 지하 1층까지 내려가서 관람한 후 지상으로 올라가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못 찾겠는 거예요. 내려온 곳으로는 동선 때문에 다시 갈 수 없었고, 엘리베이터도 비상구 계단도 못 찾겠어서 계속 빙빙 돌았어요. 폐관 시간이 다 되어가던 터라 마음은 조급해지고 난감했죠. 그러다가 구석 외진 곳에서 엘리베이터를 발견했는데, 작품을 옮기는 용의 아주 큰 엘리베이터였어요. 우선은 반가운 마음에 버튼을 누르고 덥썩 탔는데, 너무 큰 공간에 혼자만 덩그러니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지하여서 그랬는지, 엘리베이터 문이 덜컥 닫히는 순간 사위가 좁혀지더니 땅 속으로 푹 꺼지는 듯 숨이 콱 막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몇 초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 낯선 공간에 갇혔다(갇힐 것이다)라는 것에 대한 공포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해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일과 삶을 분리하는 연습을 합니다. 스위치 온/오프와 같은 이미지를 상상하면서요.
온오프 배워갑니다!
오와오... 공포영화의 한장면 같심다. 고생하셨네여. ㄷㄷㄷ 폐소공포증 생길 상황임더...
쓰러진 적까지는 없지만 공황장애를 겪어본 적은 몇 번 있어요. 어렸을 때 비염이 심했는데 밤에 자다가 코가 막혀서 죽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압도되어 못 견딜 거 같은 기분이 몇 번 들었었어요. 그때는 공황이라는 단어도 몰랐을 때인데 기억이 생생하네요. 몇 년 전에는 귀속이 너무 가려워서 그 감각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했고요. 귀가 가려워서 문자 그대로 죽을 거 같은 기분? 논리적인 이유는 대기 어렵습니다만. 우울증 약을 의사 멋대로 끊은 적이 있었는데, 얼굴 앞에 투명한 벽이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숨이 막히는 기분으로 고생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밖에 나가 산책을 하며 달랬어요. 살면서 누구나 이런 경험을 몇 번씩은 하는 거겠지요? 그런데 제 경우에는 가장 일을 강도 높게 했을 때인 신문기자 초년병 시절이나 군대 이등병 시절에는 공황을 겪지는 않았네요.
힘든 거 명함도 못내미겠는데요.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저는 아직까지 그런 경험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힘이 들면 혼자 오래 품지 않고 해결할 수 있도록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편이에요.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서 별게 아닌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혼자서 너무 멀리 가면 돌아오기 힘들단 걸 알게 되었어요. ^^
공황장애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 때 너무 힘들어서 진짜 울면서 직장을 가던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다음해에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사람들과의 대면시간이 줄어들면서 그 상황을 이겨냈던 것 같아요. 아마 코로나시국이 아니었다면 조금 더 오래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는 재택근무가 진짜정말 장려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승지 쌤의 공황장애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네요. 이게 정확히 공황장애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저도 직장스트레스가 한창 심할 때 지하철을 타고 통근하던 중에 꽉 찬 열차안에 밀려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니까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아무리 숨을 쉬어도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고 기절할 것만 같던 그 느낌이 생생해요.
공황장애 맞는 거 같심다 대표사마...
완독했습니다~ 훈훈하네요! 읽으면서 내내 야학 선생님이 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필순 할머니 같는 분을 만나면 많이 빡....이 치겠지만요... ㅎㅎ
어딜가나... 한 명은 꼭 있는ㅜㅜ
저도 대학생때부터 야학선생님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 지금이라도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ㅎㅎ
늦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동네에 야학이 있나 검색해 봤는데, 생각보다 나오는 내용들이 없더라고요ㅠㅜ
아이들과도 잘 어울려서 어린이배움터같은데도 찾아보고 지나가면서 동네의 지역어린이센터도 한번 찾아보고 기웃거려봅니다. ㅎ
선녀 할머니가 결혼을 앞둔 아들을 위해 야학을 다닌다는 내용이... 왜 기억에 없을까요...... ^^;; 행자 할머니의 오른팔 왼팔을 두고 순자, 선녀 할머니가 싸우셨는데, 왼팔은 시옷 할머니였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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