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D-29
<반짝반짝 샛별야학>은 벚꽃이 피는 것처럼 한 번에 화려하게 피었다가 절정을 만끽하며 꽃비를 내리면서 아쉬움을 남기는 영화로 만드는 게 나을지, 시즌제로 <전국노래자랑>이나 <전원일기> 못지 않은 장수 프로그램이 되어 매주 이 할머니들의 싸우고, 웃고, 울리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드라마로 만드는 게 나을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묻는 것 같네요.
과찬이십니다ㅠㅠㅠ 뭐든 된다면 행복할거같아요!
저는 시즌제요! ㅎㅎㅎ
전 장수 프로그램에 한 표요~ 행자 할머니 오래 보고 싶습니다ㅎㅎ
시트콤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
요즘에 까페도 북까페도 너무 좋지만 도서관도 너무 잘 돼있지 말입니다.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누워서도 읽을 수 있게 해 놨더라니까요. 토론방도 있어요. 만화책도 구비돼있어요.
어르신들을 위한 야학도 도서관에서 운영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러면 이 작품에서처럼 임대료 걱정 안 해도 될 텐데요. 세금을 이런 데 써야 할 텐데.
그니깐용 요즘 문해력교실은 하던데 그거말고 진짜 핵교처럼 하는거면 좋겠어요!ㅎㅎ
와~ 누워서 읽을 수도 있어요?? 읽다 자겠다.. ㅎㅎㅎ 대구에 예전에 중앙도서관이라고 있었는데 새로 리모델링을 싸~악 해가지고 이름도 바뀌었거든요.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인데요. 어떻게 바뀌었나 궁금해서 한 번 가봤는데 엄청 좋더라고요. 강의할 수 있는 강의실도 여러 개 있고, 이제 방과후 돌봄을 이런 도서관에서도 한다고 했는데...잘 돌아가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지금 제가 사는 곳에서는 한 한시간쯤 거리에 있는데 시내 갈 때마다 들러서 괜시리 책 왕창 빌리고 다 못읽고 반납하곤 합니다. ㅎㅎ
데이트라는 말에 할머니가 슬쩍 얼굴을 붉힌다. 자, 찍을게요, 말하자 화면 가득 환한 미소가 번진다. 셔터를 누르기 직전 앵글 속 할머니가 조금씩 변해간다. 까맣게 핀 검버섯과 굵고 선명한 주름이 사라진다. 움푹 파인 회색 눈이 커지더니, 또렷하게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가 된다. 푸석하고 짧은 곱슬머리가 풀어져 귀밑에서 찰랑거린다. 바람에 까만 비단이 흔들리듯 흑단 머리카락이 남실거린다. 두 볼이 통통하고 발갛게 달아오른 열다섯 옥분이다.
페이스 p. 64~65, 이희영 지음
페이스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이희영 작가의 『페이스』가 출간되었다. 월간 『현대문학』 2023년 9월호에 실렸던 동명의 중편소설을 개작한 『페이스』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본 적 없는 인물의 시선을 통해 외양 너머 보이지 않는 자아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어제 이희영 작가님의 신간 《페이스》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거기에 70대 할머니랑 고2 손녀가 데이트하는 장면이 나와요. 손녀의 눈에 15세 소녀같은 할머니의 모습이 묘사되는데《 반짝반짝 샛별야학》할머님들과 우리 엄마가 떠오르더라고요.
오! 챙겨보겠습니다^^
그리고 자기 얼굴이 어떻게 생겼나며 묻는 손녀의 질문에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하시는 할머니 말씀이 있는데
"얼굴에서 빛이 나지. 이 할미 어릴 적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밭에 김매러 가야 했어. 졸린 눈을 비비면서 간신히 밭에 가면 풀마다 방울방울 이슬이 맺혀 있었다. 여름에는 해가 일찍 뜨잖냐? 그 햇볕에 비친 이슬들이 참으로 예뻤다.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보석 같기도, 밤새 하늘에서 내려온 별이 매달려 있는 것도 같았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아이고, 예뻐라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때 우리 엄마가 그러더라. 옥분아, 너도 풀에 맺힌 이슬 같다. 네 얼굴도 그렇게 빛난다. 그거야 내가 우리 엄마 딸이니까 예쁘고 맑게 보이겠지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그 말이 뭔지 알겠더라. 이슬은 하루를 여는 신호가 아니겠 냐, 뭐든 시작할 수 있는 푸릇푸릇한 생기랑 똑같지. 그러니 얼마나 반짝이겠냐. 우리 엄마는 내 얼굴에서 그 생기를 본 거야. 그런데 정작 본인은 보지 못하지. 내 안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있는지."
페이스 p. 65~66, 이희영 지음
아침 이슬처럼 반짝반짝이며 생기 넘치던 시절의 할머님들과 엄마를 생각하니까 왜 그리 울컥하던지... 좀 그랬어요. ㅎㅎㅎ
책 읽기는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 얼른 따라잡겠습니다. ^^
와~ 벌써 쌓인 대화가 450개네요. 책과 진도 맞춰 차근차근 읽어 내리는 중입니다.
그런데 스터디카페에서 만난 학생 수림이는 책을 좀 더 읽었는데 안 나오네요. CSI 에서 처음에 시체 발견하고 놀란 표정 클로즈업되더니 다시는 안 나오는 엑스트라같은 걸까요?
맞아요ㅎㅎ엑스트라입니다 다신 안나와용 엉엉
아,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수림이는 나중에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기를...ㅎㅎ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도서 증정] 안톤 허 첫 소설 《영원을 향하여》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이달의 심리학>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매달 1일 시작합니다
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8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 비트코인과 달러, 같이 공부해요!
『트럼프 시대의 비트코인과 지정학』 함께 읽기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의 개정판)책 [레이어드 머니 돈이 진화한다] 읽기 모임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