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D-29
현장학습 갈때는 교복대신 사복을 입으니 고심해서 옷 골랐던 기억이 나네요. 도시락도 먹고 싶은 거 요구사항이 참 많았는데 음료며 과자 갯수도 정해져있어서 엄마랑 같이 사러 갔던 추억도 떠오르구요. 현장학습의 기억보다는 줄서고 단체사진 찍고 그게 다였는데도 참 재미있었어요.
와 사복 입으셨군요! 저희는 소풍 등에도 늘 교복이었습죠... 그래서 싸가서 화장실서 갈아입고 ㅋㅋ...;;
저는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을 못 갔어요. 전학을 갔는데, 전학 전 학교는 수학여행을 나중에 가는 학교였고 전학 간 학교는 이미 수학여행을 다녀왔고요. 그런데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못 간 게 아쉽지는 않네요.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극기훈련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서 1박 2일 캠프 같은 거 갔던 게 기억나는데 요즘도 그렇게 병영체험처럼 하나 모르겠습니다. 낮에 기합 받다가 캠프파이어 하는 코스였던 거 같습니다.
와... 초등학교 때도 그런 걸 받으셨어요?? 저희 때는 왜 그렇게 군대식 극기훈련이 많았나 모르겠어요. 무슨 삼청교육대도 아니고 중학생 고등학생들 수학여행에서 맨날 그런 걸 했으니까.... 그리고 초 켜놓고 부모님 생각하며 유서쓰게 하고 반성하게 만들고... ㅋㅋ 저희 고등학교는 수학여생을 원래는 설악산으로 갔다고 얘기를 전해들었는데 저 고1 때 IMF 터져가지고 모두 긴축재정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수학여행을 가니마니 하다가 안 가긴 아쉽다며 간 곳이 저는 이미 중학교 때 갔던 속리산을 또 갔는데 뭐가 그리 재미가 없었는지 속리산을 생각하면 중학교 때 수학여생만 기억이 나고 고딩 때 수학여행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초등학생 때는 아니었나...? 중학생 때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신입사원 연수를 해병대에서 하는 회사가 있네요. 신기합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755364?sid=101
으악 연수를 해병대에서? 그런 분위기 아직 안없어졌나봐요ㅠㅠ
2018년에 있었던 정말 기가 막히는 뉴스 링크입니다. -_-;;;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1338005?sid=004
헐... 말도 안 되네요. ;; 연수에서 행군하라고 피임약을 주다니 ;;;;;;
다른 기사 찾아보면 저 해에만 그랬던 게 아니라 그 전에도 그랬다고 나와요. 정말 어이가 없죠. -_-;;;
아 저도 초6때 극기체험 할때 멘붕이엇심다 뚱띵이라고 특히 괴롭힘 당하...
이쪽 지역에서 가장 일반적인 경주, 설악산, 제주도 코스로 다녀왔어요. 어느 책에서 봤는데, 나이 든 어르신들이 후회하시는 공통적인 포인트가 무언가를 햬서 후회하는 것보다 안해서 후회하는 거더라고요. 저도 돌아보니 힘들다고 설악산 한라산 안올라가고 열심히 안둘러본것들이 후회로 남네요. 그래서인지 크게 추억도 안남은거 같아요
와 다 안 가본 1인은 그믐 수학여행 가고 싶네요
저의 중2 소풍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소풍 바로 그날이 대구 지하철1호선 상인동 가스폭발 사건 당일이었거든요. 소풍날이라 평소 학교 갈 때보다 집합 시각이 늦은 시각이었기 때문에 엄마 아빠는 출근하셨고 동생은 학교에 갔고 저는 아침 8시 근처 집에서 이제 나가려고 복장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뭐가 터지는 듯한 큰 소리와 베란다 창이 흔들리며 집이 흔들리는데 전 그때만해도 그게 지진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텔레비젼을 틀어봤는데 그땐 소식이 빨리 전해질 때가 아니었잖아요. 딱히 긴급속보가 난 것도 없고 집에 있어도 학교에서 무슨 긴급연락전화가 오는 것도 아니고 해서 좀 있다가 출발했죠. 근데 버스가 엄청 막히더니 사고가 나서 못간다고 중간에 내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길도 잘 모르는데 친구들이랑 길을 찾아 소풍 장소를 찾아 가는데...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유리가 다 깨져있고 길이 난장판이고 길 칮기도 헷가리고 큰 길로 나가서 쭉가야 집합 장소로 갈 수 있는데 하면서 가는데... 그 두껍고 무거웠던 공사장을 덮고 있던 철상판이 다 뒤집혀가지고 널브러져 있고 소풍장소로 가는 길이 무서웠어요. '왜 여기가 이렇게 됐지? 전쟁이 났나아 아, 아까 집에서 들었던 소리가 이 사고 소리였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조심조심 길을 찾아 갔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과 어쩌다 소풍 방향이 같았던 다른 학교 애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조심조심 길을 찾아가며 "얘들아 그 쪽으로 가면 무너질 수 있대." "또 폭발하면 어떻게 하지??" "이제 도대체 무슨 일이야?" "저기가 우리 학교 애들이 많다. 저쪽으로 가자" 이러면서 결국 한 곳에 모이기는 모였던 기억이 나네요. 길을 걸으면서도 건물에서 뭐가 떨어져서 머리에 맞아 죽으면 어떡하나 싶고, 친구가 다치면 내가 얘를 데리고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별별 생각을 다 했드랬습니다. 기억이 어렴풋한데 원래 가려던 곳까지는 못가고 걸어서 그나마 앉을 수 있는 곳으로 산 어딘가로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너무 잊을 수 없는건 그렇게 사고 현장을 가까이서 보기는 했지만 어떤 수습이 이루어지기 전이었고 저희는 일단 사고 장소에서 떨어져서 조심하며 빨리 소풍 집합 장소로 가야 했기에 무슨 사고가 얼만큼 크게 났는지는 알 수 없었거든요. 원럐 예정되어 있던 시간들이 뭐가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어쨌든 다 모여서 장기자랑 간단히 하고 도시락만 먹고 일찍 헤어졌던 거 같아요. 그때 룰라의 '천사잃은 날개'가 엄청 유행이었거든요. 어떤 애들이 장기자랑으로 그걸 했는데 신나게 같이 웃고 노래부르며 싸바~싸바~ 하며 힙을 치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고 집에 갈때도 또 한참을 걸었다가 겨우 버스가 운행되는 곳에서 버스를 타고 집까지 갔던 기억이 나네요. 소풍을 다녀 오고서야 얼마나 큰 사고가 난 건지를 알 수 있었고 그 일대의 학교들은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소풍이 아니었다면 그 시간에 버스를 타고 학교에 오던 친구들이 꽤 많았을 거거든요. 참....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소풍날이었죠.
와...정말 잊을 수 없는 소풍날이네요. 그러고 보면 인터넷이 없던 옛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 즉시 바로 모르기도 했어요. 약간 시차를 두고 뉴스에 나오면 아, 그게 이거였구나. 싶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알 수가 없었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 무슨 사고인지 정확히는 몰랐어도 그 사고현장을 멀리서나마 지나갔는데 어떻게 또 그렇게 장기자랑을 하고 같이 노래를 불렀을까 생각하면 그때의 우리가 좀 이상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도로가 뒤집어지고 유리창이 다 깨진 거리와 <날개 잃은 천사>의 싸바싸바 엉덩이춤을 추는 우리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는게 참 아이러니하달까요. 저때 처음으로 이런게 지진인가? 싶었던 때인데요. 지진을 겪어본 적이 없으니 긴가민가했던거죠. 근데 경주지진이랑 포항지진때문에 대구에도 지진이 느껴졌을 때요. 진짜 지진이 나니까 집이 좌우로 흔들리는게 느껴지는게 그땐 긴가민가가 아니라 바로 어! 이건 지진이다!! 싶더라고요. 애기랑 둘이서 저녁 먹다가 얼른 계단으로 내려와 지상으로 뛰쳐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제가 근래에 들은 여러 경험담 중에 제일 기이한 이야기였어요. 뭐가 되게 이상하긴 한데 뭐가 이상한지 잘 꼬집어 말하지 못하겠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웃어야 하는 걸까, 슬퍼해야 하는 걸까 싶게요. 아무튼 큰 비극 와중에도 게으른독서쟁이님과 친구 분들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학교는 절대로 결석하면 안 되는 거라고 다들 여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젊은 학부모들은 안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저두 그랬습니다. 지금 저희 애가 중학생이라 가끔 저의 중학시절을 생각하면 그때 그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그때 어떻게 그렇게 놀 수 있었지??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합니다. 엉망진창인 현장을 지나면서 무서웠지만 다친사람들은 못봤기때문에 뭔가 심각성을 덜 느꼈던게 아닐까 그리고 그나마 두려웠던 마음이 학교친구들이 우르르 모이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랑 같은 동네 살다가 상인동으로 이사간 제 친구는 무사해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바로 저희 학교 옆 남학교에는 희생된 친구들이 있었고 바로 사고 근처에 자리한 영남중고학생들의 희생은 더 컸기에 사고 당일보다 그 이후에 뉴스를 보고 운구차를 보며 더 침울했던 느낌이 기억나네요. 저때의 일이 트라우마로 남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대학생때 대구 시내에서 지하철화재사건이 났을 때는 인터넷이 발달했을 때니까요. 뉴스소식만으로도 너무 무섭더라고요. 어떨 땐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타고 학교를 갈 때도 있고 어떨 땐 버스만 타고 학교 갈 때도 있었는데 너무 자주 다니는 곳에서 그런 사고가 나서 국화 한송이 올리러 다녀간 이후 한동안은 아예 지하철을 못타가도 했습니다. 사실 지금은 지하철을 타고 다니지만 화재사건 추모기념관을 지날 때마다 마음이 편지 못해요. 그냥 지날 때마다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날 수 밖에요.
그런 사고를 더군다나 소풍때 접하시니 충격이 크셨겠어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저도 충격이 컸습니다. 그 때 그 날 1년 후에 남친부모님한테 인사드리러 갔었거든요. 그런데 1년이 지났는데도 탄내와 그을음이 남아 있었어요.
저는 대구지하철 사고 취재 기자 중 한 사람이었어요. 그때 국과수 관계자 분들을 취재하다가 전소한 차량 내부 사진을 얻었는데, 너무 끔찍해서 결국 신문에 싣지는 않았습니다. 그때는 신문사에 그 정도 재량이 있었어요. 희생자들이 가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거 같습니다.
저는 참사 후 얼마안되어 열린 시민애도의 날에 가서 국화꽃을 올리고 기도하고 왔는데요. 제 기억으로는 중앙로역 근처였던거 같은데 그때 매캐한 냄새를 맡고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리고 쌔~카맣게 그을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보니 너무 무서웠습니다. 저는 지금도 지하철 플랫폼에 내려가면 항상 마스크랑 수건 물이 보관되어 있는 보관함이 어딨나 찾아봅니다. 열쇠로 잠겼는데 어떻게 열어야되나 싶어 비상시 안내문 읽어보고 지하철 타서도 비상정지시 문 여는 법 망치사용법 같은 걸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도 돌려봅니다.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도 또 어떤 사고가 어떻게 생길지 모르니 항상 대비하는 마음으로. 자주 봐야 익혀지니까요. 에휴,,, 4월이되면 마음이 좀... 울렁거려요. 4.3 사건도 있고 4.16 세월호 참사도 있고. 해서 옛날 사건들이 더 떠오르는 것 같네요. 그동안 꾸준히 애도의 시간들을 가졌는데도 슬픔이 줄어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 애기였던 내 아이가 클수록 점점 더 슬픔이 커지는 것 같아요. 즐거운 소풍 얘기를 했어야했는데 괜한 얘기를 꺼내서 분위기를 다운시킨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반짝반짝 샛별야학》다시 읽으며 힐링을 해야겠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모임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게. ㅎ 진심으로 이 모임의 모든 분들의 안녕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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