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D-29
제가 하는 일은 보통 3년 하면 창업하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큰 회사로 들어와서 업무가 나눠져있고 저는 그저 일만 하면 되는 구조에다가 5년이 넘어버리니까 오래 여기서 일하고 싶어졌어요. 조금 덜 벌더라도 만족하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조영주 바리스타를 12년이나 하셨군요. 저도 야심 차게 바리스타 자격증 따고 카페에서 막 오픈하는 매장에 투입되어 일하고 또 얼마간 좋아라 하다가 깨달았어요. 밖에서 보면 우아한(?)카페 주인은 실은 열심히 허우적 대는 뼈 빠지게 바쁜 백조와 같다고. 그래서 저도 한적한 바닷가에 카페 차리는 걸 접었답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커피 받을 때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게 됩니다.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를 알기에.^^
네 살, 다섯 살 꼬물거리는 나이대에 있는 조카가 4명 있어요.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동화책을 자주 읽어줍니다. 동화는 제 나름대로 내용을 조금 바꿔서 읽어주기도 하고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넣어서 들려 주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누군가 동화책을 읽어주면 그냥 다 좋아하겠지만 특히나 제가 읽어주면 반응이 아주 폭발적이에요. 아무래도 저한테 동화구연가의 천재적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저의 이 숨겨진 재능을 나중에라도 발휘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싶은 생각 종종 해요.
헉 너무 궁금해요. 그 재능 발휘하실 때 꼭 그믐에도 소문내주세요.
넵. 그럴게요~ 전 세계 동화구연계를 평정하리라!
저는 5년가량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코로나 겪고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이년전에 접게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카페 오픈기간동안은 재미있었어요^^ 동네카페라 분위기가 아지트개념이어서 독서모임도 하고 손님들과 수다도 떨고~ 좋은 추업이 많답니다. 지금 소망은 동네 책방을 운영하고 싶어요. 카페 운영할 때 생긴 소망인데 의외로 책읽는 분들 많더라고요. 커피 내리는 잠깐 동안에도 책이야기하곤 했어요~ 책방내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꿈은 그렇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6. 행자할머니는 안경을 맞추러 갔다가 상당히 강압적인(?) 영업에 시달립니다. 좀더 고가의 물건을 맞추라고 점원이 떠밉니다. 후에는 행자할머니의 아버지가 핸드폰이 두 대 개통되는 일을 당합니다. 비단 노인의 일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이런 일을 당하곤 하는데요, 여러분도 이런 식으로 물건을 사거나 여행지에서 바가지를 쓴 일 등이 있으면 들려주세요.
저는 안경을 쓰다보니 안경점에서 흔히 겪게 되는 일이죠. 요즘은 고가의 다초점 렌즈에 쉽게 영업 당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안경사님께서 권해주시는 대로 하지 않으면, 마치 눈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된 듯한 분위기에 처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비슷한 상황은 미용실에서도 종종 벌어지는데, 계획을 명확히 하고 가지 않으면 권해주시는 여러 시술들에 쉽게 홀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런 권유를 거절하면, 마치 머리카락 손상에 무관심하거나, 스타일에 관심없는 사람처럼 보여지는 분위기에 처하게 되기 쉽죠.
미용실 예시 정말 확 와닿네요. 어릴 땐 그런 뉘앙스로 권유하는 것들을 거절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잘 모르기도 했고,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일까에 대해 신경 쓰일 때였으니까요. 지금은 칼 같이 거절합니다ㅎㅎ 조금... 무딘 칼인 것 같지만ㅎㅎㅎ
전 처녀 때는 미용실 가서 멋도 좀 내고 했는데 단골 미용실 원장님이 항상 제가 원하는만큼 아니 그 이상 잘해주셔서 미용실 눈탱이는 없었고 결혼하고 애기 낳고 부터는 머리에 신경을 많이 안쓰게 된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아는 언니는 모발이 약해서 부분 부분 다르게 미용이 들어가고 그냥 파마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하는 말이 30~50만원이 든다길래 정말 놀란 적이 있어요. 그 돈을 주고 머리를 어떻게 해요라며 물었던 기억이 있네요. 니는 머리칼이 건강해서 안그래도 되지만 난 가늘고 힘이 없어서 안된다 특수펌 들어가야된다 하더라고요. 머리칼이 건강해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ㅋ
@지혜 님의 "눈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정말 공감되네요. 그런 제품이면 처음부터 팔지를 말던지...버젓이 있는 제품 구입한다는데. 상품이나 서비스가 보통 프리미엄 /일반/ 최저가 로 나눠져 있다고 할 때 그냥 최저가 상품 사고 싶었는데 어릴 땐 눈치도 보이고 "무심한 사람"이라고 혼나서 몇 번 프리미엄 구매를 한 적이 있어요. 저도 @망나니누나 님처럼 이제는 신경을 덜 쓰게 되었어요.
재작년 웬 아주머니가 가스 후드를 보더니 소독해야된다면서 세척제? 를 권했습니다. 후드청소는 과탄산소다로 하면 됩니다. 했더니 이미 세척액을 써서 저더러 그걸 사야된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쓰신 세척액의 양을 알려주시면 전체 한통 가격 기준해서 대략적으로나마 드리겠다"고 하면서 계산기와 자를 들이댔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가시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근처 200미터 앞에 사시는 엄마한테 가신겁니다. 엄마가 22만원을 결제했어요. 어머니가 치매 초기로 인지력이 많이 떨어지십니다. 주방세제 한상자, 세탁세제 한상자 해가지고서. 업체에 전화하니 이건 자기들이 판게 아니랍니다. 회사도 이상하죠. 그러고 전화번호 하나알려주어서 그리로 전화하고 검 색하니 무슨 교회가 나와요. 그래서 계속 전화하니 당신들이 사놓고 왜 환불 하냐고 그래요. 그래서 사지 않았고 노인을 반 협박하여 물건을 놓고간 뒤에 카드를 반강제로 빼앗아 결제했다. 철회해달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가 댁 어머님 댁 후드 청소를 팔 아프고 허리 휘도록 해줬으니 수고비를 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허리 휜 데 대한 진단서와 처방전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에이~~고객님 열개만 사 주세요오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싫다 하고 환불신청하고 퀵으로 보냈습니다. 내용증명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퀵 배송 과정에서 깨진게 있으니 그것만 달라 해서 세개 2만원인가 그것만 입금하고 카드 취소 했습니다. 휴우우우.
어르신들 대상으로 이런 짓하는 사람들ㅜㅜ
예전에 주방후드필터를 그런식으로 많이 팔고 다녔는데... 요새는 다회용 필터라 세척해야 되니까 그런식으로 바뀌었군요. 그래도 잘 대처하셨네요. 저는 새댁시절 어떤 아주머니께서 후드 보러 왔다고 방문해가지고 관리실인가 했더니 우리가 이 아파트단지 도맡아서 해서 다 이 필터 쓴다고 이거 필터 갈 때 됐다고 이거 써야한다고 사라그래서 샀는데 며칠 후 관리소에서 방송하더라고요. 잡상인이 후드필터 팔고 다닌다고 사지 말고 관리소로 연락달라고요. 그래서 알았어요. 이상한 회사꺼 눈탱이 맞았다는 것을. 근데 뭐 부직포 몇 장 뭐... 한 2만5천원정도 줬으니 그나마 다행이라치기로 하고 쓰긴 다 썼어요.
저는 대형마트에서 당했(?)어요. 첫째 아이가 호박엿을 좋아하는 장을 보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 매대에서 호박엿을 팔더라고요. "조금만 주세요"했는데 글쎄... 2만원 어치를 이미 포장해서 바코드까지 찍어 붙여놨더라고요. 논쟁을 피하는 남편이 결제를 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아무리 호박엿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지 그 많은 걸 어쩌라고... 그 아줌마한테 질려서 그 대형마트는 안 가요.
아놔...성질이 올라옵니다. 저는 그만큼 달라고 한 적 없다며 아마 그냥 안 샀을 것 같은데 저 희미한 기억 속에 비슷한 일이 떠오르네요. 하하하핫!!! 이마트 갔을 땐데 매대가 바뀌는 자리가 있었거든요. 그 며칠동안은 오란다를 파는 거에요. 시식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시식을 먹었는데 너무 부드럽고 너무 맛있는 거에요. 그래서 많이 사고 싶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비싼 거에요. 맨날 수퍼에 파는 딱딱한 오란다 먹다가 이런 걸 먹으니 좋은 거라 비싼가 싶은데 먹고는 싶고 고민하다가 제가 조금만 주세요 했는데 조금보다 조금 더 많이 담아 주셔서 무르려다가 그냥 다 먹자 싶어서 그냥 가져 온 기억이 나네요. 집에 가서 애랑 둘이 먹고 둘다 더 먹고 싶다며 입맛을 다셨네요. 하지만 더이상은 안된다며 자제했답니다. 정말 너무 맛있었기에 순순히 당하고 말았습니다.
눈탱이는 아니고 모르고 당한 사기도 아니고 알았지만 그냥 당한 사기가 한 번 있습니다. 제가 직장에 다닌 지 얼마 안 되었을 땐데 본가는 대구에 있는데 직장을 대전에 잡아서 주말이면 열차를 타고 대구까지 왔다갔다 했었거든요. 주말엔 엄마밥 좀 푸짐하게 먹고 싶어서 대부분 주말을 대전에서 혼자 보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구에서 대전으로 돌아가려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중절모에 양복에 코트까지 멋지고 깔끔하게 차려 입으신 어떤 할아버님께서 다가오시더라고요. 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할아버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당신께서 대학 교수인데 서울 가야하는데 지갑을 놓고 와서 열차표를 사야하는데 돈을 좀 빌려줄 수 있냐고.... 감이 오더라고요. 아... 이거 사기같은데... 근데 할아버님께서 너무 점잖으셨고 잠시동안 대화를 나눈 정도 있고 또 몇 년 전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도 생각나고 해서 할아버님께 "할아버님 제가 지금 현금은 가진 게 얼마 없어서 이것밖에 못 드려요. 안 돌려주셔도 됩니다. 그냥 쓰세요."하면서 3만원을 드렸거든요. 그랬더니 할아버님께서 고맙다며 계좌번호를 적어달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괜찮다고 그냥 쓰시라고 몇 번을 거절했는데 그러는거 아니라고 꼭 보낼거다. 적어달라하셔서 기대 안 하면서 할 수 없이 적어드렸는데... 역시나... 아무 연락이 없으셨다는...ㅋㅋㅋ 전 이 일화가 재밌다고 생각해서 엄마한테 얘길 했더니 엄마가 "으이구.. 등신아... 이거 헛똑똑이네 헛똑똑이야. 왜 그렇게 돈을 버려~~~~!"하며 화를 내셨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정말 돈을 받을 생각이 없었는데 그냥 선의로 사람을 돕자 싶었는데 그게 또 그냥 가셨으면 기분이 좋았을텐데 계좌번호 달라해놓고 감감무소식이니까 쵸큼 기분이 나빴습니다. ㅎ 근데 정말 신기했던 거는 한 3년 전쯤에 친해진 동네 언니랑 서로의 젊은 시절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언니한테 나 이런 적 있다고 했더니 그 언니가 놀라면서 자기도 동대구역에서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있다더라고요. 소름ㅋㅋㅋㅋ 같은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인상착의와 멘트가 같았습니다. 사기꾼 대학교수 할아버님. ㅋㅋㅋ 더 웃긴 건 그 언니가 넌 안그렇게 생겨가지고 당했냐며 친근감 든다고... ㅋㅋㅋ 그래서 같은 호구의 경험으로 더 친해졌답니다.
@게으른독서쟁이 그 교수(?)할아버지, 다른 곳에서 교수(?)할머니를 만나지 않을까 합니다. 씁쓸하지만 이제는 동대구역에서 더 이상은 안 계시기를..
ㅋㅋㅋㅋㅋ 벌써 10 여년도 전의 일이라... 또 저에게 먼저 다가와주시지 않는다면 못 알아보겠지만 근데 다시 만나면 반가울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저도 그런적 있어요. 전 만원에.... 근데 며칠뒤 버스 정류장에서 또 그러고 있는 그 사람을 봤어요. 그런식으로 사는사람? 다들 그렇게 겪으시는구나~~ 저도 노련하지는 않았어요. 계속 손 물어뜯고 막 어떻게 대처할까 종이에 적어서.... 막 근데 그 분들 다 60대 중~후반 정도였어요. 심지어 퀵 하러 오신 기사분도 60후반정도. 건장해보였지만 머리 새하얀노인이셨어요. 우리 부모님 80대. 노인들의 사기 대상이 더 드신 노인이라는거 슬퍼요. 또 다른 분은 열심히 퀵 배달로 일을 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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