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편집자&마케터와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보스턴 사람들』 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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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인물들이 은근히 킹받는(?) 면을 한가지씩 다 지니고 있어서 보는 내내 킹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그런 점이 인간적이라서 맛깔나게 읽히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 비아냥 거리는 하버드 대학 남자들도 딸을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재기할 도구로 보는 태런트 부부의 모습 같은 것들이요. 점점 뒤로 갈 수록 어떻게 될지 기대가 돼요!
헨리 제임스는 인간의 거슬리는 지점을 너무나 잘 포착해요. 잠깐 등장하는 하버드 대학 남자 1인 마저도 우리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죠ㅎ 읽는 내내 이 지점이 [보스턴 사람들]을 읽는 큰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주말 동안의 분량을 읽으며 저는 '올리브, 이 여자 무서운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인 줄로만 알았는데, 자신의 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판단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핑계로 무례하게 행동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버리나를 위한다는 생각에 그녀의 부모도 딸을 팔아 넘길 수 있는 사람들이며, 버리나 주위에 모인 남자들은 모두 선의 없이 남성적 쾌락만을 위해 몰려들어 있다는 등의 판단을 해버리는 모습은, '나만이 버리나를 위한 사람'이라는 위험한 망상으로 보여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얄궂게도 이런 올리브를 미워할 수 없게 그녀가 온 애정을 쏟고 있는 버리나를 너무도 순수하고 위태롭게 설정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올리브와 다른 인물들간의 대립이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올리브와 버리나)의 관계를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그래요, 난 냉혹한 사람이죠.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한 면도 있죠. 하지만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면 우리는 냉혹해져야 합니다. 젊은 남자들이 당신을 놀리거나 헷갈리게 하려고 하면 그 말을 들어주고 있으면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은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들이 좋아하는 건 자신들의 쾌락, 강자들의 권리라고 그들이 믿는 것 뿐입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강자일까요? 전 모르겠네요! p209
보스턴 사람들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현재로선 파든과 버리나의 아버지 그리고 버리나 집에 왔던 하버드 대학의 두 청년이 가장 비호감이네요. 버리나의 아버지나 두 청년은 본문에서 이름까지 말해줬는데 딱히 기억해 두고 싶지 않더라고요..(하하 죄송합니다) 딸의 몸매와 약혼 등 사소하고 민감한 정보조차 실려야 성공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구역질이 났습니다. 태런트 부인이 결혼 이후 많은 고생을 해온 게 자명한데 그에 대해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느끼기는 커녕 자신의 꿈에만 집중하는 것도 화가 났고요.
기억해주고 싶지 않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크흑. 북클럽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천히 따라와주셔요.
지금까지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왔는데 정말 각기각색으로 단점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로서는 퍼린더 여사의 편협한 시각과 강압적인 면모에 조금 실망을 한 상태라 퍼린더 여사를 꼽겠습니다. 결국 여성 운동을 위한 단합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리더십을 발휘한 걸수도 있겠지만요. 올리브가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에 제 마음도 좋지 않았고 차마 갈등을 일으킬 수조차 없다는 상황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서사가 긴 만큼 추후에 달라진 모습을 발견할수도 있겠죠?
저도 앞부분에서 퍼린더 여사의 주인공 자리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면모가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1-3) 16장까지 읽었습니다. 등장 인물 면면을 보자니 마치 '일정모순량법칙'이 작용했는지 대부분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는데요, 어느 한 사람을 비호감이라고 단정하기가 곤란하더라고요. 저는 올리브와 태런트 부부가 불편합니다. 태런트 부부는 방향만 다를 뿐이지 딸을 제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로 삼는다는 데에는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올리브는 한 술 더 떠서 버리나를 제 소유물로 만들고 싶어하죠. 본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겠지만 버리나를 개별적 존재 자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 사람이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리브의 관점에서 태런트를 '도덕의식이 없는 도덕주의자'라는 한 문구로 정의하는데요, 이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질문과는 별개로 15장에 보면 태런트 부인과 버리나가 올리브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불러대며 '방백'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져 빵 터졌습니다. 정말 너무 속보여서 제 얼굴이 화끈거리더라고요. 그리고 태런트가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혼자 그들의 미래를 그리는 올리브의 모습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김연수 작가 에세이에서 인간은 비약과 모순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그런 비슷한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나요. [보스턴 사람들]을 보며 그 문장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헨리 제임스의 문장은 너무나 신랄해서, 처음에는 와 인간을 정말 싫어하는구나 했다가 이 정도 관찰력이면 이건 사랑이다, 결론을 내렸습니다ㅎ
하나 둘이 아닌데요? ㅎㅎㅎ 각자의 필요에 따라 버리나를 이용하려는 이들에게 킹받는다고 해야할까? 버리나를 자신의 것으로 취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올리브. 그녀를 통해 이득을 취하고 심리적 신분 상승을 하고 싶은 태런트 부부, 여성에게 모멸적 태도를 가진 두 하버드 법대생들. 그런데 정작 버리나도 문제라는거죠. p190 “남자들이란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비위를 상하게 하는지 놀라울 정도다. 이 두 사람은 베이질 랜섬과 조금도 닮은 데가 없을뿐 더러 서로 간에도 다르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대를 여자로 보고 모멸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매한가지다. 아니 그보다 더 곤란한 것은 버리나가 이 모멸을 인지하지 못한 게 확실하니, 그들을 싫어하지도 않을 거라는 점이다. 그녀를 교육하려고 열과 성을 다했음에도 그녀에게는 무엇을 싫어해야 하는지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남자의 잔학성이나 태곳적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남자의 부당함에 대해서는 개념이 똑똑히 박힌(경이로울 정도였다) 그녀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개념만으로 남자를 질색하게 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말씀해주신 저 단락은 정말 총체적 난국이에요. 두 하버드생과 버리나에게 짜증이 나는 한편, 그들을 서술하는 올리브의 시선에도 문제가 있고. 읽다 보면, 이런 대목을 자꾸 기다리게 되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도파민 중독이다 싶더라고요.
아직까지는 모든 인물들이 가식과 편견 심지어 음흉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비호감입니다. 16장까지는 올리브의 변덕스러움이 거슬립니다. 여성해방운동에 대한 대의는 별개로 현재까지는 제일 손절하고 싶은 인물이예요. 더 읽다보면 각 인물들의 면모가 더 드러나겠죠. 뒤로 가면서 등장 인물들에 대한 호감도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면서 잘 읽겠습니다.
올리브는 조바심을 내면서 머리를 계속 굴리는데, 정말 안타깝죠. 2부 입장이 얼마 안 남으셨네요!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을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합니당. 주말에도 [보스턴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에서 워낙 '킹받게'하는 인물들이 많다보니, 보수주의 진영의 대표격인 루나 부인이나 베이질 랜섬 같은 인물의 생각과 행동을 보아도 오히려 얌전해 보입니다.^^ 다만 버리나의 구혼자들이 내놓는 감언이설을 보면 과장되어 보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남자들의 허세와 기득권에 기대는 심리가 특히나 백인들의 사례에서 보일 때 화가 나기도 합니다. 백인들의 타인종/타민족들을 우습게 아는 그런 인식들은 여전히 가끔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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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사가 이 소녀를 쓸모 있고 대의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본다는 건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여사가 소녀를 차지해서 망칠 거라고, 억지로 연설을 시키다 결국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릴 거라고 생각하며 거의 간담이 서늘해져 잠시 우뚝 멈춰 섰다.
보스턴 사람들 p.104,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이 부분을 읽으며 웃겼어요. 정작 버리나는 퍼린다 여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랜섬은 버리나가 퍼린다 처럼 되지 않길 바라나봐요.
그러니까요. 아늬, 자기 간담이 왜 서늘해지는지.
배송시 파손으로 책을 교환하면서 덜컹 일주일이나 늦어져버렸습니다. 완독은 하겠으나 북클럽 진도는 못 맞출지도 모르겠어요.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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