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편집자&마케터와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보스턴 사람들』 같이 읽어요!

D-29
말씀해주신 저 단락은 정말 총체적 난국이에요. 두 하버드생과 버리나에게 짜증이 나는 한편, 그들을 서술하는 올리브의 시선에도 문제가 있고. 읽다 보면, 이런 대목을 자꾸 기다리게 되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도파민 중독이다 싶더라고요.
아직까지는 모든 인물들이 가식과 편견 심지어 음흉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비호감입니다. 16장까지는 올리브의 변덕스러움이 거슬립니다. 여성해방운동에 대한 대의는 별개로 현재까지는 제일 손절하고 싶은 인물이예요. 더 읽다보면 각 인물들의 면모가 더 드러나겠죠. 뒤로 가면서 등장 인물들에 대한 호감도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면서 잘 읽겠습니다.
올리브는 조바심을 내면서 머리를 계속 굴리는데, 정말 안타깝죠. 2부 입장이 얼마 안 남으셨네요!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을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합니당. 주말에도 [보스턴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에서 워낙 '킹받게'하는 인물들이 많다보니, 보수주의 진영의 대표격인 루나 부인이나 베이질 랜섬 같은 인물의 생각과 행동을 보아도 오히려 얌전해 보입니다.^^ 다만 버리나의 구혼자들이 내놓는 감언이설을 보면 과장되어 보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남자들의 허세와 기득권에 기대는 심리가 특히나 백인들의 사례에서 보일 때 화가 나기도 합니다. 백인들의 타인종/타민족들을 우습게 아는 그런 인식들은 여전히 가끔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 그리고 오늘은 깜짝 퀴즈도 준비해보았어요. 😄 어렵지 않으니까 걱정 마세요! 앞으로 북클럽이 끝날 때까지 매주 질문을 남겨드릴 텐데요. 폼을 작성해주신 분 중 정답을 맞혀주신 세 분에게는 북클럽이 끝난 후 추첨을 통해 커피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립니다! 정답을 다 맞히면 당첨 확률이 올라가니까요, 다들 잊지 말고 참여해주세요. 😎 질문은 아래 구글 폼에서 확인해주세요! 🔗 https://forms.gle/vjKW9VBvRcLYo37P8
다만 여사가 이 소녀를 쓸모 있고 대의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본다는 건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여사가 소녀를 차지해서 망칠 거라고, 억지로 연설을 시키다 결국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릴 거라고 생각하며 거의 간담이 서늘해져 잠시 우뚝 멈춰 섰다.
보스턴 사람들 p.104,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이 부분을 읽으며 웃겼어요. 정작 버리나는 퍼린다 여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랜섬은 버리나가 퍼린다 처럼 되지 않길 바라나봐요.
그러니까요. 아늬, 자기 간담이 왜 서늘해지는지.
배송시 파손으로 책을 교환하면서 덜컹 일주일이나 늦어져버렸습니다. 완독은 하겠으나 북클럽 진도는 못 맞출지도 모르겠어요.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
생각보다 후루룩 읽히는 편이라 금방 함께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북클럽 여러분, 일요일 아침입니다. [보스턴 사람들]과 함께 푹 쉬시면서 다음 한 주를 위한 에너지를 잘 비축하는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읽다가 질문이 생기시면 언제든지 @은행나무 @이판권 을 불러주세요. 사진은 19세기 보스턴의 백베이로 가는 궤도차/궤도마차입니다. 오늘도 그럼 같이 출발해보아요.
남자들에게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남자들이 제가 말하는 걸 좋아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으니까요. 그들은 우리를 찬미하는 척하지만, 나는 그들이 우리를 좀 덜 찬미하고 우리를 좀 더 신뢰하면 좋겠습니다.
보스턴 사람들 p.98,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그녀가 넌지시 알렸듯, 이제는 어떤 위험도 어떤 평범한 즐거움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버리나만이 그녀의 관심사였다.
보스턴 사람들 p.123,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제 친구가 되어주시겠어요? 친구 중의 친구,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그런 친구,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친구가 되어주시겠어요?
보스턴 사람들 p.126,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그리하여 그녀는 혐오하는 그 모든 일과 약간 좋아하는 일로 점철된 삶을 살면서 생활비를 못 버는 남편의 무능함에 지치고 옹고집(그는 그들의 삶이 쾌적하다는 자기 이론을 굽히지 않았다)을 두려워하는 생활에 지친 나머지, 양심도 느슨해지고 의기소침해져서 이제는 남편을 확실히 비난할 수 있는 점이라면 그에게 화술의 소양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p116
보스턴 사람들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랜섬의 경우는 호감 > 비호감 > 애증의 단계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호감이었지만 이후 드러나는 여성관이 너무 보수적이고 올리브의 말을 비꼬면서 버리나의 연설을 헛소리라고 말하는 모습 때문에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루나 부인이 올리브를 가리켜 저 '늙은 것'이라고 표현하자 동조하기보다 오히려 당황해 하면서 제 친척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 말라는 모습에서 또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분명 처음에 노처녀가 확실하다?라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랜섬은 아직까지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지점에서 엥, 했었습니다. 랜섬은 자신이 굉장히 젠틀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틀에 맞는 반응을 보인 것 같아요. 그런 나름의 일관성을 지키려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애증을 갖게 되네요.
가장 상상도 안 되는 건 그녀를 '것'이라고 칭하는 일이다. 그녀는 너무나 지독히도 사람이었다.
보스턴 사람들 p.149,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박새입니다. 여러분이 남겨주신 댓글을 천천히 읽어보고 있는데요, 다들 주말에 열심히 『보스턴 사람들』을 펼쳐주셨네요. 감동! 독서보단 영화 보느라 바빴던 박새는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이번 주는 더 의식적으로 책을 잡아보겠다고 다짐하며... 📆 2주 차 <브릭스 북클럽>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3/18~24) • 월, 화 : 20장까지 (p.284) • 수, 목 : 23장까지 (p.344) • 금, 토, 일 : 29장까지 (p.440) 💗 오늘의 질문! 이 책은 '비혼 여성들의 동거 관계'를 뜻하는 '보스턴 결혼'이라는 용어의 유래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올리브와 버리나는 이런 연대감을 계속 쌓아갈 수 있을까요? 그 방해 요소로 감지되는 것에는 무엇이 있나요?
올리브와 버리나는 그런대로 연대감을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만, 아마 결코 순탄하지는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현재까지는 버리나가 올리브의 어떤 위압감에 눌린 느낌이었다면, 앞으로 전에 본 적 없는 책을 읽고 세상을 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사상을 정립하면서 올리브와 충돌하게 되는 큰 요인이 될 것만 같아요. 올리브가 강박적으로 남성을 비판하려고 드는 문제라든지 하는 것들이요. 2부가 몹시 궁금한데 천천히 같이 읽는 맛이 있어서 북클럽 속도에 맞추는 재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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