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편집자&마케터와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보스턴 사람들』 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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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거의 캐릭터 해설집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1부에서 차근차근 구체화된 캐릭터들이 2부에서 어떤 식으로 서로의 속을 뒤집어놓는지 기대해주세요. 😉
올리브에 관심이 갑니다. 헨리 제임스는 당대의 기득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남성 진영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여성해방운동에서 주장되는 이슈들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논의되는 속살까지도 면밀히 관찰해내고 있는 듯합니다. 그것도 노예제도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지 오래지도 않은 시점에 이런 상황을 조망하고 구성할 수 있었다는 점에 놀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베이질 랜섬이 올리브와 해방운동에 관여하는 사람들과 엮이는 모습이 조금 덜 현실적으로 다가온다고 할까요. 반면 올리브의 생각과 배러지 씨에 대한 편견과 혼란스러움 등의 모순적 감정 등의 심리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100여 년 전의 여성해방운동에 관한 이슈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도 진행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년 넘은 '시의성'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현재적인 관점에서 보면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기에, 올리브의 주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고 하겠지만요. 이렇게 읽고보니, 헨리 제임스가 당시에 여성 사회에서 논의되던 이야기들, 여권해방운동의 면면을 어떻게 이렇듯 면밀하게 담아낼 수 있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의 유명한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작가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호손이나 에머슨 같은 작가와도 또 다른 독특한 개성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현대문학 [헨리 제임스] 단편선 옮긴이의 말에는 당대 혹평 중의 하나로 “헨리 제임스는 피라미드의 대리석 돌덩이보다 더 큰 문장들과 큰 도시를 만들 만큼 넓은 무대를 갖고서도 고작 닭장 크기의 집짓기에 착수했을 뿐이다”라는 평가를 소개하는데요, 그 사소한 것들에 담긴 우리 의식의 근본적인 변화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게 되고, 오늘날 우리는 이렇게 감탄하며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닭장 크기의 집짓기' 완전 빵 터졌습니다. 별다른 사건도 없이 이렇게 소소하고 자잘하고, 혼자만 알고 싶은 찌질한 인간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늘어 놓는 이야기가 왜 이리도 재미있을까요? 혹평이라고 하지만, 이것이 헨리 제임스의 능력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니까요! 저는 때때로 책을 읽다가 흠칫 놀라기도 했는데요, 꼭꼭 숨기고 있던(혹은 외면해온) 생각들을 소설 속 인물들이 가감없이 드러내 보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었던 헨리 제임스... 천재 같습니다.
실제로 베이질 랜섬이 알아차린 것은 미스 챈설러가 진짜 노처녀라는 것이었다. (...) 올리브 챈설러의 독신은 그녀의 존재 면면에 뿌리 깊이 내재된 것이었다. 그녀가 노처녀인 것은 셸리가 서정시인이고 8월이 무더운 것과 같은 이치였다.
보스턴 사람들 31p,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이 시기가 19세기라는 점을 감안하고, 이 부분을 읽으면서 웃었네요^^
'8월이 무더운 것과 같은 이치'에서 어쩔 수 없이 웃게 되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폐부를 찌르는 표현을 만날 때마다 써먹어야지.. 하는 음흉한 마음을 먹었습니다.
45페이지 각주에 나오는 어밀리아 블루머의 생몰연도가 1818-1994로 되어 있는데, 1994가 아니라 1884가 맞겠지요?
앗 이런 실수를ㅠ.ㅠ 1994가 아니라 1894가 맞습니다. 다음 쇄에 꼭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닥터 프랜스에 관심이 가요. "누구든 내게 여성이 무엇을 할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걸 원치 않는 다는 겁니다!" (p.77) 당당하고 멋진 대사에요.
닥터 프랜스! 분량이 많진 않지만 또렷하게 기억나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헨리 제임스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섬세하게 묘사한다고 느낀 이유 중에는 닥터 프랜스도 있었답니다. 바나나님은 그녀의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호감을 느끼셨나 봅니다 :)
저는 올리브와 버리나에 공감이 갑니다. 둘 다 열성적인 여성 운동가인 점이 멋있어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올리브와 버리나, 정말 멋있죠! 그들을 보면서 '내가 19세기에 태어났다면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를 계속 고민해봤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남자들) 우리를 찬미하는 척하지만, 나는 그들이 우리를 좀 덜 찬미하고 우리를 좀 더 신뢰하면 좋겠습니다. (...) 우리가 그들을 너무 많이 신뢰했습니다.
보스턴 사람들 p. 98,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북클러버 여러분, 안녕하세요! 포근한 금요일을 여는 🐥박새입니다. 오늘 출근하는데 춥지 않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한결 상쾌하더군요! 확실히 옷차림이 가벼워진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요. 점심시간에는 동네를 산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스턴 사람들>이 아무리 쉽다고 해도 3주 안에 독파하려면 부지런히 펼쳐야 하는데요. 그런 이유로 아직 10장까지 다 못 읽으신 분들도 있으신 것 같아요. 물론 걱정은 없습니다! 주말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으니까요. 👏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16장(p.212)까지 읽습니다! 이번 미션은 덜 진지하게 답변해봐도 재밌을 것 같은데요. 😡 오늘의 질문! 헨리 제임스는 특유의 시니컬한 위트와 풍자로 등장인물들의 모순과 결함을 드러냅니다. 책을 읽다보면 흔히 쓰는 표현대로 '킹받는다(짜증난다, 화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지금까지 여러분을 가장 '킹받게' 하는 인물은 누구였나요? 헨리 제임스처럼 깐깐하게 앞담화를 해주세요!
지난 수-목요일 분량의 질문에서 태런트 부인이 신경쓰인다고 했던 저인데요 .. 😮 어제 읽었던 부분에서 보니 태런트 부인 .. 이제는 킹받네요 🤣🤣 버리나를 핑계로 올리브네 집에 가는가하면, 말하는 부분부분이 아직 자신이 상류층 사교계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손님들을 초대해서 파티 아닌 파티를 열며 딸인 버리나에게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모습 등등 ! 안쓰러웠던 그녀가 다음 장에서 바아로 킹받을 줄이야 🤣
저는 태런트요. 버리나가 관심을 한몸에 받자 천장을 올려다 보며 짐짓 여유만만하게 두 손을 잡고 손가락을 빙빙 돌리는 대목에서 아 나는 앞으로 이 사람 때문에 열을 받게 되겠구나😤, 하고 예감했습니다. 이 부부가 초반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고, 또한 책에 묶어두는 것 같기도 해요.
그들이 킹받게 할 것을 꽤 일찍 예감하셨네요ㅋㅋㅋㅋㅋ🤣 그럼에도 왠지 자꾸 신경쓰이는 게 정말 끝까지 기대가 됩니다 😱
Mr. and Mrs. Tarrant would have authority, opposed claims, and she didn't wish to see them, to remember that they existed. This was true, so far as it went; BUT Olive COULD NOT TELL Verena EVERYTHING---COULD NOT TELL HER THAT SHE HATED DREADFUL PAIR AT CAMBRIDGE. As we know, she had forbidden herself this emotion as regards individuals; and she flattered herself that she considered the Tarrants as a type, a deplorable one, a class that, with the public at large, discredited the cause of the new tru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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