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벌거벗은 세계사 : 인물편 / 벌거벗은 세계사 정주행!

D-29
저는 처음에 이 인물편을 읽을 때 그저 단순히 시대별로 실어놓았나 싶었는데, 유럽사를 통과하면서 각각의 인물들이 꽤나 유기적으로 이어져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중세의 유럽은 정말 거미줄처럼 촘촘히 얽히고설켜 있더군요.
다음은 태양왕 루이 14세 입니다. 루이 13세와 안 도트라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정말 후계자가 잘 생기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루이 14세는 23년만에 얻은 후계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루이 14세가 다섯 살이 되던 해 루이 13세가 병에 걸려 죽으면서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루이 14세가 열 살 때 전쟁 자금 마련을 위한 과도한 세금 때문에 백성들이 큰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이게 바로 프롱드의 난이었는데요. 루이 14세의 탓이 아니었음에도 그와 왕비, 마자랭 재상이 함께 야반 도주를 해야할 정도의 반란이었다고 합니다.
프롱드의 난 1차 : 고등법원이 칙령의 등록을 거부함으로써 왕권에 반항. 왕실 피난. 왕당파 콩데 공에 의해 반란군 진압. 2차 : 콩데 공이 마자랭과의 반목으로 체포. 지방에서 반왕당파 귀족이 동맹하며 반항. 왕실 재차 피난. 파리를 지배하던 콩데군과 파리 시민들의 반감 때문에 반왕당파는 왕당파에 탄압 당하고 왕은 파리 귀환.
'프롱드의 난'이라고 해서 사람 이름이거나 지역 이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검색해 보니 이렇게 나오네요. 프롱드(Fronde)란 당시 청소년 사이에 유행한 돌팔매 용구인데, 관헌에게 반항하여 돌을 던진다는 뜻으로 빗대어 쓴 말이다. -출처: 두산 백과
본래의 의미보다는 저항/반항에 의미로 쓰인 것 같더라구요. 저도 프롱드 듣고 뭔가 유럽스러운 이름같은데 했어요ㅎㅎ 프롱드라는 사람이 주도한 반란 같은건가 라구요ㅎㅎ
반란 이후 루이 14세는 강력한 왕권을 지키기 위해 반란을 꾀하고 국고를 축내는 귀족을 엄벌하면서 스페인과의 평화 조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나랏일을 재상이 아닌 직접 돌보는 친정을 선포하지요
프롱드의 난에서 주동자들을 와해하고 왕권수호에 앞장 선 공을 인정받아 국고를 관리하는 재무총관이 된 '니콜라 푸케'라는 인물이 있는데요.(푸케의 진자의 푸케와는 다른 인물) 왕의 편에서 열심히 일한 것이 왕을 위해서가 아니었더군요. 재무총관이 된 이후 궁정의 경비를 자가자산으로 빼돌렸고, 이 돈으로 예술가와 문학가들을 지원하고 자신의 성을 크게 지었다고 합니다. 루이 14세의 궁궐보다 푸케의 성이 더 화려했다고 하죠. 이것이 루이 14세의 심기를 건드려 종신형을 선고 받습니다.
루이 14세 하면 또 베르사유 궁전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루이 13세아 지은 사냥용 별장이었으나, 루이 14세의 명령으로 궁전으로 개축했다고 합니다. 도시계획에서 궁전 내부장식까지 모두 국와의 권위를 절대화하는 목적에 맞게 지어졌다고 해요.
즉 귀족을 길들이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는데요. 1) 왕의 총애를 받기 위해 귀족의 사치를 유도 → 자본순환과 경제 활성화 2) 에티켓을 만들어 귀족 간 질투와 시기를 불러일으키고 경쟁으로 이어짐. 왕이 자신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생각이 들게 함. 3) 비밀 요원을 고용해 궁 내외의 정보를 얻고 귀족들을 감시하기도 함
왕권 강화와 경제 부양을 위해 루이 14세가 귀족들을 이용한 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칭찬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서민들 피 빨아먹는 것 중 하나인 전쟁... 루이 14세도 전쟁에서 벗어날 수는 없더라구요.
루이 14세의 생애 동안 있었던 전쟁을 정리해보면 30년 전쟁, 9년 전쟁, 귀속 전쟁,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까지 있었습니다.
30년 전쟁 : 독일을 무대로 신교과 구교가 부딪힌 전쟁 9년 전쟁 : 계속된 전쟁 승리로 인한 루이 14세를 견제하기 위해 반프랑스 국가들이 동맹을 맺고 프랑스와 전쟁을 치룸. 군사비 부담 등의 이유로 전쟁이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카를로스 2세의 병세 악화로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으로 이어짐. 귀속 전쟁 : 스페인이 결혼 지참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왕위 계승권을 요구했고, 스페인의 지배령이었던 네덜란드 남부 침공. 프랑스는 영토 확장 성공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 루이 14세의 손자 앙주 공작이 펠리페 5세라는 이름으로 스페인 왕위에 오름. 영국과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3국이 동맹을 맺고 전쟁을 일으킴. 스페인 내부적으로도 반란이 많아 결국 펠리페 5세가 프랑스 왕위계승권을 포기함으로써 마무리 됨.
결국 잦은 전쟁으로 인한 재정부담이 세금 증가로 이어지고 관직과 귀족 작위를 매매하는 일이 횡횡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당시 재정을 조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징세 청부가 있었는데요. 이는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 정해진 세액을 선납하고 농민들에게 세금을 걷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별 문제가 없어보이는데요. 실제로는 납세자의 부담이 많이 증가했다고 해요. 실제보다 훨씬 높은 세금을 농민들에게 징수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재정도 계속 악순환이 되었는데요. 왕은 세입을 담보로 재정가들에게 고리로 돈을 빌리지만, 매년 걷어들인 세금이 이자로 나가는 바람에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퐁텐블로 칙령을 내려 종교를 강제로 통합하려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기존의 낭트 칙령은 신교도들의 자유를 허용했으나, 퐁텐블로 칙령이 내려지면서 신교가 금지되었습니다. 퐁텐블로 칙령으로 인해 개신교 예배처가 파괴되고 개인적인 예배 금지, 개신교 목사 추방, 개신교 학교 폐교, 가톨릭 강제 세례, 넉달 내 자국으로 미복귀 시 자산 몰수, 프랑스로부터 피난 행위 발각 시 남자는 종신 갤리형, 여자는 종신형에 처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칙령을 지키게 하기 위해 용기병 박해가 일어났어났는데요. 그들은 배정받은 민가에 들어가 가톨릭으로 개종을 강요했습니다. 단순히 그런 행위만 했다면 크게 이슈되지 않았을 텐데, 실제로는 조폭처럼 재산 강탈, 부녀자 강간, 집주인 살해 등 만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개신교인들의 목을 잘라 창에 매달고 다니면서 공포를 조성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몰론 이런 칙령을 좋아하는 쪽도 있었죠. 바로 가톨릭 교회였어요. 그들은 선대 왕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루이 14세를 찬양했습니다만, 이로 인한 개신교 기술자들의 유출로 프랑스 산업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영국은 2만 명의 신교도를 받아들여 상공업을 발전시키는 성과를 얻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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