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D-29
계속 하루키 문학을 섭렵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성에 대한 게 많이 나오는데 호기심이 강하게 인다
하루키는 주로 이런 걸 다루는 거 같다. 인간의 운명과 세상의 부조리, 그리고 과연 생의 의미라는 게 있나 하는 거.
이 운명을 어찌할꼬 한 일생을 이미 살아 지금은 이 지상엔 없고 저세상으로 간 한 인간의 운명에 대해 가만 생각해보면, 다시 산다 해도 그렇게 이미 되어지는, 그의 삶의 큰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요즘 유행하는 여러 생이 거듭된다 해도 그 비슷하게 다시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사실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지금의 나와 비슷한 삶을 다시 살 것이기에 솔직히 돌아가고 싶지 않다. 영원 회귀가 두렵다. 그럼, 어쩔 것이냐? 하나다.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죽는 날까지, 생이 다하는 날까지 충실히 수행하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을 듯하다. 나는 책에 미친 것을 거의 50이 되어서야 알았다. 내가 그렇게 늦게 안 것도 어쩌면 그렇게 되리라는 예언처럼 들린다. 이미 정해져 있다. 이미 정해진 것이라도 그 정해진 것을 잘 살리지 못하고 의미 없이 그냥 죽어버리는 생도 흔하다. 절대 그럴 순 없다. 정해진 운명의 틀에서 벗어나긴 불가능해도 그 속에서 결정하고 책임져 나름대로 주체적으로 생을 개척하고 싶다. 뻔한 운명대로, 정해진 궤도 대로 사는 건 너무 숨이 막히는 일이다.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삶이 진정한 생의 모습 아닐까. 그렇게 주어진 삶의 몫을 충실히 하는 것만이 운명을 잘 다스리면서 이미 정해진 운명을 혁파하고 운명의 굴레에 시원하게 복수하는 것이리라. 가장 멋진 삶은, 그 기질을 십분 활용한 운명으로 사는, 그게 가장 좋은 방식이고, 자기 최애 행복의 길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리라.
일본은 지진이 흔하고 아랫쪽은 장마나 태풍이 심하고 윗쪽은 눈이 많이 오고 춥다. 일본은 비가 오면 무섭게 오는 것 같다. 그냥 쏟아붓는 느낌인 것 같다. 빗줄기가 창문을 심하게 때린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특히 남자 주인공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무슨 일의 환경에 있을 때 대개는 괴로워 한다. 과거 어떤 사고의 기억이 그때 떠오르거나 그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그걸 계기로 재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거 이젠 드라마에서 안 보고 싶다. 너무 이젠 클리셰다.
하루키는 대작가 축에 들지만 쓸데없이 무게를 잡고 글을 어렵게 안 써 그게 좋다.
하루키는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데 죽음도 삶의 연장이나 일부로 보고 산 사람의 의식에 죽임이 들어앉아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일본은 녹차가 유명하고 그리고 근육통에 붙이는 파스가 유명하던가.
시코쿠, 다카마쓰, 에히메 현 같이 일본 소설을 읽으면 일본 지방 이름 아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봉천역 삼성서비스센터 가서 One Guard Error 거칠 것이다.
일본어, 아니 일본인은 느긋하게, 여유롭게, 슬슬 이런 용어를 좋아하고 즐겨쓰는 것 같다.
하루키 같은 작가들은 도서관을 좋아한다. 어릴적부터 거기서 생활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보관하고 있어 그런 것이리라. 누구나 도서관을 좋다고 하지만 나서서 진짜 아끼는 사람은 작가밖에 없다. 나도 아주 심하게 병적으로 좋아한다.
책을 최고로 친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비록 아무것도 없는 노숙자라도 뭔가 책을 끼고 깊이 생각하는, 당연히 그렇겠지만 그가 하는 말이 예사스러운 게 아니고 동시에 뭔가를 끼적거리며 쓰고 있으면 그가 혹 책이라도, 유명하지 않고 비록 미발표된 것이라도 -쓰고 있는 것 자체를 높게 평가한다- 있으면 그를 그냥 개돼지로 안 보고 뭔가 그만의 철학을 가진 오히려 부자보다 아무것도 없는 그런 사람을 더 치는 그런 경향이 아주 강하다. 나는 부자이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오히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라도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을 더 치고 그가 하는 말을 자동으로 더 귀담아듣게 된다. 없이 살아도 자기만의 어떤 인생길을 갖고 사는 사람, 생각이 있는 사람을 더 친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그게 그냥 생각 없이 하는 게 아니라 뭔가 의미를 잔뜩 지닌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마는 건 어쩔 수 없겠다. 비록 연쇄살인범이라도 책을 가까이하면 그의 행동의 논리가 분명 있을 것 같아 호기심이 동하고 그에게 갑자기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가 영화 주인공으로 나오면 평범한 범인보다 더 보게 된다. 그가 자기만의 어떤 논리로 그런 짓까지 하게 되었는지. 궤변이라도 그만의 이론이 있을 것 같은, 일반인이 감히 이해도 못 하는 뭔가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겠다. 이건 단순히 내가 책을 최고로 치기 때문에 그런 것뿐이다. 단순히 책을 최고로 여기는 병적인 이유만으로.
내가 신뢰하는 작가 작가는 주로 내가 좋아하는, 근본적이고 본질적이고 아주 상식적인 것을 다룬다.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직업군이다. 주로 어린이가 궁금해하고 그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것들이다. 복잡하고 쓸데없는 것에 신경을 쓰는 인간도 죽을 때가 되면 결국 이곳으로 향한다. 즉 빙빙 돌아온 것이다. 그래 작가는 삶의 지름길을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선 장어가 고급음식에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러나 김은 우리나라보다 맛 없는 것 같다.
해봐야 다 거기서 거긴데 남처럼 잘 키우는 게 겁이 나서 애를 안 낳는 것이다. 그러나 남보다 뛰어나 인간이 머리가 좋으면 별로 좋을 것도 없다. 해봐야 다 거기서 거기다. 요즘 의사들이 자기는 특권층이고 기득권을 주장해 단합을 한다며 뭉치고 있다. 다 웃기는 소리다. 그들이 그렇게 해봐야 다 자기 밥그릇 더 챙기려는 수작,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딱 그것이다. 무슨 고상한 신념이 있어 그런 게 아니다. 겨우 남들보다 조금 더 잘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것에 불과하다. 실은 못난 사람과 잘난 사람이, 그걸 굳이 의식 안 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잘 사는 비결이다. 서로 비교할 게 많아 우리나라가 이처럼 가장 우울한 나라가 되었다. 인간은 어쩔 수 없다. 빨리 각성하든지 그냥 이 지구상에서 사라져 주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다. 그 외엔 답이 없다.
늙을수록 변화를 싫어해 보수를 찍는다. 이들이 단지 변화가 싫어 그렇게 된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가. 아마 대개는 그럴 것이다. 나도 나이 들면서 만사가 귀찮다. 지금은 좋은 것이다. 괜히 변화를 해서 혼란스러워지면 나도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냥 지금의 안정이 좋은 것이다. 전부터 내려오는 것, 지금의 따스함이 좋은 것이다. 실은 그렇지도 않고 가만히 있으면 99개 가진 독재가가 하나만 가진 내 것 1을 빼앗을 것인데도. 실은 설마 그렇게까지 한다.
모르더라도 거기선 그냥 넘어가 아주 쉽게 쓰는 작가도 이 부분은, 독자가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건 작가가 자기 세계에 빠져 자기에겐 아주 익숙한 것을 그냥 써서 그렇다. 전문가들이 쉽게 범하는 잘못이다. 독자의 입장을 고려 안 해서 그렇다. 그렇다고 독자는 그걸 알아내려고 진도를 안 나가면 안 된다. 그냥 넘어가면 나중에 알 때가 있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그냥 지나가는 수밖에 없다. 모르면 그냥 넘어가는 게 좋다. 자기가 무슨 천재라고 그걸 물고 늘어지면 안 된다. 내가 남의 생각을 다 알 수는 없는 것이다, 항상.
일본인은 오이를 좋아하고 마요네즈도 좋아하는 것 같다.
인간들이 서로 파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나를 증명할 수는 없다. 국가가 요구하는 양식에 맞게 나를 증명해야 한다. 전에 시골에서 그 어떤 서류도 없이 나를 증명했지만 지금은 닭장 같은 고시원에서 옆의 한 사람도 증명할 수 없다. 서로 파편화되어 간다. 이게 어디 사람이 사는 세상인가.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다.
하루키는 현실 세계에 사는 사람들과는 동떨어지게 한 사람을 그런 환경에 놓이게 하여 다른 세계를 그린다. 일반인과 는 다른 작가와 딥한 독자는 아마도 이런 세계를 그리고 살 것 같아 그들을 기리기 위해 그런 것 같다. 다 자기의 세계를 글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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