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덴마크 밭으로!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덴마크 생활공동체 스반홀름 이야기

D-29
@가문비 누구처럼 되고싶다, 라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한나만큼은 그런 마음을 먹게 만들어요. 아래 적어주신 문장 덕분에 느슨해진 태도를 한번 바로 잡습니다!
그의 기운은 너무 가깝지 않으면서 살갑고, 강압적이지 않으면서 무게감이 있었다. 듬직한 리더와 명랑한 꼬마가 한 몸에 다 들어 있는 여자였다. 한나를 보고 있으면 '즐거운 일을 하거나 일을 즐겁게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둘 다 하는 중일 수도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62, 하정 지음
장미 귀걸이를 한 소녀. 로맨틱 반지하 창가의 장미 풍경을 막 마음에 그리며 읽었어요. 다음 장에 사진이 나올까 두근두근하면서요. 작가님이 글로 그리는 풍경과 정경이 어쩜 이리 좋나요. 올라의 장미귀걸이 넘 이뻤어요.
@가문비 요즘 장미철인데 장미 귀걸이 한번 시도해보시면 어때요 :)
행복이라는 왕관은 테두리가 높고 뾰족하구나. 덴마크에서 보고 듣고 겪는 사이,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 행복이라는 다면체의 한 면은 '보수성'이라고. 덴마크도 스반홀름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은 아니었다. 공동체가 요구하는 기여를 할 수 있고, 공동의 규율을 체득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안전과 신뢰를 보장하며 모여 사는 것이다. 종교가 제시하는 천국이나 극락조차도 누구나 가는 곳은 아니다. 반드시 어떤 조건이 있기 마련. 그러니 세계 1등 행복국이라도 모두에게 문이 열려 있을 리 없다.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145, 하정 지음
경계의 안과 밖. 서로 부드럽게 어울리는 지점이 있다 하더라도, 첨예한 지점에서는 결국 구별이 이뤄지고 안과 밖의 다른 입장이 충돌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경계를 얼마만큼 넓히고 좁히느냐도 참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 같고요. 같은 한국인으로서 경험해도 너와 나의 덴마크는 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게 참 공감이 갑니다.
@가문비 맞아요. 내가 언제의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너무 다르죠. 하다못해 어떤 날씨였느냐에 따라서도요 :) 우리의 마음이 늘 같지 않기에 대상에 대한 판단도 늘 달라지는 듯 합니다 :)
호박밭 이슈, 너무 재밌게 읽고 갑니다~^^
@인명 책에서 보기 드물게 액션(호박이 날아다니고), 스릴러(사망에 이르게 할 뻔하고)가 가미된 꼭지죠 ㅎㅎㅎ
한국에서 온 취재팀의 인터뷰 현장입니다 :) 이바나와 머렉 커플이예요. 카메라를 조절하고 있는 사람이 PD님, 회색 반팔티를 입은 게 통역관 썸머 입니다 ;)
통역관 썸머^^ 거슬러 거슬러 오르자면 취재팀의 취재는 작가님이 코펜하겐에서 "다 털린" 덕분에 가능했던?^^ 우연이 흐르고 이어져 이루어지는 일들이 신기하고 멋져요.
@가문비 네 ㅎㅎㅎ 털리길 잘했습니다! :)
이바나&머렉 커플, 특히 머렉의 수염이 인상적이네요. 어느 날 우린 그렇게 푸른 나무 아래서 인터뷰를 했었지..먼 훗날 사진을 보면서 회상하다가 좋으면서 또 울컥해질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를 읽은 후, 작가님의 다음책도 읽어봤어요...그러다가 처음책도 읽고...작은 상황을 아주 세밀하고 세심하게 묘사하는 글이 계속 책을 읽게 만드네요...
맞아요. 상황을 바라보고 그려내는 작가님의 시선과 문장이 좋아서, 계속 읽고 싶어지죠~ 읽었어도 또 읽고 싶고요^^
우리들과 취재팀, 영어와 한국어, 두 세계의 교차점에 서서 양측의 뜻을 전달하는 사이, 나는 사람의 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한 감흥을 받았다. 불완전해서 더욱 애틋했다.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147, 하정 지음
영원히 마르지 않은, 젖은 소매끝. 147 페이지 양치기 할아버지 인터뷰가 저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가문비 그러니 잘 데리고 살아야지. 할아버지의 말씀을 저도 다시 새기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밥하지 않는 인류’ 부분을 읽으며 공동체의 시스템이 부러웠어요. 나도 저녁을 짓느라 저녁을 잃거나 퇴근 후 두번째 노동이 기다리지 않는 여유로운 인류이고 싶어요ㅎ~~
@인명 원고에 썼다가 편집자의 의견으로 삭제한 부분이 있어요 ㅎㅎ 스반홀름에 가기 몇년 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갔다가 현지인과 친구가 되었어요. 새로 아파트를 구매해 입주했는데, 부엌을 만들지 않겠다고 하라고요. 차 마신 컵 설겆이 정도 할 수 있는 싱크대 하나 넣고 끝! 그 당시엔 '이상하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외식이나 배달, 밀키트가 우리 삶에 젖어들었죠. 스반홀름에서 그 일을 겪고는 확실히 '(일상적인) 밥의 외주화'에 대해 이상하지 않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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