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덴마크 밭으로!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덴마크 생활공동체 스반홀름 이야기

D-29
‘밥하지 않는 인류’ 부분을 읽으며 공동체의 시스템이 부러웠어요. 나도 저녁을 짓느라 저녁을 잃거나 퇴근 후 두번째 노동이 기다리지 않는 여유로운 인류이고 싶어요ㅎ~~
@인명 원고에 썼다가 편집자의 의견으로 삭제한 부분이 있어요 ㅎㅎ 스반홀름에 가기 몇년 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갔다가 현지인과 친구가 되었어요. 새로 아파트를 구매해 입주했는데, 부엌을 만들지 않겠다고 하라고요. 차 마신 컵 설겆이 정도 할 수 있는 싱크대 하나 넣고 끝! 그 당시엔 '이상하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외식이나 배달, 밀키트가 우리 삶에 젖어들었죠. 스반홀름에서 그 일을 겪고는 확실히 '(일상적인) 밥의 외주화'에 대해 이상하지 않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우와~ 저의 로망이예요ㅎ 나물이 많이 나는 봄에 새벽시장에 가면 신이 나서 이 나물 저 나물 막 사와요. 집에 돌아와서야 쌓인 나물을 보며 ‘아이고 내가 돌았...ㅎ’ 합니다. 다듬고 데치고 소분해서 얼리고.. 나물과 한 차례 씨름한 뒤, 다시 갖은 양념을 해서 무치고 쌈싸 먹을 것 씻은 후에야 밥상에 앉을 수 있지요. 이렇게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 나는 부엌을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 없네요😅 예전과 달리 지금은 주방을 벗어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만약 집을 옮기게 된다면 제가 생각한 것에서 주방 규모를 확~!!! 줄여야겠어요^^
오늘 '아직 독립 못한 책방'이라는 이름의 작은 동네책방에 갔어요 마포 애오개역 '푸른약국' 안에 샵인샵처럼 위치한, 이라기보다는 그냥 한쪽 약장을 치우고 책을 넣은 독특한 책방이에요 공출판사에서 나온 조영주 작가님의 『어떤, 작가』 친필사인본을 사러 방문한 것인데, 서가에 꽂힌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를 발견하고 미소지었어요 요즘 많은 일이 두려운데요 오늘의 두려움만큼은 두고 올 수 있는 흐뭇함이었습니다 ♥ 사진을 찍어오지 못해 아쉽습니다 ^^
@수북강녕 저도 그 책이 나왔을 때, 아독방에 비오는 날 방문했던 기억이 또렷해요!
스반홀름 동료 '사라'의 핸드폰. 사라는 코펜하겐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고요. 친구인 '이다'와 함께 여름방학을 스반홀름에서 보내기 위해 왔어요. 왠지 외국인들 체험코스 같지만, 이렇게 덴마크 사람들도 스반홀름에 와서 시간을 보내고 가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고요. 제가 있을 때 유독 덴마크 사람들이 많았던 기억입니다. 저는 피처폰을 고집해 쓰다가 이때(2016년) 처음으로 아이폰을 사서 스반홀름에 갔는데요. 사라와 이다는 여전히 이런 핸드폰을 쓰고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그 당시 다른 봉사자들도 인터넷이나 SNS에 사로잡혀 사는 성향이 아니었어요. 그런 덕에 우리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요리나 게임 등을 하며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었던 듯 합니다 :)
아~~폴더폰 반갑네요. 저도 2014년도에 아이폰으로 처음 바꾼 것 같아요. 하도 친구들이 구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또 일에 필요해서 바꾼 기억이 납니다. 고향 집 어디 서랍에 모토로라 폰이 그대로 있을 것 같아요..
참 사진 아래쪽, 잔디밭에 이불같은 게 깔려있죠? 햇살이 좋다고 침대 매트리스를 그대로 가지고 나와서 썬베딩을 즐기는 모습이랍니다 ;)
나는 내 생각을 늘어놓지 않았다. 나의 덴마크와 피디님의 덴마크는 어차피 우리가 겪은 것, 우리가 만난 사람의 개입에 따라 다르게 그려질 테니까.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p.145, 하정 지음
의미 여행다녀오고 일이 바빠서 못들어왔더니 밀린 글이 많네요~~ 차근이 읽어봐야 겠어요~~^^
남이 어떻게 사는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오로지 실용적인 이유로 열리는 이벤트야. 물론 청소는 평소보다 신경 써야겠지만.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p154, 하정 지음
오래 걸리지만 이렇게 빙 돌아오는 길의 풍경도 꽤 괜찮지?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p211, 하정 지음
@J레터 버스 기사 아저씨의 책 읽는 뒷모습, 그 밤의 공기... 모두 기억에 선하네요 :) 좋은 장면을 꺼내주셔서 고마와요
코펜하겐으로 주말 여행 나갔다가 의도치 않게 늦게 들어온 날, 수풀에 숨겨둔 노랑따릉이를 끌고 어둠을 달렸던 에피소드가 있지요? 앞뒤 전조등이 달려있지 않아서 코펜하겐에 나갔을 때 마트에서 등을 사두었는데요. 막상, 다는 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엄청 당황했습니다 ㅎㅎㅎ 결국 운동화 끈을 풀러 하나는 저렇게 핸들에 동여매고 ㅎㅎ 하나는 밀짚모자에 넣어 짐받이에 올린 후 칭칭 감아서 시골길을 달렸습니다. 그냥 짐받이에 묶었다간 바로 떨어질 모양이었거든요. 자전거도 잘 못타는데다, 핸드폰 배터리는 떨어져가고 (=지도를 볼 수 없다) 비까지 오던 그날 밤... 당시는 소름끼치게 무서웠지만 이날 이후 저는 시골의 밤길이, 자전거로 조금 멀리 나가는 일이 두렵지 않아졌어요.
비가 추적거리는 야심한 밤, 인적도 드문 그 곳에 차가 지나가고, 뒤에서 누군가 잡아당기는 듯한 그 느낌... 읽는 내내 온몸이 바짝 긴장하고 심장이 쫄깃했습니다ㅎㅎ
@인명 이 봄에 납량특집~~ ㅎㅎㅎ
밀짚모자가 열 일 했네요. 시골 길이 원래 무섭습니다..하하. 그나저나 저 노란 따릉이는 지금 누가 타고 있을까요?
@J레터 후후, 저도 종종 내가 살던 방엔 누가 있을까, 그 밭에서는 누가 양파를 뽑고 있을까... 상상하곤 한답니다. 물론 제가 다시 가서 그 자리에 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
@인명 생각해보면, 그 어두움도, 으스스한 기운도 아니라, 그 차들이 더 무서웠어요!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을 속도내어 달려오다가 저를 미처 못 보고 그저 치고 나갈까봐서요!
Part2 후반부의 덴마크식의, 스반홀름식의 공평함이 인상적이네요. 행복한 나라, 평등한 나라, 복지가 잘 갖춰진 나라 등등을 막연한 개념으로만 생각하고 부러워하기만 했는데요. 개개인의 노력과 책임, 질서가 필수적임을 알게 되었어요. 공동체는 삶의 터전일 뿐 낙원이 아니라는 말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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