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으로 주말 여행 나갔다가 의도치 않게 늦게 들어온 날, 수풀에 숨겨둔 노랑따릉이를 끌고 어둠을 달렸던 에피소드가 있지요? 앞뒤 전조등이 달려있지 않아서 코펜하겐에 나갔을 때 마트에서 등을 사두었는데요. 막상, 다는 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엄청 당황했습니다 ㅎㅎㅎ 결국 운동화 끈을 풀러 하나는 저렇게 핸들에 동여매고 ㅎㅎ 하나는 밀짚모자에 넣어 짐받이에 올린 후 칭칭 감아서 시골길을 달렸습니다. 그냥 짐받이에 묶었다간 바로 떨어질 모양이었거든요. 자전거도 잘 못타는데다, 핸드폰 배터리는 떨어져가고 (=지도를 볼 수 없다) 비까지 오던 그날 밤... 당시는 소름끼치게 무서웠지만 이날 이후 저는 시골의 밤길이, 자전거로 조금 멀리 나가는 일이 두렵지 않아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