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로코코의 절정기에 와토가 그렸던 작품 '키테라섬으로의 순항'에서도 나오지만 키테라섬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비너스신의 신전이 있던 사랑과 향락으로의 도피를 상징하는 낙원같은 섬이었죠. 하지만 실제로는 오랜 전쟁과 침략 등으로 많이 황폐해졌고 마침 섬에 갔을 때 보인 것이 교수대의 처형된 사람들이었던 거죠. 이건 실은 Gerard de Nerval이라는 프랑스 시인이 먼저 쓴 여행기 'Voyage en Orient'에서 나오는 장면인데 그걸 보들레르가 한층 더 그로테스크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재현했어요. 당시 키테라섬은 영국령이었기 때문에 Nerval 자신은 실제로 섬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중동 여행 중에 지나쳤을 수는 있어도 아마 섬의 실망스러운 모습과 영국 식민지에 대한 반발심으로 상상 속에 교수대를 그려넣은 것이겠죠.
https://salvatorepuglia.info/wp-content/uploads/2022/07/Return-to-Cythera.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