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2

D-29
막연한 질문인데 함께 고민해주셔서 시 읽기가 즐겁습니다. 감사해요~!
시즌 3를 시작하신다고 하여 가입 글을 남깁니다. 황현산 선생님의 번역본을 사놓기만 하고 읽기를 미뤘어요. 이번 가입을 계기로 꼭 읽어내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119번 <아벨과 가인>에서도 정말 편파적인 편애와 방관을 대조시키면서 '나라도 가인처럼 하늘에 기어올라 신을 내던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0번 <사탄 연도>에서는 마치 밀튼의 <실낙원>에서 본 매력적이고 재능 많지만 샘 많은 신에게 천대받은 사탄이 비슷하게 저주받은 천민들과 동질감을 느끼게 하며 인간의 고뇌를 신보다 더 잘 이해하는 듯 합니다. 저는 물론 기독교인도 아니고 무신론자여서 이런 관점이 가능하지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편파적인 애정이나 자신의 아들이나 인류를 사랑한다고 하는 신이 이렇게도 무관심하거나 잔인한 고통 속에 인간을 계속 빠뜨리는 신을 굳이 내던지거나 부인하지 않고 계속 하염없이 꿈꾸며 따르는 게 옳은 것인지? 아니면 이런 가여운 인간의 고통과 비참함을 가엾게 여기고 위로하는 게 옳은 것일지?
저도 오늘 아침에 <아벨과 가인>을 읽다가 이렇게 태도가 양극을 왔다갔다 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두 번째(II) 시에서는 화자가 아벨과 가인 모두로부터 거리를 두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왠지 신이 ‘구제불능인 너희들 인간‘이라는 결론을 내린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그럴 수 있어요 이 시를 읽다보면 신이 꼭 아벨에게만 좋게 편애한 게 아니라 (숲의 빈대들처럼 새순을 뜯는다는 등) 마치 아벨을 편하게 키워서 결국 좀 냐약하고 게으르게 만들어서 마치 그가 산제물로 바친 양처럼 만든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 숲의 빈대라는 표현도 그렇고 여기서 뜯어먹는다는 brouter라는 표현은 보통 짐승들이 풀 뜯어먹을 때 쓰는 용어거든요. 그 외에도 '너의 시체로 김 오르는 땅을 기름지게 하라'라는 표현에서도 이 시체(charogne)는 인간의 시체로도 쓰이지만 짐승의 썩은 시체/고기로도 쓰이거든요. 즉 아벨이 바친 양고기일 수도 있지만 아벨 자신일 수도 있는 중의적 표현같았어요. 배불리 먹어 기름진 살을 축적하고 우글거리는 번식력을 보여준 아벨의 자손들은 어찌보면 부르주아 등의 지배계층, 그리고 이에 반해 추위에 떨고 궁지에 몰려 배척 받은 카인의 자손은 프롤레타리아 등 피지배계층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아벨의 족속이 '네 보습이 사냥 창에 졌다'는 부분이 좀 의아했는데요. 농기구인 보습이 원래 카인의 도구였는데 여기서는 동물을 치고 죽인 아벨의 보습이 오히려 농사를 하던 카인의 사냥 창에 졌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보들레르 식 아이러니일까요?
@주황 반갑습니다! 독서, 는 늦는 법이 없으니. 그냥. 읽기 시작하시면 됩니다:-)
https://fleursdumal.org/ <악의 꽃> 원문과 영역시를 함께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는 모르니 영역시를 읽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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