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D-29
사라가 항구로 가는 길에 잠시 오줌을 누고 다시 캐리어를 끌때 캐리어가 한층 무겁게 느껴졌다고 할때.. 아.. 규오가 몰래 캐리어에 들어갔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와 동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자기 대신 규오에게 배를 양보한 마음은 무었일까? 규오가 몰래 캐리어에 탄 마음은 무엇일까? 사라와 같이 가지 못하는 규오의 마음은 어떨까? 사라는 또다시 배를 탈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는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는게.. 해피앤딩으로만 이루어진 세계는 아니지만.. 여기는 SF세계니까.. 그 술주정뱅이 이저씨가 승선권을 양보해 줘서 사라도 엄마와 동생을 만나고 규오도 같이 사는.. 안방극장 드라마 같은 마지막 장면이 되면 좋겠다며.. 책을 읽었습니다.
저도 해피엔딩을 고민했더랍니다. 물론 조금 다른 버전이긴 하지만요.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도 결말을 내보고 싶네요.^^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잔해를 뒤지는 스타워즈의 스캐빈저 레이부터 최근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여러 작품들이 떠올랐습니다. 봄이지만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서 서걱서걱한 이물감이 느껴지는 이때에 모래폭풍 가득한 작품을 절묘하게 읽은 거 같네요.
마지막 작품인데, 이야기의 끝에서 마음이 스산해지더군요. 그러면서, 나는 과연 사라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규오보다는 어른이지만 사라도 어린데 말이죠... 저에게는 다른 작품들보다도 이 작품이 가장 발생 가능성이 높게 느껴졌습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근미래에 일어날 법한, 개연성이 높은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더 쓸쓸한 마음이 든 것 같습니다. 파국을 상상하는 것이 익숙해진 탓일까요? 파국 속에서도 사라의 선택이 대변하는 인간의 존엄에 대해 엄숙하게 생각해 보게 되네요.
6-1. 캐빈 코스트너가 나온 워터월드와 달리 요즘에 그리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사막화가 된 지구네요. 물이 아무리 많아도 식수가 없어 본인의 소변을 걸러 마셔야 하는 워터월드도 별로였지만, 씻을 물은커녕 마실 물마저 너무나 소중한 상황이 생긴다면....이미 겪고 있는 나라도 많지만요. 그런 삶을 살아 본 적이 없기에 정말 끔찍합니다. 게다가 모래폭풍이라뇨...이러한 자연 재해들은 인간들이 '생존'이외의 것은 생각할 수도 없게 살아가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할 텐데....다시 한번 일상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그래도 사라는 이런 세상에서 인간의 마음은 잃지 않았네요. 그나저나 잠수함이 어디로 갈지가 굉장히 궁금합니다. 보통 유토피아를 꿈꾸며 떠나는 곳엔 항상 죽음만이 도사리고 있잖아요.
저도 가장 있을 법한 디스토피아 같아서 열심히 읽었어요 모래폭풍이 다가오는 모습을 오래된 곰 인형의 배를 갈라 끄집어낸 것 같은 빛바랜 솜뭉치 라고 표현하셨는데 저희가 흔히 보는 황사나 미세먼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떻게 그런 비유를 생각하셨는지.... 저에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6-2.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파이프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연결되는 것인지, 어떤 용도로 쓰이는 것인지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자기들이 만든 부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모른 채 시키는 대로 일을 했고, 급료를 받았다. 사람들은 파이프를 연결하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목적인 양 일을 했다.
그러니 귀를 기울여 p. 190, 김은우 지음
불행은 직접적이며 절대적이었다. 사라는 거대하고 오만한 불행 앞에 한없이 무력했다. 행복이 간접적이며 상대적이라는 것을, 일상이 산산이 부서진 뒤에야 절절히 깨달았다.
그러니 귀를 기울여 205쪽, 김은우 지음
생을 놓고 싶은 마음은 죽고 싶은 마음과는 결이 다르다. 그건 엄연히 다른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귀를 기울여 211쪽, 김은우 지음
6-2. 197p 인간은 타인의 행운을 기뻐하지만은 않는다. 205p 불행은 직접적이며 절대적이었다. 사라는 거대하고 오만한 불행 앞에 한없이 무력했다. 행복이 간접적이며 상대적이라는 것을, 일상이 산산이 부서진 뒤에야 절절히 깨달았다. 215p 타인의 불운을 바라는 인간의 말로는 행복할까? 잠시 거기까지 생각이 뻗어나갔지만 이내 지워냈다. 살아남아야 했다.
막무가내인 마음가짐을 먹자 세상이 예의를 차리는 기분이었다 세상에 온갖 예의를 차릴 때는 자신을 막무가내로 다루더니. 그 희한한 등가원리가 우스워 사라는 당당히 걸었다
그러니 귀를 기울여 김은우 지음
보이지 않는데 존재하는 걸 어떻게 알아요? 보이는 것들로는 도무지 설명되질 않으니까.
그러니 귀를 기울여 p202, 김은우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 마무리 ■■■■ 안녕하세요, 비욘드북클럽 3기와 함께 <그러니 귀를 기울여>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은 무무책방의 첫 번째 발간 도서입니다. 무무책방은 일인 출판사에요. 책을 내는 출판사 중 거의 90 프로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무무책방처럼 작은 출판사들인데요, 마케팅 전담 인력과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 대형 출판사에 비해 작은 출판사들은 아직까지 책을 알리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규모 출판사들을 응원하고 돕는 것은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합니다. 이들은 대형 출판사와는 다른 매력을 지니며, 동시에 작가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요. 책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구성원인 작은 출판사들, 저희 비욘드 북클럽은 작은 출판사를 응원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려 합니다.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글 하나하나가 너른 우주에서 어딘가 있을 미래 독자를 향한 신호탄입니다. 이 책의 뒷면에는 유명인의 추천사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 여러분이 <그러니 귀를 기울여>를 성실히 읽고 남겨주신 너무나 많은 글들이 있습니다. 그 누구의 추천사가 이보다 귀할까요? 함께 해 주신 beyond bookclub 3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모임이 종료되면 아쉽지만 더이상 글을 남길 순 없고 남겨진 글을 읽는 것만 가능해요. 그러니 이 공간이 닫히기 전인 4월 12일 자정 전까지 못다한 이야기 남겨 주세요. 북클럽에 열심히 참여해주신 분들에게는 모임 수료증이 발급됩니다. 감사합니다.
무무책방과 같은 작은 출판사들 그리고 비욘드 북클럽에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 또한 모임지기님과 비비 3기 여러분 그리고 김은우 작가님과 무무책방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니 귀를 기울여> 제목처럼, 함께 읽기를 통해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만나, 귀 밝은 이가 되어보기를 바라봅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성심껏 걸어 나가겠습니다^^ 기회를 열어주신 모임지기님과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일인 출판사라는 말씀을 듣고 황급히 책 마지막 장을 열어봤습니다. 편집과 펴낸이가 같은 분이시네요. 홀로 책을 일궈낸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무무라는 네이밍이 궁금해서 무무 책방을 검색하고 인스타도 가봤는데 정보는 없네요. 인스타부터 일단 팔로우하고 출간되는 책들 관심있게 보겠습니다. 책은 초반에 다 읽긴 했는데 최근 마감으로 글을 남길 시간이 부족해서 뒤늦게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이제 10시간 남았네요.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허공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아주 차근히 색을 입혀볼 생각입니다.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동안 성심껏 써주신 리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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