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D-29
...나는 선택할 수 있었다. 자유의지를 갖게 된 것이다. 정녕 자유의지란 게 존재하나?
그러니 귀를 기울여 p. 69, 김은우 지음
2-2. 39p "인류의 역사는 도박의 연속이었어. 도박이나 모험은 정말 한 끗 차이야. 알 수 없는 미래에 가능성을 던지는 거잖아. 그들이야말로 인류의 위대한 구원자라고." 43p "무언가에 홀린다는 건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거야. 무사히 나오고 싶으면 시간을 체크해." 54p 형은 가난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을 뿐이다. 방점은 언제나 가난에 찍혔고, 가난의 벽은 날로 견고해졌으며 때론 학교조차 그 담장을 넘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김은우입니다. 귀한 시간을 제 책에 할애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리뷰는 너무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제가 참여하면 부담스러우실까봐 댓글을 천천히 남기려 했는데 리뷰가 재미있어 일찍 글을 남깁니다~~
무언가에 홀린다는 건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거야
그러니 귀를 기울여 김은우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 땅굴지기 ■■■■ ● 함께 읽기 기간 : 4월 3일(수)~ 4일(목) ‘땅굴지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분은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이 단어가 원래 있는 말인지 작가님이 새로 만든 단어인지 몰라 찾아보았는데요, ‘땅굴지기’로 검색되는 단어는 없었어요. 일단 ‘땅굴’이라는 말을 들으면 남북한 대치가 한창이던 때에 북한군들이 땅굴을 파고 남한에 침투했다는 뉴스 정도만 생각이 나네요. 땅굴지기는 그런 땅 속 깊은 굴을 파고 지키는 사람인 걸까요? 호기심을 안고 세 번째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처음에는 환경이 파괴된 미래에 아황산가스 같은 유독물질 처리를 담당하는 처리반 이야기구나,, 라며 읽었습니다. 미래의 그 언젠가에도.. 신입환영회는 여전히 삼겹살이라니.. 이 사내문화라는 게.. 참..아황산가스 만큼이나 질기구나.. 이러면서요. 그런데.. 젤리가.. 속임수라니.. 가스 덩어리들이 홀로그램이라니.. 이게 뭐지...라며 마직막 장면에서 뒤통수를 맞은 것 마냥.. 그런 느낌으로 책이 마무리되어... 홀로그램이라니... 규식이 그 동안 싸웠던 그 아황산가스 덩어리들은 과연 뭐지라는 생각이 계속 맴도네요..
알쏭달쏭한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안개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속편이 기대되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안개, 냄새, 젤리, 어린아이와 여자 형상 등 단서들은 많은데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았어요. 재헌의 말처럼 안개가 홀로그램일 뿐이라면, 과연 그 냄새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제목인 '땅굴지기'에서 땅굴의 의미보다는 지기의 의미가 더 궁금한데요. 지기가 지킴이의 뜻이라면, 안개를 파멸시킬 경우 땅굴은 사라질테고 그러면 땅굴 지킴이의 소임 또한 사라질테니 아이러니하게도 땅굴을 지킨 것이 아니게 되죠. 그렇다면 규식이나 재헌 그리고 영감은 안개를 소탕하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안개와 일종의 전쟁놀이를 하면서 결국은 땅굴을 지켜내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 경우라면 땅굴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 땅굴지기의 소임은 재헌의 말마따나 안개가 존재한다고 믿고 의식해야하는 거죠. 땅굴이 있기 위해서는 안개가 결코 사라지면 안되니까요. 이 논리가 말이 되는지 저도 알쏭달쏭하네요 ㅎㅎ
역시나 독특한 소재로 세번째 이야기도 시작되었어요 요며칠 회사일로 고민이 좀 있었는데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내가 의미없이 열심히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본질을 놓치고 억지로 뭔가 의미나 사명감을 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갑자기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가 생각나네요 정말 마지막 결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속임수에서 벗어날 기회가 생겼음에도 그 기회를 잡지 않길 선택하는 결말이 인상적이네요. 진실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제가 좋아하는 심리서스펜스 소설 <봄에 나는 없었다>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업로드되어 영원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과 현실에 남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나오는 SF 3부작 싱귤래리티도 떠오릅니다. 진실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종종, 어쩌면 많이 생긴다는 점은 진실이 과연 유익한 것이 맞을까하는 의문을 품게 하기도 해요. 인물들은 셋 다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주인공보다는 재헌과 노인이 더 기억에 남아요. 재헌은 어떻게 안개의 진실을 꿰뚫어볼 수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거든요. 진실에도 속임수에도 현혹되지 않은 힘이 궁금합니다. 어쩌면 노인의 노트에 그 답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면 노인도 그 진실을 알았던 걸까요. 그래서 사라진 걸까요. 사실 안개가 무엇인지 끝까지 나오지 않아서 더 상상력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노인의 노트에 답이 있고, 노인은 진실을 알았다는 생각으로 썼어요~ 그래서 사라진 것이 맞구요^^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안개처럼 뿌연 안개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땅굴이란 이야길 들었을 때 북한군의 땅굴보다는 하마스의 땅굴을 떠올렸어요. 이스라엘군이 바닷물을 퍼부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거 같은데 그 이후로는 뉴스를 찾아보지 않아서 기억이 없네요. 왜 하필 젤리 같은 식감의 소재를 선택했을까 생각했습니다.
단순 알약보다는 젤리가 좀 더 모호한 느낌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알약이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거 같기도 하네요. 젤리라고 하니 어쩐지 꿀꺽 삼켜버리는 알약보다는 입 안에 그 이물감을 더 머금고 있어야할 거 같고 식감부터 시작해 맛까지 연쇄적으로 확장되었던 거 같습니다.
3-1. 75p의 제목을 자세히 보면 폰트 때문인지 글자의 특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땅과 굴지기가 미묘하게 띄어쓰기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땅굴지기인지 땅 굴지기인지 아무 이유 없이 염두에 두고 읽었고요. 결국 재헌이 안개였을까요? 마지막 정신차리란 말은 규식이 자기 자신에게 한 말이겠죠? 앞의 세 작품에서도 의식이 지배하는 방식에 따라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도박과 사이비 종교 등 인간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에 대해 작가님의 탐구정신이 엿보였는데, 이번에도 땅굴 속 유령? 귀신?에 대해 밝혀진 결론은 없지만, 생각할 여지가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환경이 계속 파괴된다면 저런 일도 일어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씁쓸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인간을 속이는 건 어떤 의미로 매우 간단하거든요. 세뇌를 시키거나 공포를 조장하거나."
그러니 귀를 기울여 P.106, 김은우 지음
우리가 믿고 의식하면 존재해요. 의식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요. 이 세계도 결국 뇌가 받아들이는 정보에 지나지 않아요.
그러니 귀를 기울여 107쪽, 김은우 지음
현실은 의식의 구조물이에요. 견고하지 않다고요. (...) 우리가 믿고 의식하면 존재해요. 의식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요. 이 세계도 결국 뇌가 받아들이는 정보에 지나지 않아요. 보세요, 윤곽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잖아요.
그러니 귀를 기울여 107, 김은우 지음
안개는 일종의 홀로그램이에요. 피사체에 부딪혀 반사된 간섭무늬 같은 거요.
그러니 귀를 기울여 p108, 김은우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