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resh] 1. 『원미동 사람들』 다시 읽어요.

D-29
'멀고 눈썹 같은 동네'도 재밌을 것 같아요~ 여럿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훌륭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쓰는 '백미(白眉)'에도 눈썹 '미'자를 쓰니까, '멀고 눈썹 같은 동네'였어도 내용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어요ㅎㅎ
그나저나, 조마루 감자탕에 조마루가 저 조마루일까 궁금해 지네요ㅋㅋㅋ
@망나니누나 감자탕이 소설 배경 때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는 모르지만, 한우 갈비나 찜보다는 소설 속 원미동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듯하네요. 광고 아닙니다. ~^^
앗ㅋㅋ 이리 캡처까지ㅎㅎ
<마지막 땅>에서 조마루 관련 내용이 언급되네요~
어릴적 이사갈 때의 기억이 많이 났어요. 초등학생때 학교에 있는 동안 이사를 가서 하교를 새 집으로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생경한 느낌도 기억나고, 이삿짐 트럭에 타 보고 싶어서 운전석 옆 자리에 앉아서 이사간 기억도 생각났습니다. 대학시절 하숙방을 옮기면서 동네 리어카를 빌려서 친구들과 함께 이사하던 일도 떠올랐구요. 지금은 어쩌다 보니 한 집에 20년째 살고 있는데 내년에 드디어 이사가게 되었어요 이사를 한 번씩 가 줘야 집이 정리가 되는데 붙박이로 오래 있었더니 벌써부터 짐정리가 걱정입니다. 매주 조금씩 버리려구요.
20년 만의 이사라니, 추억 묻은 물건들이 진짜 많을 것 같아요! 작품 속 물개 장난감 같은 것들이요ㅎㅎ
장롱이 나온다는 점 하나 때문에 괜히 하성란 작가의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를 떠올리며 읽었어요. 생각해보면 이민과 이사라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긴 하군요... 연작 소설의 첫 장이라 그런지 크게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지만, 저도 어렸을 때 이사를 많이 다녀서 장면이 잘 상상됐습니다. 특히 저도 소설 속 은혜처럼 어릴 적에 이사한 경험도 있어서요. 그때 정신 없는 어른들 사이에서 나 스스로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원래 살던 집도 앞으로 살게 될 집도 다 불편하고 낯설게만 보이던 묘한 감정이 다시 떠오르네요.
전 기억 속 첫 이사가 3학년 때였는데요. 그땐 집도 집이지만 전학이 더 싫었던 것 같아요ㅠㅜ
1. 단독주택에 오래 살았는데요. 아직도 아파트 현관문을 열면 왠지 잡초 가득한 마당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현실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이지만요. 2. 그믐 회원분들 모두 비슷할 듯한데 물건 중에 책이 가장 많습니다. 저는 가끔 특정 작가의 책을 한꺼번에 중고 서점에 팝니다. 그래야 좀 줄어드는 느낌이 나요. 3. 갑자기 제주도에 있는 회사로 이직하면서 급하게 집을 알아보던 기억이 나네요. 일정이 촉박해서 충분히 알아보지 못하고 곰팡이 가득한 구축 아파트로 이사했죠. 돌이켜 보면 이사를 꽤 여러 번 했지만 여유 있게 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네요. 돈과 시간에 항상 쫓기며 살고 있는데 언제쯤 여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2. 이사할 때 책은 정말 짐이 되긴 하죠ㅜㅜ 이삿짐센터 분들이 제일 싫어하시기도 하고ㅜㅜ 3. 작든 크든 이사는 참 그런 것 같아요. 삶의 공간을 옮긴다는 것 자체가, 뭔가를 두고 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새로운 공간은 잘 고른 것일까 하는 걱정이... 마음에 여유가 생길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가리봉탁구부 님에도 조금이나마 더 여유로운 순간이 곧 찾아오길! 응원하겠습니다!!
네, 이삿집센터 분들이 책들 보고 한숨부터 쉬던 장면이 생생하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지방 소도시에 사는 사람이라 서울살이에서 경기도민으로 사는것에는 이야기로만 들었네요 그런데 그 느낌은 조금 알듯은 해요 동일 시 내 에서도 중심부인지 외곽지인지에 따라 이사하는 마음이 다르니까요... 이사는 설렘과 힘듦이 늘 함께 하는 듯 합니다 학생때 이사할때면 새로운 것들이 하나씩 생겨서 마냥 좋았어요 책상이 생기고 내 방이 생기고 영어공부 테이프와 카세트녹음기가 생기고 ㅡㅡㅡ 헉! 완전 구시대 유물 이야기네여ㅡㅡㅡ 또 옷장이 생기고 ㅎㅎ 이사를 할 때면 하루전에 엄마가 항상 부엌에 솥을 가져가 밥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어 공부 테이프 오랜만에 듣네요ㅎㅎ 그 위에 라디오 녹음해 버린 일들 한번씩 있지 않으신가요ㅎㅎ
거기까진 못하고 공테이프로 ㅋ
p24 이제 막 새로 시작하는 모습이었다가도 어느 순간 적잖이 훼손되어버린 노쇠한 모습으로 겹쳐보였다 출발과 마멸이 같이하고 있는 낯선도시의 어디쯤에서 그들은 첫 추위때문에 입술마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삶이 이런것 아닐까싶어요 어디가에 소속됨도 그럴테지요 너무 삶의 모습을 문장으로 요약한 느낌에 씁쓸한 겨울바람이 느껴집니다
p29 집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는사실.. 여전히 계속된 생각이 아닐까요? 요즘은 여기에서 조금 확대되어 돈! 경제적 성공만이 목표가 되어버린것 같아요 공감 과 배려는 점점 희귀한 단어로 전략되어가는것 같아서 슬퍼지네요
그래도 다행인 건 책으로 얽혀서 만나는 분들은 확실히 공감과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p. 26 그렇다면 이 경우에도 집과 희망은 동의어인가. 그는 대답을 찾지 못하였다. 아니 쫓겨가는 것은 아니다, 하고 거듭 생각하기는 하였다. p. 그러나, 도처에 희망은 널려 있었다. 단지 그를 위한 희망이 아닐 뿐이었다. 다만 한 가지 위안이 있기는 하였다. 십구일이 지나면 때로 일요일이 오는 것이고 보너스를 탈 수 있는 날짜가 닥쳐오기도 하는 법이다. 서울에서 집을 갖지 못하고 희망 없이 살았다고 하면서도 쫓겨가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생각한다는 마음과 그를 위한 희망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위안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주인공의 마음이 좋았습니다. 일요일을 기다리고 보너스 날짜를 기다리는 게 너무 공감되기도 하고요ㅎㅎ p. 29 아내는 이제 흠집에조차 아무런 충격을 받지 않을 만큼 지쳐 있을지도 모른다. 아내에게 장롱이라는 의미가 내게는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물건은 생각나지 않다가 사회생활을 하며 겪은 일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직장을 옮기고 처음에는 모든 일을 잘 하고자 열심히던 모습에서 몇 번의 실패 아닌 어려움을 겪으며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던… 처음과 같은 상황에 있을 때 점점 냉소적으로 변해갔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 내가 많이 지쳐있었구나’하고 짧게 위로를 얻게 되네요. 그리고 이러한 마음에 새겨진 흠집들을 통해 또 다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새로운 면이 생겨 감사하기도 하고요. 상황에 순응한 저의 합리화일지도 모르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공감을 느껴 이야기해봅니다.
월급날과 일요일 얘기에서 시간을 뛰어넘는 직장인 공감을 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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