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resh] 1. 『원미동 사람들』 다시 읽어요.

D-29
삶을 지탱하기위한 몸부림은 누구나 하는것 아닐는지 그 몸부림이 아득하게 바스락거리며 다가오는 이도 있고 안락하게 포근하게 스미는 이도 있을테지요 책에선 아득함이 처절하게 느껴져서 더 슬프네염
직장을 잃고 나서부터는 좀체 차 안에서 조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도대체 한시라도 마음 편히 잠 속에 빠져들 수가 없는 것이다. 잠들어 있는 저 사내 또한 어느 날 갑자기 달콤한 잠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추락하는 일은 날아오르는 일보다 훨씬 간단하다. -p40 정상에 오르는 일은 힘들지만 그것이 허물어 지는 건 정말 한 순간일 수 있다는 것은 연예인들을 보면 제일 쉽게 알 수 있다. 탑스타가 되기는 힘들어도 순간의 잘못이나 구설수 등으로 한 순간 무너지는 모습을 보곤 하니깐요. 입을 열기 위한 안간힘은 오늘 하루도 계속되었다. -p57 영업사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진만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결국은 첫 입을 떼는 순간을 맞이하고 촛대를 팔아낸다. 불씨라는 제목은 이 첫입을 떼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불꽃을 피우기 위한 불씨…
누군가의 불씨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짐꾼 아저씨처럼요!
그러한 말들이 단순한 인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해도 사실 다른 도리는 없었다. 여태껏 볼펜 글씨나 적어대고 도장 찍는 일쯤에나 익숙해 있는 희고 길다란 손가락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력서 용지를 앞에 놓고 자신의 지나온 삶을 적는 일뿐이었다.
원미동 사람들 불씨 / p47, 양귀자 지음
무력감. 그는 6년을 일했던 경력도 대학에서 공부한 학력도 어디 하나 쓸대 없다 느꼈을 것이다. '이력서에 남아 있는 넓은 자리의 여백'은 생계를 위해 바쁘게 살아온 자신의 지난 날도 한 없이 초라하게 보였을 것이다. 내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의사, 변호사는 아니더라도 자격증을 하나 따 놓을 것을... 후회가 밀려오지만, 지금도 나는 책이나 읽으며 감상을 적는 일이 하루의 주된 일과가 된 삶을 살고 있다. ㅜ.ㅜ
저희도 모이면 그런 얘기 많이 해요ㅠㅠ 사무직은 늙어서 밥벌이가 안 된다ㅠㅠ 기술이 있어야 한다 ㅠㅜ 내꺼를 해야 한다.. 하고 ㅠㅜ
급공감 ㅎㅎ 건강에 결핍이 와서 30년 직장을 급하게 떠나게 되니 더 그런듯.. 삼실에 미련은 진정 없지만... 삶을 꾸리는것에 나만의 철학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생의 시간을 좀 보내고나니 진정 중요한게 무언가 자꾸 생각이 들어요
책읽기 일정대로면 오늘까가 3.마지막땅 인듯 하네요 땅에대한 애착이 강한 강만성 노인 강노인의 땅에 대한 집착은 인간삶의 기본에 진심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만 잘 살려는 욕망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자 함이 고집세고 세상물정을 모르는 늙은이처럼 그려지는것에 안타깡웠어요 우리네 부모님세대들의 강한 욕망 내 땅 한평 소유해서 농사지어보고 픈 그 욕망 그것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이된게 아닐까요 마지막 문장 "암만해도 물한통쯤은 져 날라 우선 이것들 목이나 축여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생명사랑에 진심이 느껴져서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보았네요
마지막 남은 땅에 대한 애착은 어쩌면 내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해마다 씨뿌리고 수확하여 거두는 것 뿐이어서 이지 않을까? 자식들은 컸다고 내마음대로 되지도 않고 집에 있는 돈이나 탐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남은 땅에 농사지으며 수확하는 일이니 더 고집을 피우며 팔지 않으려 하는 게 아닐까? “자식 농사는 포기한 지 오래지만 해마다 씨를 뿌리고 수확을 거두는 재미만큼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그였다.” - p98 이 문장에서 노인이 조금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고집스러운 면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 남은 자신의 자존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그랬던 것 같다.
이른 봄의 아욱국 맛이 좋아서 한 고랑에다 비닐 씌워 아욱을 키워봤더니 봄가뭄 속에서도 푸르게 잎이 올라 강노인은 비닐에 구멍을 내주면서 그 여리디여린 이파리에 손을 대보았다. 내다 팔 것은 못 되고 아들네 집으로 해서 두루 나누어 먹으면 그뿐, 뽑아낸 뒤에 이 고랑에는 다시 상추와 쑥갓씨를 뿌려서 두고두고 솎아 먹으면 좋을 것이었다.
원미동 사람들 마지막 땅 / p87, 양귀자 지음
아직 땅 한 평 가져본 적 없지만, 강노인의 땅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보며 강노인이 끝까지 땅을 팔지 않길 응원했습니다. @수기야 님의 말씀처럼 강노인에게 땅은 평생 자신이 노력한 만큼 그대로 보상을 해주는 유일한 대상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자식 농사도 포기'하고 마누라도 자기 편이 아닌 상황에 땅 만은 자신에게 유일하게 정직하게 대해준 대상이었을 테니까요.
@지구반걸음 @수기야 @STARMAN 제가 주말 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챙기지 못했습니다 ㅠㅠ 적극적으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해요!!
@지구반걸음 @수기야 <마지막 땅>은 읽는 내내 자식이 원수라는 말만 생각 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마지막 땅」과 「원미동 시인」, 「한 마리의 나그네 쥐」까지 몰아서 읽었네요^^; 교과서에 실렸던 부분이 「원미동 시인」이었네요. 5. 「한 마리의 나그네 쥐」 p.120 붐비는 사원 식당에서, 혼잡하기 짝이 없는 도심의 거리에서 때때로 그는 치솟아오르는 구토증에 시달렸다. 사무실의 의자에 앉아 있다가 누군가 큰 소리로 부르기만 해도 울컥 짜증이 솟았다. -> p.120-121을 보면 사내는 번아웃에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시절엔 공황장애라는 말이 없었을 테니, 그저 정신 나간 사람으로 치부됐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안타깝네요. 도움을 구할 수도, 해결 방법을 찾을 수도 없어 산 속에서 혼자 사라져가야 했던 점도 짠하고요...
무리지어 몰려오는 인간들이 단지 무리 속에 섞여 있다는 조건만으로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그는 알고 있었다.
원미동 사람들 p.124, 양귀자 지음
마른가지로 자기 몸과 마음에 들이는 저 은사시나무는 박해받는 순교자같다.그러나 다시보면 저 은사시나무는 박해받고 싶어하는 순교자같다...
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지음
박해받고픈 순교자... 많은 의미를 담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p.123 어른들은 알고보면 하나밖에 모르는 멍텅구리 같을 때가 종종 있는 법이다. 진정한 어른, 참 인간이어야 하는데 그 길이 쉽지 않는 걸 알아서 아예 가기를 시도조차 안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스스로를 돌아보게합니다 나는 어른이 되어가는가?
좋은 어른이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나 하나 책임지고 챙기기도 벅찬 세상에서 어른의 역할을 한다는 건, 쉽지 않죠 ㅠㅠ 그저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자,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피해주지말자! 그거 배려잖아요 그게 얼마나 큰 행동인데요! 어른입니당 !
오후가 되면 학생들의 하교길을 종종 보게됩니다 하하호호 무엇이 그리고 신나는지... 슬며시 다가가 귀를 쫑긍하게됩니다. 무슨대화를 하는지하고서... 알아들을 수도 없는 용어들이고 거친 말도 종종 오가지만 그 환한 웃음은 자꾸만 보게 됩니다 나도 갖고 싶어서, 뺏어오고 싶은 욕심 마저 들곤 합니다 그런데 시간을 더 보냈다고 어른인양 자꾸만 어른말을 무작정 하려는 건 진정 헛된 아집이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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