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책증정] 투명 고릴라 실험, <보이지 않는 고릴라> 함께 읽어요!

D-29
인간에게는 '진실 편향'이 있습니다. 일단 믿어보는 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훨씬 유익하니까요. 하지만, 나쁜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정도의 센스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자신만만해서 생기는 사고가 자신감이 없어서 생기는 사고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고, 지식이 많다고 믿어서 생기는 사고 역시 지식이 부족하다고 여겨서 생기는 사고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믿어요. 주변에 자신감과 지식으로 무장한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진실 편향'에 약간의 의심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선거철이다 보니, 유세하는 후보자들을 예전보다 좀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어라? 저렇게 자신만만해? 와우! 진짜 아는 게 많구나! 이럴 때 약간의 의심이 필요한 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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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고릴라> 함께 읽기, 마지막 주입니다. 5장. 원인 착각 6장. 잠재력 착각 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4장을 이미 읽으신 분들은 5~6장의 메시지가 예상되실 겁니다. 5~6장만 따로 읽어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니까, 1~4장을 읽지 않으신 분들도 댓글로 참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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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5장 '원인 착각'에서 많은 사례를 다루고 있는데요, 성급하게 결론을 짓는 흥미로운 사례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웃 때문에 정신분열증이 생긴다" "가사노동이 암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는 뉴스(혹은 증언)를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원인을 착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책에서 찾아서 올려주세요. 개인적 경험에 의한 분석을 올려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원인 착각 사례도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
여성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가사 노동이 좋다는 기사를 보고 제가 매우 흥분했던 기억이 나네요. 설령 가사 노동이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도 그게 왜 '여성'의 다이어트에 좋다고 기사를 써야 하는 건지, 남성의 가사 노동은 남성 다이어트엔 효과가 없는 건지, 여성에게 가사 노동을 전가하려는 이데올로기의 반영이라고 극 분노했었어요.ㅋ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여성과 가사 노동을 교묘하게 연결시킨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5장 원인착각도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거 같습니다. 특히 저도 어떤 상황을 보면 분석하고 서로 연결지으려는 습관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원인착각>에 아주 쉽게 빠져들거 같습니다. 예전에 어린이 동아에서 읽었던 과학실험이란 글이 있었는데 원인착각과 연관되어 보이네요 벼룩의 과학실험 중 한 아이는 벼룩의 다리를 잘랐다. 그리고 소리쳤다 '뛰어!뛰어!' 아이는 보고서에 기록했다. '벼룩은 다리를 자르면 귀가 들리지 않습니다.' 왠지 저도 이런 오류를 많이 저지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5장에서 소개되는 원인 착각의 이유는 "숙련된 전문가들조차 자신의 예상과 어긋나는 패턴은 보지 않고 볼 것이라 예상하는 대로 패턴을 읽는 경향이 있다."(228쪽)라는 저자들의 지적처럼,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예상하는 대로, 즉 '기대'와 '편견'에 근거해서 인과관계를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도 사실이라고 믿었던 날씨와 관절염 통증과의 인과관계는 실제로 전혀 성립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기대에 따른 "선택적 조합"(232쪽)으로 인해, 원인 착각이 일어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마 일상에서 저도 실제가 어떠하든 제가 보고 싶은 대로 성급하게 원인이라고 판단하는 착각을 많이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되돌아보게 되네요.
저자들은 원인 착각을 일으키는 주원인들을 패턴, 연관성, 순차성이라고 정리하죠.(253쪽) 5장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것을 요약하여 제시한 문장을 수집하겠습니다.
첫째, 우리는 무작위로 패턴을 감지하고 이 반복되는 패턴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고한다고 해석한다. 둘째, 우리는 동시에 일어난 일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여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전에 일어난 사건이 이후에 일어났거나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의 원인이라고 해석한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 265쯕,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 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가사노동이 유장암의 위험을 줄여준다? 대체 이건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사례 보면서 황당했네요. 오히려 <암 사망률 1위' 폐암, 조리 자주 하는 여성 발병 위험 8배 높아> 이런 뉴스와 연구기 결과가 많은데, 이건 원인과 결과가 명백하구나 했다가 이 책 읽고 가사 노동이 꼭 조리만 있는것이 아니고 개인에 따라 흡연여부나 가족력도 있을수 있는데 어떻게 조사 한 것일까? 궁금해지더라구요. 원인과 결과뿐 아니라 조사내용도 공개한가면 신뢰가 갈거 같아요.
원인착각은 우리가 마구잡이 배열 속에서 패턴을 인식할 때 생겨나며, 패턴은 우리가 패턴의 원인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눈에 잘 들어온다. 인과관계에 대한 직관적인 믿음 때문에 패턴을 그 믿음에 되도록 일치시켜 인식하기도 하고, 인식한 패턴이 종종 새로운 믿음을 낳기도 한다. 희한한 곳에서 얼굴 형상을 발견하는 행동도 잘못된 패턴 인식의 가장 두드러진 사례에 속한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 <원인착각>,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 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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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6장 '잠재력 착각'은 상업 광고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잠재력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광고 문구나 영상에 대해 이야기해봤으면 합니다.
"야 너두 영어 할 수 있어" by 조정석 https://www.youtube.com/watch?v=axqSQyZS4Lw
광고는 아니지만 태교가 '잠재력 착각'의 흔한 예가 아닐까 싶네요. 책에서 '모차르트 효과'를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나라 엄마들이 임신하고 과하게(?) 태교하는 것이 저는 전부터 좀 우스워 보이더라고요.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임신하고 일부러 수학 문제 푸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기사 보면 엄마가 스트레스 받아서 애한테 더 안 좋겠다 생각했어요. ㅋ 우스갯소리인데, 저는 임신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됐을 때, 집에서 너무 심심해서 범죄수사물 미드를 봤는데 남편이 그런 거 봐도 되냐고 걱정하길래, "과학 수사를 통해 범죄자를 잡지 않냐.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잡히고 정의는 승리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어요. 하하하 *^^*
모차르트 효과는 이 저자들의 신작에서도 나비 효과 맹신을 다루는 장에서 좀 더 자세하게 언급됩니다. 하나의 작은 원인이 엄청난 결과를 불러오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사기꾼이 나비 효과를 운운하는 것은 극적인 결과에 설득당하기 쉬운 우리의 약점을 공략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하죠.
6장의 잠재력 착각과 연관지을 수 있는 상업 광고들은 무수히 많죠. 이 물건을 사면 당신은 이러저러하게 된다라는 가정법을 기본적으로 상정하고 있으니까요. 예컨대, 90년대 엠씨스퀘어라는 기계가 나와서 한창 광고를 할 때, 이 기계만 사용한다면 공부를 잘 하게 된다라는 식이었죠.
아, 엠씨스퀘어. 저도 썼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렸을 때라 엄마 졸라서 사달라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바보 같은 짓인지 모르겠어요 ㅎㅎㅎㅎㅎ 그거 쓰고 있는 모습도 웃기고 쓰고 있으면 졸리기만 해요.
잠재력 착각을 이용한 상업광고들이 많았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모짜르트 음악'이나 '스도쿠'는 저도 실제 영향을 미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ㅜㅜ 다행히 이렇게 다양한 유혹속에서도 지갑을 열지는 않았네요. 옛날에 '엠씨스퀘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때도 관심만 있었을 뿐, 사지는 않았습니다. 모짜르트 음악을 들으며 스도쿠를 하고 엠씨스퀘어를 착용하고 잠을 자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겼다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잠재력 착각에서 소개한 예시를 모두 경험한 셈이니까요.
‘고릴라 실험’은 강력하면서도 광범위하게 스며 있는 주의력 착각illusion of attention의 영향력을 다른 어떤 연구보다 극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사람들이 경험하는 시각적 세계는 자기 생각만큼 넓지 않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 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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