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이벤트][도서관의 날·도서관주간] 최은영 작가님의 <밝은 밤> 함께읽기

D-29
📢봄 기운이 만연해진,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네요. :D Q. 현재까지 읽은 부분 중 가장 인상 깊은 대사나 문장은 무엇인가요? 저는 새비가 삼천이에게 쓴 편지에서 '희자 아바이를 기억해줘. 삼천아'가 가장 인상이 깊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도 알려주세요!
저도 2부에서는 그 문장이 가장 인상 깊어,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3부에서는 영옥 할머니가 대구를 떠나야했을 때 새비 아주머니가 한 대사였습니다. 아래에 문장 수집하겠습니다.
삼천아, 희자 아바이를 기억해줘. 그게 희자 아바이 유언이다. 희자 아바이를 기억해줘, 삼천아.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125쪽, 최은영 지음
너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영옥아. 우린 다시 만난다이. 내 기걸 알갔어. 기래 생각하니 슬프지도 않누나. 결국은 다시 만날 테니 말이다.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203-204쪽, 최은영 지음
제가 고른 문장(위)도 삼천과 새비의 대화네요.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둥글고 푸른 배를 타고 컴컴한 바다를 떠돌다 대부분 백 년도 되지 않아 떠나야 한다. 그래서 어디로 가나.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우주의 나이에 비한다면, 아니, 그보다 훨씬 짧은 지구의 나이에 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은 너무도 찰나가 아닐까.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참나무로, 기러기로 태어날 수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인간이었던 걸까.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p.130, 최은영 지음
인제 나는 꽃을 봐도 풀을 봐도 네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됐어. 별을 봐도 달을 봐도 그걸 올려다보던 삼천이 네 얼굴만 떠올라.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p.120, 최은영 지음
아깝다고 생각하면 마음 아프게 되지 않갔어. 기냥 충분하다구, 충분하다구 생각하구 살면 안 되갔어? 기냥 너랑 내가 서로 동무가 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주면 안 되갔어?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258쪽, 최은영 지음
나는 내게 어깨를 빌려준 이름 모를 여자들을 떠올렸다. 그녀들에게도 어깨를 빌려준 여자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이렇게 정신을 놓고 자나, 조금이라도 편하게 자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마음. 별것 아닌 듯한 그 마음이 때로는 사람을 살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깨에 기대는 사람도, 어깨를 빌려주는 사람도.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299-300쪽, 최은영 지음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그렇게 감탄을 잘하니 앞으로 벌어질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받아들일까 싶었어.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우와, 하면서 살아가겠구나. 그게 나의 희망이었던 것 같아.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316쪽, 최은영 지음
내 안에서 아버지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을 사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332쪽, 최은영 지음
무서워서 떨면서도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 나는 어머니를 닮고 싶었어요.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333쪽, 최은영 지음
내가 지금의 나이면서 세살의 나이기도 하고 열일곱살의 나이기도 하다는 것도. 내게서 버려진 내가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사실도. 그 애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관심을 바라면서. 누구도 아닌 나에게 위로받기를 원하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337쪽, 최은영 지음
-아깝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게 되지 않갔어. 기냥 충분하다구, 충분하다구 생각하구 살면 안되갔어? 기냥 너랑 내가 서로 동무가 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주면 안되갔어?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p. 258, 최은영 지음
이상한 일이야. 누군가에게는 아픈 상처를 준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p.134, 최은영 지음
📢따스해진 날씨 덕분에 꽃내음이 가득하네요🌼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 꽤 지나서 끝까지 읽으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Q. 현재까지 마주한 등장인물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을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오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는데요, 저는 영옥 할머니가 가장 인상 깊습니다. 지연이는 희령에서 오랜만에 할머니를 만나 할머니를 통해 증조모와 할머니 그리고 엄마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덕분에 일종의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손녀에게 그 이야기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한다는 것이 쉽지도 않고 흔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영옥 할머니가 가장 인상 깊네요.
명숙할머니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우리는 보통 가슴 깊은 곳에 깃든 이야기를 꺼내는데 주저하지요. 온전히 가 닿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일 거예요. 어린 영옥할머니는 명숙할머니한테 피난 와서 만난 미친 여자 들을 보면 다가가고 싶고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그런 영옥할머니와 마주하는 명숙할머니의 모습은 사람이 사람에게 닿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른의 모습으로 말예요.
명숙 할머니는 할머니가 무슨 말을 하든 할머니의 생각을 판단하지 않았고 교정하려 하지 않았다. 대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말을 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p.196, 최은영 지음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 놓고 싶었다
밝은 밤 (특별 한정 에디션) p. 14,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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