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

D-29
사람들은 유전적 요인이 어떤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전자는 마법도 운명도 아니다. 그냥 특정 단백질에 관한 코드를 품고 있을 뿐이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46쪽,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A-1.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챕터는 챕터1이었습니다. 챕터2와 챕터3은 다른 책에서 접해본 내용이었거든요+_+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읽어온 여러 책들이 생각났습니다. 우선 장수동물의 비결이 크기에 있다는 내용은 제프리 웨스트의 <스케일>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유타주 피시레이크 국유림에 있는 판도라고 불리는 미국사시나무 이야기는 아직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제 장바구니에 있는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가 생각났어요! 일종의 초유기체로 수많은 나무뿌리가 축구장 60개에 달하는 영역에 걸쳐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그물망이라는 내용은 정말로 신비롭습니다+_+ 므두셀라, 판도, 박테리아 등이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틍징은 정말로 경이롭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우리가 제일 진화한 생물체라고 우리끼리 자만하는 경향이 있는데~ 점점 발견되는 생물학적 증거들은 ‘과연 그런가‘라는 인간중심적 사고를 벗어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챕터1을 읽다보니 제 장바구니에 오랫동안 담겨 있는 책들, 위에 먼저 언급한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생물학적 풍요> 등등을 얼른 결재해서 읽고 싶다는 욕구가 뿜뿜 솟아납니다+_+
A-1 오래사는 생물의 법칙을 알게되었네요. 큰 동물일 수록 오래 살고, 같은 종 안에서는 덩치가 더 작은 것이 장수한다는 것이 잠 재밌었어요. 그래도 가장 신기한 것은 제목에 나오는 해파리였네요. 폴립 단계로 거꾸로 돌아갈 수있다는 것을 무한 반복하면 영원히 사는 생물이 되는 거죠. 이 해파리의 거꾸로 돌아가는 원인을 알아낸다면 인간도 회춘이 가능할까요? 언젠가 과학의 발전으로 해파리를 통해 불로장생법을 찾아내지않을까요?
조카들이 쌍둥이여서 늘 쌍둥이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생기는데요, 일란성이 이렇게 동일하다는 연구를 보고, 소오름이!!!! 환경에 따라서 다른 변화를 보인다는 연구도 들은 적이 있어서 그건 일란성이 아니고 이란성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희 조카들은 이란성인데 정말 성향이 많이 달라요. 아직 어려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똑같이 생겼네~ 이런 얘기는 많이 듣고 있습니다 ㅎㅎ
장수 관련 유전자는 있을법 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전장 유전체 연관성 분석이라는 개념은 새롭네요 우리가 갖는 대부분의 특성이 단일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다양한 유전자가 상호작용한 결과물이라는 사실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해석도 가능하고 성급한 판단을 경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거의 모든 이야기가 자못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동안 들었던 노화 얘기는 사람 중심의 단편적인 (그리고 때로는 상업적인) 것들이서인지 대부분의 사실이 새로웠습니다. 그린랜드 상어에서부터 일회번식, 내생포자, 플라마리아, 블루존에 이르기까지 ! 게다가 미네소타 쌍둥이 등 연구도 흥미로웠습니다.
원시 편형동물인 플라나리아는 음식이 사라지면 자신을 먹기 시작한다. (…) 상황이 좋아졌다는 판단이 서면 플라나리아는 먹어 치웠던 장기들을 복구하고 새 삶을 이어 간다. (…) 편형동물 플라나리아는 재생의 달인이어서, 절반으로 토막 내더라도 반쪽으로 각각 비참하게 죽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두 마리가 되어 곱빼기의 삶을 살아간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p.25,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쓰는 동물들은 급속하게 노쇠하여 목적을 이루고 난 다음 죽어버린다는 사실이 너무도 인상 깊습니다. 연어, 문어, 하루살이, 주머니쥐, 용설란까지 목적을 이루고 나면 가차없이 약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보니 더더욱 대충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hapter1 에 소개된 자연계의 장수 기록보유자들이 확실히 흥미로웠습니다. 고래가 오래 산다는 건 얼핏 알고 있었지만 해파리인 투리토프시스 누트리쿨라의 생존방식이나 초유기체 나무인 판도 등은 새롭게 알게 되어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과 유사한 방식만이 있지 않고 이 생태계에는 다양한 생존, 노화 패턴이 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A-1. 예전에 어떤 프로그램에서 바닷가재가 껍데기 탈피만 계속하면 영생한다는 걸 본 적이 있어서 설마 했는데...설마긴 했네요. 노화하지 않을 뿐 어느 시점에서는 죽는다는 거 읽고 약간 실망했어요.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해파리(투리토프시스)에게 적대적 환경이 조성되면 폴립상태로 돌아가 시간이 거꾸로 간다는 부분도요. 인간은 적대적 환경이 형성되면 노화촉진이 오는 것 같은데 말이죠.
상대적으로 안전한 삶이 평균수명을 늘린다는 사실은 인간의 특별한 처지도 설명해 준다. 인간이 포유류 중에 큰 편에 속하긴 하지만 인간의 긴 수명을 몸집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아마 인간이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는 이유가 여기에 한몫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가능하면 인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걸 알고 있다. 석기시대에 인간을 피하지 않았던 동물들은 모두 멸종하고 말았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27p,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제목에 등장하는 해파리인 투리토프시스 누트리쿨라가 적대적인 환경이 조성되면 우산 모양의 성체가 미성체 상태인 폴립 단계로 돌아간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게다가 적대적 환경이 사라지면 과거에 성체였다는 생리적 흔적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다시 성장한다니...놀라울 따름입니다. 또한 일부 장수마을인 브루존이 연금 사기의 결과일 수도 있다는 점이 잠깐 나왔는데 그건 극히 일부가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물론 책에서도 증거는 없다고 언급하긴 했지만요.
A-1. 흥미로웠던 내용 유전과 환경 사이에서 각각의 기여도를 확인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쌍둥이를 추적하 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자연의 선물을 이용한다. 일란성 쌍둥이가 똑같은 DNA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들은 서로에게 유전적 복 제품, 즉 클론clone이라 할 수 있다. (중략) 쌍둥이 연구의 흥미로운 사례로는 미네소타 쌍둥 이 연구가 있다. 서로 다른 가정에 입양되어 떨어 져 자란 일란성쌍둥이와 이란성쌍둥이를 추적한 연구다. 연구자들은 일란성쌍둥이라 하더라도 다 른 환경에서 양육되면 결국 많은 면에서 서로 달라 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예상과는 크게 동떨어진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자라면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한집에서 컸다고 믿을 정도로 닮아 있었다. 쌍둥이 연구에 참여했던 낸시 시걸은 일란성쌍둥이인 제임스 루이스와 짐 스프링거를 그 본보기로 들었다. 그 둘은 40대가 되어서야 처 음으로 만났다. 하지만 그들의 지난 삶은 놀랍게도 비슷했다. 둘은 플로리다의 똑같은 해변에서 곧잘 휴가를 보냈다. 둘 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 었고, 똑같이 옅은 하늘색 쉐보레를 몰았으며, 비 슷한 두통으로 애를 먹었고, 사법 치안관 사무실 과 맥도날드에서 똑같이 파트타임으로 일했다. 한 쌍둥이는 아들 이름을 제임스 앨런(James Alan)이라고 지었는데, 다른 쌍둥이는 'l'이 하나 더 붙은 제임스 앨런(James Allan)으로 지었다. 이 정도는 약과다. 둘 다 린다라는 이름의 여인과 결혼했다. 똑같이 각각의 린다와 이혼했고, 뒤에 각각 베티라 불리는 여인과 재혼했다.(후략) p.42~44
A-1. 인간은 장수의 비결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찾아낸 자연계의 장수 기록보유자들. 그린란드 상어 390세, 북극고래 200세, 강털소나무 5000년, 미국사시나무 1만4000년 현대 인간은 이루어 낼 수 없는 수치이지만, 성경 속 노아의 방주 이전에 사람들처럼 900세까지 살고 싶은 걸까? 새삼 인간의 장수에 대한 열망을 생각해본다.
인간은 모두 비슷하지만 얼마나 쉽게 늙느냐와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있어서 인간끼리의 차이도 엄연히 존재한다. p35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그와는 달리, 어떤 종이 끊임없이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된다면 미래를 계획하는 삶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그것보다는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자라고,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며, 가능한 한 많은 후손을 보아서 그중 일부에게라도 가혹한 운명이 자비를 베풀기를 희망할 도리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의 출산율이 왜 높을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신기하네요. 솔직히 하루하루가 생존위협을 느낀다면 미래에 대한 방향성과 계획을 세운다는게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큰 동물종이 작은 종보다 오래 사는 것이 사실이지만 같은 종 안에서는 덩치가 더 작은 것이 오히려 장수하기 때문이다. 즉 동종 내에서는 작은 개체가 더 오래 산다. 가령 조랑말은 말보다 오래 산다. 생쥐 중에서 장수 기록보유자는 에임스 왜소 생쥐이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키가 작으신 분들에게는 어쩌면 희소식일수도!!^^ 나도 흐뭇하게 읽었다.
한 가지 설명은 PAI-I이 세포노화라 불리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늙으면 어떤 세포는 죽음과 삶 사이를 배회하는 특수한 상황에 들어간다. 바로 좀비세포라고 불리는 것들이다. 좀비세포는 평상시 하던 거의 모든 기능을 상실하며, 여기에 더해 분열하는 능력까지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죽지도 않으면서 어떤 분자를 무더기로 뿜어낸다. 이들 분자-그 중 하나가 PAI-I이다-는 조직에 손상을 주고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노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지는 생물학적 현상의 목록에 이 '좀비세포'를 올려 두기로 한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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