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

D-29
회춘을 위해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곧바로 드라큘라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또한 요즘에 거의 없는 듯한데 건강을 위해 사슴피를 받아 먹었었던 때가 있었다는 것도 기억나게 했죠. 그냥 피를 먹는다는 게 건강이나 노화방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젊은 피에 대한 과거의 믿음이 어느정도는 유효했던 것으로 보여지네요. 근래의 연구에 따르면 그보단 덜어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요.
철분관련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내 몸의 철분수치도 신경써야겠습니다. 저는 한때 빈혈이 있어서 철분제를 주기적으로 복용했었습니다. 한번은 건강검진받으면서 어지러워서 철분제 복용하고 있다고 하니 의사가 어지럽다고 무조건 빈혈이 아니라면서 철분과다가 오히려 더 좋지 않으니 반드시 의사에게 검진받고 복용하라고 했습니다. 검진결과 빈혈이 아니었고 그 이후로는 철분제 복용을 그만두었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철분제 조심하라고 한 의사의 조언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오메.. 답변을 윗 글에다가 잘못 넣었네요. ㅜㅜ 삭제 기능이 없으니.. 그냥 두겠습니다.
E-1 호르메시스 효과가 계속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헌혈도 그에 해당된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피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도 되지만 헌혈을 통해 체내의 철분 과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니, 좋은 일은 역시 몸에도 좋은 일이네요.
E-1. 과거를 다룬 소설에서 사혈법이 나올 때마다 왜 저런 비과학적인 의료행위를 할까 답답했는데, 그것이 꼭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챕터였네요. 어느 정도의 피를 잃는 것이 몸을 활성화시킨다니...임신했을 때는 아이에게 주기 위해 철분을 먹지만, 보통ㅇ 몸에는 철분배출 매커니즘이 없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생리주기를 갖는 여성들이 성인병으로부터는 자유롭고....참 인체의 신비에 대해 많이 알게 되네요.
E-1. '많은 수록 더 좋다'의 접근으로 오늘도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사람들에게 몸은 너무 많이 먹지 않아도 돼라며 배설해 버린다. 사람은 적정량을 알 수 없으니, 결국 많이 먹는 것을 선택하게 되는데, 철분은 많이 먹으면 감염상태에서의 질병을 악화시킨다고 하니 뭐든 과유불급이다.
결국 이 실험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추가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덜어 낼 것인가임을 시사한다. p16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젊은 피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인데, 새로운 연구들은 회춘 효과를 설명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젊은 피에는 젊음을 유지시켜 주는 '항노화 인자'라고 부를 수 있는 분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는 그보다는 늙은 피의 자체 성분이 더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늙은 쥐의 활력을 되찾아 주기 위해 반드시 젊은 피로 교체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약간의 단백질을 함유하는 생리식염수로도 원기 회복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_p.163_ ch.13 이렇게 놀라운 일이_,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많을수록 더 좋다'는 식의 접근이 그렇게 자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은 우리 몸이 온갖 영양소와 비타민을 조절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 몸은 어떤 것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배설해 버린다. 하지만 철분은 예외에 속한다. 사실 우리 몸에 과다한 철분을 배설하는 메커니즘은 없다. 땀, 죽은 세포, 출혈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철분을 조금씩 상실할 뿐이며, 갑자기 너무 많은 철분이 몸에 축적되었을 때 철분 배출을 전담하는 체계는 갖추지 못했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_p.168_ ch.13 이렇게 놀라운 일이_,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14장의 미생물과의 전쟁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제멜바이스가 슬프게도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다가 신경쇠약이 왔고 결국 패혈증으로 죽게 되었다니 너무 슬픕니다. 위생이라는 것이 진짜 근대에 이르러 미생물의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에서야 알게되었다니, 이전에 읽은 책에서 산업혁명 시대에도 이유없이 건강한 사람이 하루 아침에 사망하는 일이 있었던 것이 당연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21세기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안전한지, 또 아직 알지못하는 원인의 발병, 노화, 사망은 아직도 많다는 사실을 또한 번 깨달았습니다.
1847년 헝가리계 독일의사인 제멜바이스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는 요즘은 당연한 수술건 손 씻기를 도입하고자 하는 것에 얼마나 사회적 반대가 있었고 그에게 몰아치는 엄청난 악평 속에서 의학계의 저명인사들에게 수없이 편지를 썼음에도 인정을 받지 못했다. 결국 그의 정신상태는 악화되고 1861년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 그는 정신병원에서 구타를 당하고 패혈증으로 47세 나이로 사망했다. : 그는 참으로 당연하고 옳은 말을 했음에도 일부의사들은 그들의 청결하지 못함을 비난받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상했다. 결국 옳은 행동에는 효과적인 전달이 필요한 걸까? 제멜바이스의 결말이 안타깝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2. 162쪽에서는 암브로시아라는 벤처기업의 사례가 소개됩니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의 투자를 받은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했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구매해서 혈장을 분리한 뒤 고객의 혈관에 넣어주는 것입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신청이 줄이었다고 하지요. 책에 나온 대로 미국 식품의약국이 경고를 한 뒤 파산했습니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는 슈퍼리치들이 회춘 연구에 엄청난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알토스랩이라는 벤처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를 비롯한 IT업계 거물들이 무려 4조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노화 연구 권위자들을 전부 모았다고 하지요. 기본적인 위생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사망하는 제3세계 인구가 여전히 많은데 대부호들이 이렇게 막대한 돈을 수명 연장 연구에 쏟아부어도 되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결국 알토스랩의 연구 결과는 다른 질병들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런 연구는 옳은 걸까요? 의도나 과정이 썩 보기 좋아보이지는 않아도 피해를 입는 사람은 없고 바람직한 결과가 나올 테니 응원해야 하는 걸까요?
수면 위로 오르는 연구는 그나마 안정성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누군가는 수명 연장 연구에 투자를 해서 연구를 해야하니 응원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듭니다.
E-2 최근 들어 의료기술뿐 아니라 과학 기술 전반을 두고 '과학 윤리'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듯 합니다. 자본주의 시각에서 보자면 제 돈 주고 오래 살겠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인권이나 사회적 불평등, 역삼각형의 인구 구성 차원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기는 어렵지 싶습니다. 그 투자금의 일부라도 다른 곳에 쓰이면 좋겠어요.
E-2. 인간이 젊은 상태로 영생을 누리고 싶은 심정은 저도 같은 인간이기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리고 저런 연구에 돈을 쏟아 붙는 것이 부의 편중화면에서는 안 좋게 보일 수도 있고요. 그래도 저런 연구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과학/의학 기술이 발달할 수도 있잖아요? 전자레인지가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개발되었던 것처럼요. 선한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 오는 것은 아니지만, 나쁜 의도가 아니라면 저런 연구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연구도 진행되면 인류에 도움이 될 만한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에 반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구 한 편에서 간단한 위생시설의 부족 등으로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연구비의 일부를 떼어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구 한편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병에 걸리고 죽는 사람들이 있는 한, 부자들의 건강에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논리로 (지구 생태계는 연결되어 있고 코로나처럼 영향이 빠르게 올 수 있으니) 인류 전체 겅강이라는 공공재에 투자하는 원칙을 만들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과학 연구는 늘 윤리적인 면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거 같아요. 과학에 대한 일반론적 접근이나 판단은 일단 접어둔 상태에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수명 연장 연구가 중요한 걸까 라는 생각이 종종 떠오릅니다. 시간과 인력과 자금은 한정적인데, 다른 연구나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질병 치료 연구가 수명과 연관된 결과를 보이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수명연장 자체가 목적인 연구는 글쎄요.. 과정의 비적절성이나 피해를 감당할만큼 수명연장이 필요한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과학계나 의학계나 이런 트렌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생사의 갈림길의 수술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지방제거 성형수술 피부시술 등이 활황이니까요. 씁쓸한 현실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이 부조화를 조금이니마 조화의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이 분야에서 나온 자금을 의학의 근본치료 계발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과학계도 응용과학으로 번 돈을 기초과학 계발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2. 자본주의 시대에 신이 사라진 자리에 ‘돈’이 대신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어마어마한 부자들은 돈을 통해 단순히 ‘상징적인 신’의 위치에 오른 것에 그치지 않으테고 이제 곧 물리적으로 신이 되겠지요. 역사 속 무수한 사건들의 인과관계나 상관관계에 대한 답은 한번도 쉬웠던 적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이 되려는 부자들의 노력은 어떠한 연쇄사건들을 일으킬까요? 최선의 의도가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고, 우연한 노력이 커다란 발전을 이루기도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해선… 답을 하기가…아무말대잔치가 좀.. 쉽지가 않네요 ㅜㅜ
알토스랩에 거대 자금이 몰려드는 이유는 그만큼 노화와 관련된 사업이 돈이 된다는 이야기겠죠? 돈 있는 자들은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고자 할 테고 기업가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벌려고 많은 자본을 투자해 연구 결과를 이끌어 내려고 할 것입니다. 수명 연장을 연구하는 과정 중에 수명 연장 이외에 다른 질병의 치료를 위한 결과도 도출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아마도 이것은 또 다른 돈이 되어 팔려나가겠죠. 자본이 자본을 부르고 낳는 씁쓸한 사회지만 자본 없이 의/과학의 발전을 이루기란 또 쉽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부디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기업들의 연구가 그들 자신에게만 머물지 않고 세계 곳곳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면 또 긍정적인 방향뿐아니라 부정적인 방향으로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도 되고,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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