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장수에 지장이 있다는 강력한 상관관계가 나와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것이 인과관계를 확증해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둘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믿을 적지 않을 이유가 있다.
첫째, 원인과 결과를 혼동한 것일지도 모른다. 여러가지 질병의 결과로 비타민 D 부족이 초래된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다시 말해, 비타민 D 부족이 질병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으로 인해 비타민 D 수치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둘째, 빈자는 부자보다 비타민 D를 적게 섭취하는 처지에 있다는, 이제는 너무 들어서 지겹지만 그래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사실 호르몬이기도 한) 비타민 D는 지용성이다. (비타민 D는 음식 섭취를 통해 만드는 영양소이기도 하지만, 피부를 통해 자체적으로 합성하는 호르몬이기도 하다 - 옮긴이) 지방이 과다한 사람들은 비타민 D 수치가 낮다. 지방조직이 비타민 D를 흡수하여 가두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과체중은 비타민 D 수치를 낮추는 한편, 여러 가지 질병을 초래하기 때문에 일단 상관관계가 성립하는 것이다. (...)
비타민 D의 경우 연구자들은 정말 낙관적인 관점에서 이로운 효과를 하나라도 찾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많은 관련 연구를 종합해 보면 과학자들은 비타민 D 보충제가 중대한 노화 관련 질병들에 걸릴 위험을 낮춰 주지도 않고, 수명을 늘리는 효과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장수를 위해서라면 비타민 D 보충제 살 돈을 다른 곳에 쓰는 것이 좋겠다. ”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_p.250-252_ ch.20 사이비 종교 숭배 같은 식이요법_,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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