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굉장히 서사가 뚜렷한 편인 이야기라 단편영화 한 편 본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한국영화로 치자면 예전에 조인성이 나왔던 <비열한 거리> 정도? 행동파 조폭이 아래위로 토사구팽 당하는 내용이라 생각이 났나봐요..
3국을 넘나드는 활극(?)이라 지도를 보며 읽었는데 진짜 아르헨티나-우루과이-브라질은 가깝더라구요. :) 배타고 그냥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몬테비데오 가버리는게 이해되었습니다;;
(4) [보르헤스 읽기] 『알렙』 같이 읽어요
D-29

모시모시

russist
이런 걸 보면 대륙의 스케일(?)이 대단한 것 같아요. 반도국가 토박이는 그저 동경할 뿐😂

SooHey
“ 단도 하나가 빛을 반짝인다. 오딸롤라는 어느쪽이 옳고, 어느 쪽이 그른지에 대해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러나 마치 다른 사람들에게 도박이나 음악이 그러하듯 그는 순전히 위험 자체의 맛에 끌리는 그런 사람이다. ”
『알렙』 p.39,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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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
“ 오딸롤라는 일꾼들의 마차 바퀴 소리 틈바구니로 반데이라가 몬떼비데오로부터 곧 도착할 거라는 말을 듣는다. 그는 이유를 묻는다. 누군가가 가우초가 된 한 외지인이 그의 위에 군림하려고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오딸롤라는 그게 단지 농담에 불과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그 얼토당토 않는 말이 사실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얼마 후 그는 반데이라가 정치가들 중의 한 사람과 적이 됐고, 그래서 그 정치가가 더 이상 그에게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
『알렙』 p.44,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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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
거칠게 나누자면, 보르헤스 작품은 <틀뢴, ...>이나 <죽지 않는 사람들>, <바벨의 도서관> 같은 류의 알레고리로 가득한 작품과 <<불한당들의 세계사>>의 작품들이나 <죽어 있는 사람> 같은 날것 그대로의 야생성으로 가득한 가우초나 뒷골목 이야기로 대별되는 것 같습니다. <죽지 않는 사람들>을 읽고 나서 이 작품을 읽으니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르헤스를 다시 읽으면서 그가 야만과 문명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뒤에 이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