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여자 포로의 운명과 드록툴프트의 운명 사이에는 1,300년의 시간과 바다가 가로놓여 있다. 이제 그 두 사람은 똑같이 영원히 되돌아올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라베나의 안녕을 택했던 그 야만인의 모습과 사막을 선호했던 그 유럽 여자의 모습은 서로 상충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은 어떤 비밀스러운 충격, 이성보다 더 심원한 어떤 충격의 포로가 되었고, 스스로조차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었을 그 충격에 순종했다. 내가 들려준 이 두 가지 이야기들은 똑같은 하나의 이야기일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신에게 있어 동전의 양면이란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
『알렙』 73-74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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