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의 끝부분은 단지 은유 아닌 다른 방법으로 기술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천국에서 전개되기 때문이다. 혹 아우렐리아노는 하느님과 얘기를 나누었는데 하느님은 종교적 차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지라 그를 후한 데 빠노니아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하느님의 신성한 정신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야유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천국에 이르러 아우렐리아노는 도리어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느님의 속성 안에서는 자신과 빠노니아(정통 교도와 이단자, 증오하는 자와 증오 받는 자, 고발자와 희생자)가 같은 한 인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는게 더 정확하리라. ”
『알렙』 신학자들 p.64-6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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