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네~~~ 감정도 다 같은 레벨에서 경험(인식-표현-조절 등등)되는건 아닌 것 같거든요. 에크만이 말한 기본정서가 모두 다 일차적일 수도 있고 사회문화적 배경이나 개인의 발달사 등에 따라 그 종류는 달라질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런가 하면 고차원적인 정서란 좀 더 세분화된 정서일 수도 있고 (순전히 인간 입장에서) 좀 더 발달된 인지적 기능을 전제로 하는 정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회환, 죄책감 등은 우울, 불안 보다 좀 더 복잡한 인지적 과정이 요구되는 정서이니까요.. 감정, 정동, 정서,……………, 기분. 모두 비슷한 개념이라 혼용 하기도 하는데요, 우리 책처럼 emotion이라면 사실 저는 정서가 더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그래도 의식적으로 감정이라는 단어를 쓰느라 썼는데 저도 모르게 정서가 나와버렸네요ㅎ. 예리하십니다, 소피아님.
이게 실은 이차감정 삼차감정까지 분류하는 이론도 있어서요 혹시 염두해두고 있던 이론이나 분류가 있는지 궁금했어요. 오손도손님은 인지적 기능을 전제로 하느냐에 따라 고차원적인 정서로 분류하는군요. 그리고 Heijst (2023)은 BET와 CTE가 각자 다른 개념인 emotion과 feeling에 그 대상을 두고 있다고 보더라구요. Affect와 emotion을 구분하는 연구자들도 있던데요. 이 개념들의 차이를 어디에 초점을 두는지에 따라서도 고전적 basic emotion theory와 constructed theory of emotion이 달라지나봐요.
당신 주위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과 관 련해 당신의 신체 감각이 의미하는 바를 당신의 뇌가 구성한 것이 바로 감정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8%,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깨어 있는 매순간 당신의 뇌는 개념으로 조직된 과거 경험을 사용해 당신의 행동을 인도 하고 당신의 감각에 의미를 부여한다. 관련 개념이 감정 개념인 경우 당신의 뇌는 감정의 사례를 구성하는 셈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8%,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구성된 감정이론을 읽다보니, 어려서 엄마한테 빗자루로 맞곤 했는데... 엄마가 "빗자루 가져와" 그러면 맞는줄 알고 무서워 했죠. 성인이 되어 엄마 집에 놀러갔는데, 엄마가 "빗자루 가져와" 하는데 갑자기 심장이 철렁하고 땀이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의 그 목소리와 억양, 특정 단어가 감정을 불러일으킨거죠 ㅎㅎ
아아 빗자루가 이리도 무섭게 느껴지는..;;; ㅠㅠ
세상에!
당신이 당신 자신의 감정경험을 구성할 경우, 나는 이것을 감정사례라고 부른다. 나는 공포, 분노, 행복, 슬픔 등을 일반적으로는 감정범주로 언급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1%,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감정은 우리가 만들어낸다. 우리는 감정을 인식 또 는 확인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러 체 계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통해 필요 할 때마다 즉석에서 우리 자신의 감 정 경험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 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구성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1% ,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드디어 함께 합니다. 책은 주문했고, 미리보기로 1장을 부분적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쉽게 흥분하고, 쉬운 감정이입으로 대인 관계에 많은 손해를 봤고, 반면에 많은 상처도 주었습니다. 과학으로 인문학을 하는 느낌의 책인 것 같습니다. 천천히 끝까지 함께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감정에 대해서 생각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구성된 감정 이론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특히 저자는 요리, 동물등을 비유에 들면서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써서 그나마 가까스로 정신줄 잡으며 따라갑니다) 다음 내용도 기대가 됩니다.
‘공포’ 같은 하나의 감정 범주 안에 이렇게 다양한 안면 움직임이 포함되어 있다면, 어째서 우리는 눈을 크게 뜬 얼굴이 공포의 보편적 표현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을까? 그 이유는 이것이 우리의 문화 안에서 잘 알려진 ‘공포’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고정 관념 또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미 유아원이나 유치원에서부터 “노려보는 사람은 화난 사람이고 입을 삐죽 내민 사람은 슬픈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고정 관념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이런 고정 관념은 문화적 약식 기호 또는 관습이다. 46쪽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생각연구소
도입부를 읽다보니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을 읽을 때 느꼈던 위화감이 다시 기억나네요. 경험적이거나 직관적이지 않아서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도 어려웠고, 실은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해서 인용하듯이 설명을 전하며 마음이 찔렸던 기억이 나네요. 이 책 다 읽고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오 그 책도 나중에 함 읽어봐야겠습니다.
에크먼의 문제의 그 연구법이 언급되는데요. 사실 심리학적 연구방법론은 상당히 변혁적인 변화를 겪어왔고 겪고 있기 때문에 '고전'으로 대접 받는 연구들이라고 할지라도 현대 심리학적 연구방법적 관점으로 보면 제대로 된 연구가 있을까요? (없다고 확신해요.) 방법론적 문제는 차치하고, 고전이라는 연구들도 윤리적이지 않은 연구도 얼마나 많은가요.. 암튼 자꾸 언급이 되는데, 감정에 의한 신체적 변화는 감정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 보다 감정이 가지는 valence(?)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분노와 같이 애초에 높은 valence를 가진 감정이 아니고서는 다 신체적 변화에 따라 구분하기는 어려운 게 아닌가 깊어요..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다양성'인 것 같고요.
안그래도 2장에서 나온 비윤리적 연구 Schachter & Singer 가 몰래 실험대상자들에게 아드레날린을 주입했던 것도 60년대지만 참 끔찍하더라구요.. 74년에 National Research Act에 의해 연구 IRB가 필수가 되었으니.. https://how-emotions-are-made.com/notes/Schachter_and_Singer_(1962)
시뮬레이션은 당신의 뇌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추측하는 과정이다. 당신은 깨어 있는 매순간 눈, 귀, 코, 그 밖의 다른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잡다하고 애매모호한 정보에 둘러싸여 있다. 이때 당신의 뇌는 당신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시뮬레이션) 이것을 당신의 감각을 통해 전달되는 불협화음과 비교한다. 이런 방식으로 당신의 뇌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잡음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무시한다. 1990년 후반, 시뮬레이션의 발견은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었다. 과학적 증거를 통해 밝혀지고 있듯이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는 것은 대부분 세계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시뮬레이션이다. 게다가 앞서 가는 사상가들의 추측에 따르면 시뮬레이션은 지각의 공통 메커니즘일 뿐만 아니라 언어 이해, 공감, 기억, 상상, 꿈, 기타 많은 심리 현상의 공통 메커니즘인 듯하다. (…) 시뮬레이션은 모든 정신 활동의 기본 모드다. 또한 이것은 뇌가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내는 가 하는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기도 하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p.74 ch.2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설계한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깨어 있는 매순간 당신의 뇌는 개념으로 조직된 과거 경험을 사용해 당신의 행동을 인도하고 당신의 감각에 의미를 부여한다. 관련 개념이 감정 개념인 경우 당신의 뇌는 감정의 사례를 구성하는 셈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p.80 ch.2,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구성된 감정 이론은 당신의 경험과 행동이 매순간 당신의 뇌와 신체안에서 일어나느 생물학적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보는 이른바 구성이라는 더 포괄적인 과학 전통에 속한다. (…) 감정에 대한 구성주의적 접근은 두 가지 핵심 견해에서 출발한다. 하나는 분노나 혐오 같은 감정 범주에 지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노의 한 사례가 분노의 또 다른 사례와 비슷한 형태나 느낌을 포함할 필요가 없으며, 똑같은 뉴런에 의해 야기될 필요도 없다. 다양성이 표준이다. (…) 또 다른 핵심 견해는 당신이 경험하고 지각하는 감정이 당신이 가진 유전자의 필연적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세계 안에 있는 당신의 신체에서 생기는 감각 입력에 의미를 부여하는 몇몇 종류의 개념을 당신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당신의 뇌는 이런 용도로 배선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p.83-84 ch.2 ,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구성된 감정 이론은 이 세 종류의 구성을 모두 포함한다. 사회적 구성의 관점에서 이 이론은 문화와 개념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심리적 구성의 관점에서 이 이론은 감정이 뇌와 신체의 핵심 체계에 의해 구성된다고 본다. 그리고 신경 구성의 관점에서 이 이론은 경험에 따라 뇌의 배선이 달라진다는 견해를 받아들인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p.87 ch.2,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Nina의 해외에서 혼자 읽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위화의 [인생]강석경 작가의 [툰드라]한 강 작가의 소설집 [여수의 사랑]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