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뇌에 있는 860억 개의 뉴런은 거대한 신경망에 연결된 채 외부 시동이 걸리기만을 기다리면서 잠자고 있지 않다. 당신의 뉴런들은 언제나 서로를 자극하고 있으며 때로는 수백만 개를 한꺼번에 자극하기도 한다.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할 경우 내인성 뇌 활동이라고 불리는 이 막대한 양의 다단계 자극활동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가지 계속된다. 이 활동은 외부 세계에 의해 촉발된 반응과는 전혀 다르다. 이것은 오히려 외부 촉매가 필요 없는 과정인 호흡에 더 가깝다.
뇌의 내인성 활동은 마구잡이로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은 일관되게 함께 점화하는 뉴런 집합들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는데, 이런 집합을 가리켜 내인성 신경망이라고 부른다. 이 신경망의 작동 방식은 스포츠팀과도 닮았다. 많은 선수가 한 팀에 속해 있지만, 특정 순간에는 일부 선수만 게임을 뛰고 나머지는 벤치에 앉아 있다가 필요하면 잽싸게 뛰어나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마찬가지로 내인성 신경망에는 가용 뉴런들이 다수 있지만, 신경망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다른 집단의 뉴런들이 동시에 점화하여 팀에서 필요한 모든 포지션을 맡는다. 이런 행동은 변성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신경망에 속한 상이한 뉴런 집합들이 동일한 기본 기능을 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신경과학이 거둔 위대한 발견 중의 하나가 바로 내인성 신경망이다.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p.127-128 ch.4 느낌의 기원,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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