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앨버트 허시먼 읽고 말겠습니다. 앤드류 포터도... 영업 고단수이십니다. ^^
1만% 동의합니다. 문학 비문학 모두 감정 공부에 도움이 되죠. 비문학은 객관적인 정보 습득(그것도 저자 나름이겠지만서두..) 그리고 다양한 각도로 감정을 들여다보는 법 - 이 부분에서 소설가의 시각을 따라가는 건 엄청 재미있습니다.
처음에 ‘1%만 동의합니다’라고 읽고 ‘아니!?’ 했더랬습니다. ^^;;;
ㅎㅎㅎ 이것또한 prediction 오류군요. 우리가 보통 만을 숫자가 아닌 조사로 보는 경험에 익숙해져서 생긴 오류..
ㅋㅋㅋㅋㅋㅋ 숫자로 쓰야만 인지되는 .. 이것 또한 prediction 오류 맞죠~
거기에 더해 ‘다른 사람은 네 생각에 동의 안 해’라는 제 피해의식도 영향을 미쳤을 거 같습니다. ^^;;;
누굽니까? 동의 안 하는 그 '다른 사람'(팔 걷어부치고 있습니다)
빨... 빨... 빨주노초파남보...!
어쩌면 그런 피해의식도 저와 동의 안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의 경험 때문에 누적된 걸지도..ㅜㅜ (예를 들어: '엄마, T야?' '또 Phoebe (프렌즈의 피비)같은 소리 한다~;;')
수많은 ... 경험의 누적 때문에 생긴 건 맞습니다. ㅠ.ㅠ (이상한 소리 하고 분위기 썰렁하게 만든 유구한 역사가 있습니다. 저도 T입니다. 아주 아주 T...)
ㅋㅋㅋㅋㅋ
3장을 읽고 나니 보편적 감정 이론에 반하는 연구결과에 놀라면서 구성된 감정 이론에 더욱 흥미가 생깁니다. 다만, 힘바족을 상대로 한 소터팀의 연구 방식에 조금 놀랍네요. 의도된 결과가 나올때까지 실험 상대를 학습 시켰다는 건데...과학자가 그래도 되는지....또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을때 학계의 반응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4장도 기대됩니다.
참, 3장의 Himba 부족이 문자가 없는 구술문화에 속해서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에서 배운 일차 구술문화에서의 사고와 표현의 특징들에 대해 생각났는데요. 분석적 범주화는 쓰기에 의존하는 반면 구술문화는 그러한 범주화가 결여되어 있어서 모든 지식을 인간 생활세계에 다소라도 밀접하게 관련시키는 방식으로 개념화한다고 합니요. 그래서 문자가 있기 전의 구술문화에 속하는 일리아드 2권에서 선박 일람표로 유명한 대목에서도 보면 그리스 지도잘의 이름과 지역이 열거되는데 추상적인 사람 이름과 지명을 실제적인 특정 행위와 관련되어 열거하는 특징을 볼 수 있어요. 또한 추상적이기보다는 상황의존적인 사고의 특징도 보인다고 합니다. 어쩌면 기쁨 슬픔 분노 같은 추상적인 단어보다 웃다 보다 등의 구체적 행위와 더 밀접한 단어를 택한 것도 그런 구술문화의 사고와 관련 있을 수도 있겠네요. 문자나 말이 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다르네요.
그리고 로마 라틴어에 smile이란 말이 없다는 것도 지금 처음 알았는데요. 지금 라틴어와 영어 둘다 나오는 Cicero의 De Officiis를 읽고 있어서 검색해보니 정말 smile이라는 라틴어 단어가 없네요! 어쩐지.. 이걸 읽으면서 이사람 스토아학파인가?싶을 정도로 너무 경박하게 굴지 말라고 충고하고 심각하고 진지해서 이 사람 특징인가 했더니..;; risus란 단어가 있긴 한데 이건 행복한 웃음이라기보다는 남을 비웃을 때 (laugh at) 쓰는 단어라네요;; 영어 번역에서 When fortune smiles라고 써있어서 라틴어 버전을 찾아보니 이것도 실은 In good omen(길조가 보일 때)의 영어식 번역이지 라틴어에는 웃다라는 단어가 없었어요;; 주석에서 나온 다양한 문화에서 다른 감정표현이 나온다는 내용에서 배온 일본어의 '아마에' (한국어로 하면 응석, 어리광으로 번역될 듯)도 서구에는 없는 단어라고 하죠. 우리 말의 한이나 정 같은 느낌을 정확히 전달하는 단어도 없듯이. 이번에 부커국제상 후보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 번역가가 우리 말 중에서 '아이고'라는 표현이 워낙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내포하고 있어서 가장 번역하기 힘든 단어 중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고전적 견해에 따르면 당신이 감정을 지각하는 데는 개념이 필요치 안다. 감정에는 보편적 지문이 있으며, 이것은 전 세계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인식할 수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구성된 감정 이론을 적용하고 약간의 역설계 기법을 결합함으로써 당신은 개념이 감정 지각의 핵심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3장 보편적 감정의 신화,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내일은 어디까지 읽나요? 아마 2부 4장까지?! 뭐 그냥 계속 읽어도 되지만 읽을 분량을 정해주시니 마치 숙제 클리어하는 기분이 들어 좋네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Petter 님 반갑습니다. 내일 금요일(4월 4일)은 2부 4장을 읽습니다. 2부 4장은 1부와 비교했을 때 새로운 개념도 등장하고 꼼꼼히 살펴야 할 부분도 많아서 이틀에 걸쳐서 읽으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주말을 끼고 있으니 그냥 금요일에 2부 4장을 읽고 혹시 바쁜 분들은 주말에 천천히 읽는 걸로 해요. 금요일에 다 읽으신 분들은 주말에는 벽돌 책에서 잠시 해방되어서 다른 책도 읽으시고요. :)
3장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하나 생겼어요.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은 개들의 표정으로 어느 정도 개들의 상태를 아실 수 있을 텐데요,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분명히 적대감을 느낄 때의 표정이나 주인 품에 안겨 느긋할 때의 표정이 다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표정을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개들이 사람과 살면서 사회화되어 인간의 감정 표현을 배운 걸까요(다른 동물들보다 표현이 풍부하긴 한 거 같습니다). 혹은 포유 동물의 안면 근육 구조는 어느 정도 비슷하고 어떤 '기본적인 감정'이 있어서 거기에 그 근육들이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걸까요(몇몇 야생동물도 최소한 몇 가지 표정은 짓는 것 같습니다)?
역시 @장맥주 작가님! 12장 전체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에요. 잠정적인! 저자는 작가님과 같은 질문에는 (1) 인간이 느끼는 개의 감정과 (2) 실제로 개가 인간이 생각하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라는 두 문제가 섞여 있다고 봅니다. 미리 말씀을 드리자면, 장 작가님께서 서술하신 대목 가운데 전자가 저자의 잠정적 견해 같아요. 12장에서는 반려 동물 키우시는 분들 사이에 정말 불꽃 논쟁이 벌어질 듯해요. :)
아, 그렇군요! 12장 기다려집니다. 개의 감정을 사람이 오해하고 있는 거라면 너무 슬픈데요... ㅠ.ㅠ 제가 정말 개에 진심인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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