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에서 리사 배럿은 뇌가 신속하고 자동적으로 범주화한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아기들도 감정에 대한 개념체계를 형성해나가며 그 체계 안에 범주화 활동을 한다고 제시합니다. 리사 배럿은 5장에서만 이 “범주화”라는 단어를 총 47회 언급했습니다.
모두가 “신속하고 자동적으로 범주화”한다고 이렇게 쉽게 일반화 시킬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범주화” 혹은 “패턴 인식”이라는 것은 지극히 서구 중심적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심리학자 리차드 니스벳은 동양인과 서양인 사이에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서양인이 독립적인 존재로서 사물과 사물사이에 존재하는 유사성(패턴)을 발견해서 범주화하고 분리, 분석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면, 동양인은 상호의존적인 사회에 살면서 세상을 모두 연결된 존재로 인식하며 관계 중심으로 이해한다는 게 니스벳 이론의 핵심입니다. 동양인, 특히 동아시아인은 “범주화”에 서양인처럼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양인이 서양인처럼 감정을 잘/자주 만들어내지 못할까요?
비록 동, 서양인 뇌에서 비슷한 뇌활동이 벌어진다해도, 모두 뭉뚱그려서 “범주화”라고 이름 붙이고 일반화시키는 것이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 동양인에게 그 뇌활동은 범주화가 아니라 “연결“ ”결합“ 또는 다른 무엇일텐데요.
리처드 니스벳의 연구는 EBS 여러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었고, 그의 연구는 우리나라 예능에서도 몇 번 소개가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의 지도>를 정말 흥미롭게 읽었고, 논문도 몇 개 찾아봤구요.
https://m.youtube.com/watch?v=f6H5SUCLUA8&pp=ygUh64-Z7ISc7JaRIOyCrOqzoOuwqeyLnSDssKjsnbQgZWJz

생각의 지도 -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동.서 사고방식의 차이를 논증하는 책.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여타 학문에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심리학적으로 생소한 동.서양인들의 심리적 차이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 학문의 측면에서 이론화했다. 동양은 전체를 종합하는 반면 서양은 분석하는 경향을 보이고, 동양은 경험을 중시한다면 서양은 논리를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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