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방금 살펴본 것처럼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즉 공식 복지 통계 수치가 맞는 까닭은 우리가 사회를 통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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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그리고 구성주의 세계관이 진보적인 견해 뿐만 아니라 보수주의의 libertarian 견해 등 전통적인 정치 노선들을 가로지르고 있다는 것은 맞는데요. 그 후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의 문제를 여기서는 '종교적인 견해'와 관련 있다고 하는데..;; 무신론자인 저로서는 이걸 종교적인 견해가 아니라 '윤리적인 견해'로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borumis
그리고 제가 원서로 읽으면서 이걸 어떻게 번역했을지 궁금했던 부분을 밀리의 서재에서 한글로 찾아보니 '이제 내가 독배를 들 차례다'라고 써있는데요. 이게 원서에서는 'Now it's time for me to drink my own Kool-Aid.'라고 나옵니다. 이 표현은 70년대 Jonestown에서 어떤 컬트 리더 Jim Jones가 혁명을 위한 자살을 하자고 제안해서 cyanide가 섞인 포도 음료를 먹고 이게 Tom Wolfe의 책 등으로 유명해져서 이런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실제 Kool-Aid는 아니고 포도 음료였다고 하네요) Drinking the Kool-Aid는 '잘못된 믿음을 맹신하는데 빠지다'는 의미입니다.
즉 자기 자신의 이론 또한 잘못될 수 있고 이걸 맹신할 수 있다는 걸 약간 반성적으로 (자조적으로?) 고백하는 부분인데요. 안그래도 제가 이전에 지적했던 것처럼 아직은 특히 각론 부분에서 내세운 주장들을 뒷받침할만한 실험적 근거들이 다소 부족하고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할 것은 인정해야 하고 앞으로도 더 새로운 이론이나 발견이 현재의 이론마저도 수정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데 이 챕터에서 바로 그런 걸 하면서 마무리 짓습니다. 결국 본질주의가 아닌 구성주의는 회의주의로 모든 기존 개념,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회의적인 반성과 호기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속 질문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 자세를 갖춰야 Kool-Aid(잘못된 믿음에 대한 맹신)를 통한 혁명이 아니라 진정한 과학 혁명, 그리고 함께 새로운 실재를 구성할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부분은 다소 일반화하거나 단정짓는 듯한 문체, 그리고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과학서여서 그런지 자세한 실험근거 등은 참고문헌 링크로 넘긴 게 다소 아쉬웠지만 자신의 이론의 이런 부족한 점까지 지적하고 되도록 균형을 잡으려고 해서 뇌과학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게 한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저자가 핑커나 도킨스처럼 유머감각이 풍부하네요. 한국어판 번역이나 편집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앞으로 이 저자의 책들을 즐겨찾을 듯합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주신 모임 리더 YG님과 풍부한 자료와 열기 넘치는 토론으로 모임에 계속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구오구
자세한 실험근거와 용어설명등이 참고문헌 링크로 연결되어있었다는 것을 뒤에 읽으며 알았어요 ㅠ 전자책으로 읽다보니 이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저자가 임상심리학자인것 같은데 이제 뇌과학과 임상심리는 뗄수 없는 관계가 되었구나 생각 들었어요. 친한 친구가 clinical psychologist로 박사하면서 fMRI 연구를 안할수 없고, 영국, 미국등으로 연수 다니며 어려움을 호소했던 적이 있는데, 그 치열한 현장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또 한편으로는 이런 이론과 연구 결과들이 임상심리학 분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부분이 좀더 설명되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전문적 영역에서요. 우울증 등과 관련해서 일반인 대상으로한 설명말고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의 설명이 더 있었으 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관련하여 저자의 이론을 근거로 이런 최신 치료방법에 대해 쉽게 설명한 책이 있을까요, 읽어보고 싶네요~
@borumis 님 덕분에 독서활동이 정말 풍부했습니다, 특히 감사드립니다
borumis
이게 원래 전자책에서는 링크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보기가 더 용이한데 한글 전자책에는 하이퍼링크가 없어서 보기 힘들더라구요. 이런 편집이 참 아쉬웠다는;;
오구오구
이번 전자책은 하이퍼링크가 없었습니다 ㅠㅠ
borumis
아 제가 본 전자책은 원서 전자책이었어요..ㅜㅜ
borumis
저는 반대로 이과 전공 때문에 그런지 제가 Extreme type S (systemizing)이어서 그런지 MRI나 gene, neuron 등 생물학적 물리적인 근거로 설명하는 게 더 이해하기 쉬운데요. 예전에 프로이트나 융 등 옛날 심리학 책들을 읽을 때 이게 과연 과학인가 철학이나 문학인가?하고 갸우뚱할 정도로 제대로 된 실험적 근거들도 없이 이론을 설명하는데 제게는 오히려 그런 심리학 이론이 더 이해하기 어려웠는데요. (진짜 꿈보다 해몽?같은 느낌.. 특히 Interpretation of Dreams는..;;)최근 심리학은 뇌과학적 근거가 필수여서 오히려 그 이론을 이해하기 더 쉽더라구요.
어쩌면 아직은 적용까지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는 않아도 조만간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면 다른 책들도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저도 아이 때문에 임상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더 확실한 게 많이 나오면 좋겠네요.^^
저도 @오구오구 님 덕분에 즐거운 독서모임이었습니다.^^
모시모시
오. 저도 '독배' 부분 궁금했는데 감사해요.
가족여행 중에 완독했습니다. 마지막 장 정리가 잘 되어있고 특히 borumis님 말씀하신것처럼 자기 이론의 한계점을 마지막에 짚어주어 더 신뢰가 갔습니다.
감사의 말을 잘 읽어보면 저자가 보다 전문적이고 분량이 많았던 초고를 냈었고, 그 이후 편집자들과 함께 일반 독자들을 위해 분량과 수준을 줄여가는 작업을 했겠구나 짐작이 됩니다. 제 입장에서는 적당한 수준에서 알기쉽게 새로운 이론과 그 영향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가 테드 강연도 여러 번 했고 인터뷰 각종 대학이나 기업에서의 강연 영상도 인터넷에 많아서 완독 후 배럿 박사님의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시간 나시는 분들은 찾아 들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이미 책도 다 읽었고 내적 친밀감이 형성되어 쉽게 들립니다. :)
항상 그렇듯이 혼자서는 다 못 읽었을거예요.
같이 읽고 좋은 의견 나눠주신 모든 참석자분들과 모임지기님께 감사드려요. 항상 많이 배워갑니다.
borumis
그쵸.. 아마 한글로 읽으신 분들은 갑자기 웬 독배?하고 어리둥절 했을 듯..;;
장맥주
저는 거꾸로 영어 원서 읽다가 저 표현을 몇 번 봤는데 여태까지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짐 존스 때문에 생긴 표현이군요. 감사합니다. ^^
소피아
아직 여기까지 안 읽어서 “독배”를 만나진 못했는데, 써주신 댓글을보니 1970년대 가이아나 공화국에서 벌어졌던 인민사원 자살사건 이야기에서 나온 그 kool-aid인가 보네요. 작년에 그 사건을 패러디한 시라이 도모유키의 <명탐정의 제물> 읽으면서 인민사원 사건 열심히 팠던 (?) 기억이 나네요 ^^ 그 마지막 부분 포함해서 이 사건이 워낙 유명해서 여러 차례 패러디되고 대중 문화 안에서 재탄생 됬더라고요.
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2014년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로 데뷔한 이래 기성 작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추리작가들의 추리작가’라 불린 시라이 도모유키가 8년차에 발표한 야심작이다. 소설의 무대 역시 일본과 미국, 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 공화국을 넘나들며 스케일을 넓혔다.
책장 바로가기
YG
@소피아 님, 미스터리 좋아하시는 줄은 알았지만, 이제 보니 하드한 미스터리 마니아시군요. :)
소피아
이 정도가 하드한 거였나요? 시라이 도모유키는 <명탐정의 창자> 읽고 손절했습니다. 이젠 안녕~
borumis
흐음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나 <명탐정의 창자>....;; 제목부터 하드해보입니다! 소피아님도 안 읽는 분야가 없으신 듯..!
borumis
오 맞아요! Jonestown, Guyana의 Peoples Temple movement. 이걸 인민사원 자살사건이라고 하는군요.
정치적으로 오바마 쿨에이드니 트럼프 쿨에이드니 어떤 맹신적인 추종을 비하적으로 많이 쓰이는 듯해요.
소피아
저 컬트 이야기 약간 좋아해서, 인민사원 사건 포함해서 나온 이 책 구매하려고 대기 중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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