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으레 우리 자신에 비추어서 동물을 생각한다. 그러고는 동물은 얼마나 우리와 비슷한가, 동물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가르치는가, 어떤 점에서 동물이 우리에게 유용한가, 우리는 동물보다 얼마나 뛰어난가라고 묻곤 한다.
만약 동물을 의인화하는 것이 동물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렌즈를 통해 동물을 볼 때 우리는 종종 생각지도 않은 방식으로 동물을 해칠 수 있다. 우리는 극성스럽게 달라붙는 개를 ‘너무 설치는 것으로’ 간주하여 개에게 예측 가능한 보살핌과 애정을 주어야 하는 순간에 벌을 주기도 한다. (중략)~
우리의 도전 과제는 동물 마음을 인간 마음보다 열등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 입장에서 동물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동물 마음을 인간 마음보다 열등한 것으로 이해하는 견해는 인간 본성에 대한 고전적 견해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은 침팬지와 그 밖의 영장류가 인간보다 덜 진화했고 우리 자신의 축소된 버전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침팬지와 그 밖의 영장류는 그들이 살고 있는 생태적 적소에 적응했다.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2장, 497쪽 ,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