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TEST며 MBTI나 혈액형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못말리게 좋아하는 1인으로서
얼마 전에 10년 정도 된 독서 모임의 다수가 T인 걸 알고 TJ인 저는 "아 이래서 이 사람들과 편했던 걸끼?"라는 사후적 해석을 해보았습니다.
분류하는 게 차별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다양성, 다름을 인정하는 게 어울려 살아가는데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자주 재미로 mbti를 화제로 올렸던 과거를 돌아보며, MBTI 를 조금 덜 맹신해야겠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4월도 그믐 덕분에 또 한 권의 벽돌책을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5월도 벽돌책 화이팅!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himjin
푸름
“ 당신의 지각은 세계를 촬영한 사진이 아니다.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작품이나 사진 같은 그림도 아니다. 오히려 당신의 지각은 반 고흐나 모네의 작품을 더 닮았다(또는 아주 안 좋은 날이면 잭슨 폴락의 작품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p.511,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
푸름
책을 읽던 중 잠깐 여행을 가서 모네의 <베퇴이유>를 보게 되었는데요, 순간 이것이 바로 배럿이 말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아와서 위의 문장을 보고 크게 기뻤습니다. 이 책을 조금은 이해를 했구나 하구요. 덕분에 좋은 책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푸름


소피아
이 책을 통해 당신이 당신 경험의(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경험 의) 설계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우리는 함께 이 새로운 실재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3장,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

소피아
이번 달은 책을 읽으면서 ‘함께 읽기’의 효용성에 대해 어느 때보다 많이 생각해 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독서모임이란 흥미로운 분야, 좋아하는 작가, 어느 정도 이상 알고 소화할 수 있는 내용, 내 생각과 거의 비슷한 책을 읽고 내가 하고 싶은 말/글을 쓰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듣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정도는 실제 그렇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번 달에는, 함께읽기는 그 너머를 추구하는 것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세계, 내 이해 한도 너머에 있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내용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적 경험을 하고 감정입자도를 높이면서(!) 나의 경험을 구성하는 효용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거의 처음 과학 벽돌책 읽으면서 여러분이 남기신 댓글들 보며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 이렇게 쓰는 게 맞는 방향인지 확신할 수가 없을 때 길잡이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 벽돌책으로 비교적 순한 맛 과학책을 선정해주신 YG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시작 전 쫄았던 거에 비해 수월하게 완독했습니다. 아, 그리고 매번 노란색 공지 포스트 꼬박꼬박 올리시는 거 보고도 새삼 감탄했습니다. ^^

YG
@소피아 님께서 새삼 '함께 읽기'의 효용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셨다니 기쁩니다! 사실, 매일 읽을 분량을 제시하는 일은 가이드로서의 최소한의 역할을 한 것이죠. :) 사실, 좀 더 세게 개입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안 해본 것도 아닌데, 그건 함께 읽기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인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는 게 될 수도 있어서 자제했답니다. 하하하! 아무튼, 이번 달에도 흥미로운 감상과 의견 또 정보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시어러
책 잘 읽었습니다. 항상 다 읽고도 소감 잘 못남겼었는데
남겨 봅니다.
감정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고전적견 해)
이런 내용도 있구나 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용어들이 처음에 잘 안들어와서 필사도 하며 읽었네요
특히 감정이 이렇게 만들어진다 이정도만 나올줄 알았는데 9장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도 알려주어 좋았습니다.
모임분들 댓글이나 @YG 올려주시는 내용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벽돌책에서 뵙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감정에 관해 생각나는 책이 있어 하나 올려봅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긴한데 다양한 감정표현이 나와 도움되는듯 합니다.

인간의 130가지 감정 표현법 - 감정이 살아있는 캐릭터 만들기'감정'과 '표현'의 문제는 작가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시달리는 것들이다. 이 책은 모두 130항목의 감정 상태를 다룬다. 각각의 항목에는 독자 여러분이 등장인물의 반응을 완벽하게 창조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선별한 신체적 반응, 사고, 내적인 동요 등의 목록이 담겨 있다.
책장 바로가기
늦깎이
댓글들을 읽다가 이 책을 놓치면 안 되겠구나 하는 마음에 참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청합니다.

YG
ㅠ. 이 모임은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혼자서 읽으시면서 올라온 글들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되실 거예요.

오뉴
아직 완독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군요. 책 내용은 흥미로워서 끝까지 읽을 생각입니다. 글 은 올리지 못했지만 올라오는 글들 읽어보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얼렁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YG
@시어러 님께서는 이번 벽돌 책 선정에 영향을 주신 분이잖아요! 재미있게 읽으셨을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감상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3부의 9장, 10장은 특히 실용적이고 최근에 나온 마음, 건강에 대한 연구와도 궤를 같이 하니 눈여겨봤다가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한 달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YG
@오뉴 님, 책을 읽다 만 것과 완독한 건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저의 경우지만) 결국은 기억에서 희미해지더라도 꼭 완독하세요! (숙제입니다!) 한 달 동안 고생하셨어요.

YG
@borumis 님, 『4321』 함께 읽기로 인연이 되어서 이곳 모임도 참여하셨는데 즐거우셨죠? 꼼꼼히 읽고 또 계속해서 감상과 의견 올려주시고 좋은 정보도 나눠주셔서 이번 모임이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벽돌 책 혹은 다른 책 함께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 가지면 좋겠습니다.

borumis
네, 안 그래도 지금 다른 모임에서 감정조절이 안 되서 치정살인이 일어나는 소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를 읽으면서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생각났어요.
또다른 모 임에서 '시간의 물리학'을 읽으면서 4321도 생각났구요. 계속 이렇게 병렬독서의 많은 책들이 서로 연결점을 찾아가며 거대한 개념들의 연결망을 이루어 제 감정 niche가 만들어지겠죠? 그럼 저도 좀 emotional granularity가 업그레이드 되면 좋겠습니다..^^ <나쁜 교육>에서도 또 뵙겠습니다~

YG
@borumis 님, 말씀하신 『시간의 물리학』이 존 그리빈인가요, 리 스몰린인가요?
『리 스몰린의 시간의 물리학』은 시간 연구자(물리학자) 사이에서는 마이너리티 주장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최근에 김상욱 교수, 이명현 선생님 등과 '시간'을 놓고서 대담한 작은 책(『살아 보니, 시간』(생각의힘))을 기획하고 만들면서 공부하고 주워들어서 슬쩍 말씀드립 니다. 존 그리빈의 『시간의 물리학』(휴머니스트)은 최근에 나온 재미있는 책이고요. 『제임스 글릭의 타임 트래블』(동아시아)도 살펴보세요.

리 스몰린의 시간의 물리학 - 실재하는 시간을 찾아 떠나는 물리학의 모험현재의 우주와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왜 시간이 오직 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존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정해야 하는지를, 최신 물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살아 보니, 시간 - 바로 지금에 관한 이야기여기, 과학과 세상과 그 모든 가능성을 둘러싸고 끝내주게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이는 책이 출간되었다. 천문학자이자 ‘과학책방 갈다’ 대표 이명현, 펭귄 각종과학관장 이정모, 도서 평론가 이권우 그리고 물리학자 김상욱이 한데 모여 시간의 요모조모를 논한다.

제임스 글릭의 타임트래블 - 과학과 철학, 문학과 영화를 뒤흔든 시간여행의 비밀『 카오스』, 『인포메이션』 저자 제임스 글릭의 신작. 2016년 《보스턴 글로브》 올해의 책. 지적인 독자들을 만족시킬 제임스 글릭의 화려한 스토리텔링, 인문학과 과학을 가로지르는 가장 완벽한 시간여행 가이드다.

시간의 물리학 - SF가 상상하고 과학이 증명한 시간여행의 모든 것허버트 조지 웰스,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등 자신이 사랑해온 SF 작가들의 소설 속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차근차근 살펴본다. 그는 시간여행이라는 아이디어에 담긴 과학적 실체를 낱낱이 탐색하고 이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칼 세이건, 미치오 카쿠 등이 탐구해온 상대성이론, 블랙홀, 멀티버스 등에 대한 연구와 비교한다.
책장 바로가기

borumis
존 그리빈입니다. 재미있어요. 읽으면서 읽고 싶어진 물리학자들 책과 SF소설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났습니다. 제임스 글릭 책도 찾아볼게요. 고3 때 제게 수학과외해주시던 선생님이 CERN에서 일하시던 분이여서 만날 정작 가르쳐야할 수학의 정석 숙제는 풀지 않고 멀티버스나 양자과학에 대해 수다 떨며 삼천포로 빠지시던 분이시라..^^;;; 이런 이야기 정말 재미있어요
리 스몰린은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요.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다가 리 스몰린의 'The Life of the Cosmos'를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진화론과 물리학이 연결되어 있단 책이래서..^^;; 근데 그믐은 영어책은 데이터베이스에 없나봐요.. 책꽂기할 때 요게 안 되네요.. 아직 한국에선 번역이 안된 책이랍니다.

조영주
엇 저도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곧 따라잡을 예정입니다. 반갑습니다!

YG
@푸름 님, 한 달간 고생하셨습니다. 벽돌 책 읽고서 기쁘기까지 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이런 게 독서의 가장 큰 즐거움 같아요. 앞으로도 다른 책 읽기 할 때 또 함께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여러분! 오늘 화요일(4월 30일)로 29일간 열었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함께 읽기 모임을 마무리합니다.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아직 마무리 못한 분들은 이번 주에 마저 읽기로 해요!
5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 『나쁜 교육』도 자연스럽게 이 책과 연결이 됩니다. 그러니, 뒤늦게 따라오시는 분들은 『나쁜 교육』 게시판에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감상 흔적을 남기셔도 무방합니다. 지금 신청자를 보니 상당수가 겹치거든요. :)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