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보면, 여러분께서 지금까지 접했던 뇌 과학이나 혹은 감정에 대해서 막연히 알고 있던 과학 상식과 너무 다른 내용이 많아서 '이게 정말 맞는 건가? 강양구는 뇌 과학자가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
제가 설마 틀린 쪽으로 여러분을 인도하겠습니까? 이 모임을 하고 나면, 여러분도 국내 과학자 혹은 지식인 가운데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공부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을 가려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그래도 의심이 많은 분을 위해서 책 세 권을 추천해 드립니다. 2023년에 나온 감정에 대한 최신 과학 이론을 다양하게 정리한 가벼운 책이 공교롭게도 최근에 번역됐어요. 딘 버넷의 『감정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북트리거). 패러다임 전환기라서 이 책의 저자도 혼란스러운 대목이 있긴 합니다만, 핵심은 배럿의 견해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아예, '배럿이 맞다고 뇌 과학자 공동체가 합의하고 있어요'라고 고백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다른 책도 있어요.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의 대니얼 샥터는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인간 기억 연구의 인지적, 신경적 측면의 연구를 이끄는 대가입니다. 이 샥터가 뇌 그리고 기억을 이해하는 방식이 배럿과 다르지 않습니다. (배럿의 책에서도 샥터를 자기의 든든한 우군이라고 칭송하고 있지요.) 샥터가 자기 연구를 정리한 책이 2001년에 초판이 나오고 2021년에 20년간의 연구 성과를 추가해서 완전히 다시 쓴 『도둑맞은 뇌』(인물과사상사)입니다.
또 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떠오르는 스타 뇌과학자 가운데 필리프 슈테르처가 있습니다. 이 슈테르처가 2022년에 펴낸 책 『제정신이라는 착각』은 '인간의 확신'을 연구하는 자기 연구 성과를 정리한 것이죠. 그런데 이 슈테르처의 이른바 '예측 처리 이론'이 바로 배럿의 아이디어와 사실상 같은 얘기입니다. 여러분이 두 책을 비교하면서 살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감정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뇌 이야기』로 잘 알려진 코미디언 신경과학자 딘 버넷의 최신작. 코로나19로 급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뒤 다스리기 어려운 감정의 파도를 맞닥뜨린 저자는 우리를 뒤흔드는 감정이라는 기이하고 실체 없는 현상과 그 원인을 좇아 이해해 나간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를 분석한다. 기억은 왜 불완전하며, 그 기억으로 인해 우리는 어떻게 곤경에 처하게 되었는지도 살펴본다.

제정신이라는 착각 - 확신에 찬 헛소리들과 그 이유에 대하여탈진실, 음모론, 정보 과잉, 극단의 시대, 당신이 보고 믿는 것이 정말로 진실인지 질문하는 책이다.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밝히는 인간 이성의 오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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