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오호 이렇게도 연관되어 있군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에드워드 윌슨이 사회생물학 이론을 발표했을 때의 반응을 생각해보면 정말 주먹이 날라가고 쌍욕도 많이 날라갔을 것 같네요. 과학자들의 세상은 그다지 점잖고 이성적이지만은 않은 것을 저도 학회에 갈 때 가끔 느끼곤 합니다. ㅎㅎ
그런데 윌슨은 인문학자들로부터는 더한 공격을 징글징글하게 오래 받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통섭』을 읽어보니 인문학자들이 왜 그렇게 분개했는지는 이해가 가더라고요. 과학과 인문학이 소통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더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 전자책 읽으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앞으로는 전자책 염두에 두고 분량을 제시할게요. 다들 즐겁게 읽기 시작하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1부와 2부가 이론적인 내용이고 3부는 응용, 4부는 함의 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과학 책 낯선 분들도 있으신 것 같아서 조금 천천히 진행하니 참고하세요.
어제부터 25페이지 읽기 했습니다. 그뭄 모임은 처음인데요. 각자 읽고 느낌을 쓰는 건가요? 집에 모셔둔 책 읽게 되어 너무 좋았네요.
네, 서로 게시판에서 의견도 나누고, 인상 깊은 문구도 공유하고, 잘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은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책 주문했습니다. 슬슬 따라갈게요. ㅎ
내게 찾아온 기회는 감정이 어떤 물체가 아니라 여러 사례를 포괄하는 범주이며, 어떤 감정 범주든 거기에는 어마어마한 다양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밖의 깨달음이었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장, 54쪽 ,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몇몇 과학자들은 분노 또는 공포의 신경 지문이 이런 통계적 요약본으로 묘사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마어마한 논리적 오류다. 공포의 통계적 패턴은 뇌의 실제 상태가 아니라 많은 공포 사례의 추상적 요약일 뿐이다. 이 과학자들은 수학적 평균을 표준으로 착각하고 있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장, 67쪽 ,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맞아요. 의외로 가장 기본적인 통계학을 잘못 이해하는 과학자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평균을 표준으로 착각하고 있던 문장에서 '아!!' 했어요. 일상 생활에서도 그렇게 생각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서요
얼굴 표정으로 그 사람의 감정을 알 수 있다는 것 역시 학습된 것이라는 내용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감정마다 그것을 알아챌 수 있게 해주는 표정이 있다는 주장에는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 (p.47)
수많은 연구를 거듭했지만 근육 움직임으로 누가 화가 났는지 아니면 슬픈지 아니면 공포에 휩싸였는지를 알 수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근육 움직임은 각각의 감정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지문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움직임을 통해 기껏해야 유쾌한 감정과 불쾌한 감정을 구별할 수 있을 뿐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장 감정의 지문을 찾아서,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만약 표정이 보편적인 것이라면, 분노를 느낄 때 노려보고 슬픔을 느낄 때 입을 삐죽 내미는 것은 성인보다 아기에게서 더 잘 관찰될 것이다. 아기는 아직 어려서 사회의 예의범절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상황에서 유아를 관찰했을 때, 유아는 과학자들이 기대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장 감정의 지문을 찾아서,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감정과 관련해 얼굴이 그 자체로 무엇을 말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기본 감정 기법에 사용된 표정들은 실제 세계에서 얼굴을 관찰해 발견한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다윈의 책에서 영감을 얻어 이런 표정들을 미리 규정했고, 그런 다음에 배우들에게 이것을 연기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얼굴들이 감정의 보편적 표현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장 감정의 지문을 찾아서,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웃는 표정을 지으면 실제로 기분이 밝아진다는 식의 ‘안면 피드백’은 우울증에 대한 조언을 담은 책에서 자주 나옵니다. 저도 그래서 밝은 표정, 웃는 표정을 지으려고 애썼고요. 그런데 이게 논란이 많은 가설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배신당한 느낌이 드네요.
지인들이 웃는 표정을 지으면 실제로 스트레스 호르몬이나 생리학적 반응이 변화하는지 실험을 지금 하고 있는데 이 또한 결국에는 basic emotion theory에 기반을 둔 것이군요. 그다지 좋은 결과를 기대하진 않고 있지만 나중에 결과를 검토해봐야겠습니다. 웃는 낯에 침뱉으랴나 소문만복래도 그런 basic emotion theory 에서 비롯된 걸지도?
볼펜을 물고 만화책을 본 피실험자들이 더 재미있게 봤다고 평가했다, 웃는 얼굴로 졸업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나중에 성공했다는 식의 연구 이야기는 자주 들었는데, 아직 결론이 난 이야기는 아닌가 보네요. 지인 분들의 연구 결과 저도 궁금합니다. 그래도 얼굴 찡그리며 사는 것보다는 웃으며 사는 게 제 기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몰라도 제 근처에 있는 사람들 기분은 한결 낫게 하겠지요? 미소 지으며 살렵니다. ^^
네 실은 저도 요즘 basic emotion theory에는 많은 회의가 들고 있었는데 아직 이와 대립하는 constructed emotion theory 또는 약간 중간에 걸터있는 듯한 appraisal theory도 최근에 많이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연구가 많이 더 진행되어야할 것 같아요. 작가의 사이트에서 1850년 Spencer에 이어 Darwin 그리고 William James 등에 의해 감정이론의 암흑기에 이어 가장 최근의 Lisa Barrett까지 이어온 Timeline과 역사에 대한 논문이 있어서 좀 읽어봤습니다. https://www.affective-science.org/pubs/2009/gendron-barrett-2009.pdf
그런데 점점 배럿 쪽으로 수렴되고 있는 듯해요. 이 책에서 배럿이 많이 비판하는 뇌 과학자가 안토니오 다마지오잖아요. 그런데 2017년에 펴낸 『느낌의 진화』(아르테)에서 다마지오가 배럿의 견해를 호의적으로 인용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정정하는 대목을 체크한 적이 있어요.
느낌의 진화 - 생명과 문화를 만든 놀라운 순서다마지오는 감정이 의사 결정이나 행동, 의식, 자아 인식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그의 핵심 주장을 진화적 관점에서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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