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평균을 표준으로 착각하고 있던 문장에서 '아!!' 했어요. 일상 생활에서도 그렇게 생각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서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네오
점점점
얼굴 표정으로 그 사람의 감정을 알 수 있다는 것 역시 학습된 것이라는 내용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감정마다 그것을 알아챌 수 있게 해주는 표정이 있다는 주장에는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 (p.47)

장맥주
“ 수많은 연구를 거듭했지만 근육 움직임으로 누가 화가 났는지 아니면 슬픈지 아니면 공포에 휩싸였는지를 알 수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근육 움직임은 각각의 감정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지문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움직임을 통해 기껏해야 유쾌한 감정과 불쾌한 감정을 구별할 수 있을 뿐이다.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장 감정의 지문을 찾아서,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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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만약 표정이 보편적인 것이라면, 분노를 느낄 때 노려보고 슬픔을 느낄 때 입을 삐죽 내미는 것은 성인보다 아기에게서 더 잘 관찰될 것이다. 아기는 아직 어려서 사회의 예의범절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상황에서 유아를 관찰했을 때, 유아는 과학자들이 기대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장 감정의 지문을 찾아서,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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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감정과 관련해 얼굴이 그 자체로 무엇을 말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기본 감정 기법에 사용된 표정들은 실제 세계에서 얼굴을 관찰해 발견한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다윈의 책에서 영감을 얻어 이런 표정들을 미리 규정했고, 그런 다음에 배우들에게 이것을 연기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얼굴들이 감정의 보편적 표현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장 감정의 지문을 찾아서,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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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웃는 표정을 지으면 실제로 기분이 밝아진다는 식의 ‘안면 피드백’은 우울증에 대한 조언을 담은 책에서 자주 나옵니다. 저도 그래서 밝은 표정, 웃는 표정을 지으려고 애썼고요. 그런데 이게 논란이 많은 가설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배신당한 느낌이 드네요.

borumis
지인들이 웃는 표정을 지으면 실제로 스트레스 호르몬이나 생리학적 반응이 변화하는지 실험을 지금 하고 있는데 이 또한 결국에는 basic emotion theory에 기반을 둔 것이군요. 그다지 좋은 결과를 기대하진 않고 있지만 나중에 결과를 검토해봐야겠습니다. 웃는 낯에 침뱉으랴나 소문만복래도 그런 basic emotion theory 에서 비롯된 걸지도?

장맥주
볼펜을 물고 만화책을 본 피실험자들이 더 재미있게 봤다고 평가했다, 웃는 얼굴로 졸업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나중에 성공했다는 식의 연구 이야기는 자주 들었는데, 아직 결론이 난 이야기는 아닌가 보네요. 지인 분들의 연구 결과 저도 궁금합니다. 그래도 얼굴 찡그리며 사는 것보다는 웃으며 사는 게 제 기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몰라도 제 근처에 있는 사람들 기분은 한결 낫게 하겠지요? 미소 지으며 살렵니다. ^^

borumis
네 실은 저도 요즘 basic emotion theory에는 많은 회의가 들고 있었는데 아직 이와 대립하는 constructed emotion theory 또는 약간 중간에 걸터있는 듯한 appraisal theory도 최근에 많이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연구가 많이 더 진행되어야할 것 같아요. 작가의 사이트에서 1850년 Spencer에 이어 Darwin 그리고 William James 등에 의해 감정이론의 암흑기 에 이어 가장 최근의 Lisa Barrett까지 이어온 Timeline과 역사에 대한 논문이 있어서 좀 읽어봤습니다.
https://www.affective-science.org/pubs/2009/gendron-barrett-2009.pdf

YG
그런데 점점 배럿 쪽으로 수렴되고 있는 듯해요. 이 책에서 배럿이 많이 비판하는 뇌 과학자가 안토니오 다마지오잖아요. 그런데 2017년에 펴낸 『느낌의 진화』(아르테)에서 다마지오가 배럿의 견해를 호의적으로 인용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정정하는 대목을 체크한 적이 있어요.

느낌의 진화 - 생 명과 문화를 만든 놀라운 순서다마지오는 감정이 의사 결정이나 행동, 의식, 자아 인식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그의 핵심 주장을 진화적 관점에서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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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앗 맞아요. 이거 작년에 읽어서 안그래도 자율신경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생각났는데 homeostasis vs allostasis 이론과 연관되서 나올 듯하네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었을 때 좀 실망했기 때문에 이 책은 비추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담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장맥주
여성 과학자 앞에서 무엇이 정말로 분노인지 보여주겠다며 주먹을 쥐고 얼굴을 때릴 듯한 자세를 취한, 우람한 체격의 동료 과학자는 농담을 한 거였을까요, 진짜로 화가 난 거였을까요...

borumis
앗 감사합니다. 책 검색해보니 밀리의 서재에 있네요.

borumis
헐 SPOT 프로그램에 9억 달러를 썼군요;;; 게다가 제가 우려했던 것처럼 실험대상자들에게 표정을 지시해서 인위적 감정을 유발하는 건 순환논증의 오류를 범할 것 같았는데.. 이 책에서 더 자세히 나와 있네요.

borumis
ㅋㅋㅋ 정말 보르헤스의 푸네스 뺨치네요.. 그나저나.. 돈도 참 많구나.. 역쉬 국방부의 예산은..;;; 살짝 부럽네요..

YG
아, 다행히 맞았네요. 그리고 역시 @모시모시 님! 『AI 지도책』 5장은 이 책과 세트로 읽으면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내일 수요일(3일)은 1부 1장의 뒷 부분과 분량이 짧은 2장을 함께 읽습니다. 처음에 읽기에 속도감이 붙은 것 같으니 2장까지 단숨에 읽고서 의견 나누기로 해요.

소피아
이 책 시작하자마자 수 차례 당황스러움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첫 번째 당황 — 이 모임 인원이 왜 이리 많은거죠? @.@ 지난 달의 두 배가 넘는 듯. 원래 과학도서가 이리도 핫한 분야였던 거 저만 몰랐나요? 이 중에 과학 전문가 분들 여러 분 계실거라 생각하고 조용히, 열심히 듣겠습니다. 더불어, 가-아끔 어처구니 없는 질문 던져도 이해바랍니다.
두 번째 당황 — 책 펼치자마자 “소피아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네? 저에게요? 안 바치셔도 되는데… 첫페이지부터 완독하라는 무언의 압박인가.. 갑자기 소피아는 누구인가.. 리사 배럿 호구조사 들어갔더니.. 따님이시군요.
본격적인 당황 모드 진입 — 1부 1장만 읽었는데 너무 당황해서 넋놓고 있는 중. 저는 과학에 문외한이고 평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류의 에세이를 제외한 본격 과학서를 전혀 읽지 않은 독자라서 (네, 부끄럽고요..), 뇌과학계가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는 지는 잘 모릅니다.
(과학적 지식과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감정이란 것은 성격, 기질, 신체, 경험등의 지극히 개인적인 차이와 사회, 문화적 맥락과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받아 다양하게 발현되는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이런 저에게는 “기본감정이론” —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존재 자체가 혼돈의 도가니 ㅠㅠ
리사 배럿은 감정의 지문, 일정한 패턴을 밝히려는 고전이론을 설명하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네에에에? 뭐라구욧?).이러한 견해가 본격적으로 반박되고 뒤집힌 것도 21세기 들어와서라는 점도 (왜죠? fMRI발명 덕분에? 그 전엔 의심도 안했나요?) 놀랍고요.. 하지만 현재도 고전이론을 고수하는 학자들도 있다는 부분에선 어리둥절.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감정”에 대한 고전적인 견해는 서양 문화의 대표적인 경향성이 — 범주화, 패턴화, 단순화—총망라된 결과물이 아닐까요? 문화인류학같은 분야 연구 찾아보면 감정의 다양성에 대한 예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을 법한데요. 서구 문화권 밖에서 “관찰되는“ 사례는 “과학적”이 아니라고 무시했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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