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음.. 저는 감정교육이라기보단 다른 사람의 감정 이해하기로... 그런거 있죠.. 웃어 놓고 왜 딴지를 걸어? 웃는 게 꼭 동의한다는 건 아닌데 우린 그렇게 인정하죠. 또 화를 내놓고 왜 지금 와서 다르게 행동하는데?.. 라든가.. 어떤 사안에 화를 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전체를 다 반대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고보니 사람은 뭐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데서 많이 부딪친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정을 넣지 않고 객관화 된 사실만으로 받아들인다면 싸울 일도 없을 텐데.. 저 자스기... 표정을 보아하니 불만 있네.. 라는 것 처럼요.. 그리고 사회에서도 표정 읽기를 강요하기도 해요. 사무실에서 싸..한 표정을 했다고 해서 나에게 감정이 있는 게 아닌데 '나 때문에 그런가?'(NBTI)라며 막 소심해지는 사람도 있고요.
ㅎㅎㅎ 웃어 놓고 딴지 걸기.. 그러고보니 그런 말도 있죠.. 내가 지금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빨간리본님은 어떤 MBTI일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저는 실은 아들에게 감정교육(?) 훈련(?) 등을 열심히 하는 이유가 아이의 사회성치료 자체를 위해서도 있지만 제가 약간 죄책감을 느껴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자신이 남의 감정에 좀 둔하고 관심이 별로 없는, 가끔 자폐성 스펙트럼으로 혼동되기도 하는 INTJ의 전형이여서;; 그래서 아이를 위해서도 제 자신을 위해서도 이런 감정을 읽으려는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결국 아이의 감정교육이 제 자신의 수양?이 되었네요;;
ㅋㅋㅋ 제 MBTI는 먹고보자~ 입니다. 일단 배부르면 다 용서가 되는 단순아메바형이라서요 . 저도 지금은 다른 일을 하지만 예전에 사람을 만나는 일을 했었거든요.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걸 배웠죠. 그러면서 정말 세상은 넓고 살아가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란 걸 깨달았죠.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니 재미도 있고 호기심도 생기고 ... ㅋㅋ 뉴스나 인터넷 세상이 넓은 것 같지만 오히려 사람의 생각을 고착화하고 가두더라고요. 글이나 영상으로 알게 되는 것도 결국은 자신의 그릇만큼만 받아들이니까요. 그런데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 전체를 보게 되니(그것도 착각이겠지만) 360도 회전하면서 느끼게 된달까..
딸아이에게 제 MBTI를 물어봤더니 MDAB라네요.. 매우단순아메바...ㅋㅋㅋ
ㅋㅋㅋ 아메바라뇨..
허시먼 선생님께서는 “저는 언제나 플로베르를 읽거든요.”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음하하하 (<앨버트 허시먼>을 완독한 자의 거만한 자랑질 V, 천페이지 넘는 책을 읽었으니 이렇게라도 생색내야 한다..) 소설을 통한 감정 이해를 말씀하시니, 얼마 전에 읽은 앤드류 포터의 신작 단편집 <사라진 것들>을 읽은 경험이 떠오르는데요. 앤드류 포터는 힘을 뺀 채로 무심히 쓴 것 같은데 (독자에겐 그렇게 느껴짐), 읽고 난 후에 스토리보다 내게 남은 느낌이 더 강한 작품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느낌을 뭐라고 해야 좋을 지 모르겠더라구요. 이 느낌의 정체는 뭐지? 아련함? 서글픔? 그리움? 안타까움? 허망함? 이 모두인 것 같기도 하고, 어느 것도 아닌 다른 감정인 것 같기도 하고.. 일부러 하루에 한두편 이상 읽지 않으면서 서로 다른 단편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느낌도 감지해보려고도 했는데, <사라진 것들>을 읽은 후 제게 남은 느낌들을 말/글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결론은.. 앤드류 포터 씨, 다음 작품 빨리 내주시오!!
사라진 것들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한국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앤드루 포터의 두번째 소설집. 작가에게도, 한 사람의 삶에서도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사라진 것들』의 가장 주요한 주제는 바로 그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오오 허시먼 플로베르에 이어 앤드류 포터까지 독서 희망 목록이 또 증식 중입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오! <사라진 것들> 완전 공감하면서 읽었고 소피아님의 느낌에도 동의가 되어요. 40대 언저리의 삶의 구간에서 각각 다르지만 비슷한 것도 같은 단편 속 화자들이 이전에는 있었지만 지금 삶에서 없어진 사람(옛 애인, 옛 친구, 친구의 애인, 이웃), 사물(단골 레스토랑의 메뉴, 남에게 받은 선물), 시간(담배피는 시간, 와인과 심야의 여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데 ㅡ 물론 이렇게 단순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진짜 제가 제발 읽어보라고 기회 될때마다 영업중 ㅡ 여운이 진했어요. 첫 단편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이래 십수년만에 나온 이 책을 읽으니 작가가 나이 들어가는만큼 작품도 나이들어간다는(좋은 의미에서) 느낌이 드는데, 십년 후 다음 작품집이 나온다면 그것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풍의 남성 화자 단편집이 나오는 걸까.. 하고 기대중이예요. (논점이탈 급 소설 영업 죄송 ㅎㅎ)
“<사라진 것>들을 읽고 느낀 감정을 30자 이내로 요약하시오.” —> 이런 거 해보면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감정 묘사가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이것이 바로 구성된 감정이론의 예시. 모시모시님이 <사라진 것>들을 읽으셨다니 내적 하이파이브 날리고 갑니다!
앨버트 허시먼 읽고 말겠습니다. 앤드류 포터도... 영업 고단수이십니다. ^^
1만% 동의합니다. 문학 비문학 모두 감정 공부에 도움이 되죠. 비문학은 객관적인 정보 습득(그것도 저자 나름이겠지만서두..) 그리고 다양한 각도로 감정을 들여다보는 법 - 이 부분에서 소설가의 시각을 따라가는 건 엄청 재미있습니다.
처음에 ‘1%만 동의합니다’라고 읽고 ‘아니!?’ 했더랬습니다. ^^;;;
ㅎㅎㅎ 이것또한 prediction 오류군요. 우리가 보통 만을 숫자가 아닌 조사로 보는 경험에 익숙해져서 생긴 오류..
ㅋㅋㅋㅋㅋㅋ 숫자로 쓰야만 인지되는 .. 이것 또한 prediction 오류 맞죠~
거기에 더해 ‘다른 사람은 네 생각에 동의 안 해’라는 제 피해의식도 영향을 미쳤을 거 같습니다. ^^;;;
누굽니까? 동의 안 하는 그 '다른 사람'(팔 걷어부치고 있습니다)
빨... 빨... 빨주노초파남보...!
어쩌면 그런 피해의식도 저와 동의 안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의 경험 때문에 누적된 걸지도..ㅜㅜ (예를 들어: '엄마, T야?' '또 Phoebe (프렌즈의 피비)같은 소리 한다~;;')
수많은 ... 경험의 누적 때문에 생긴 건 맞습니다. ㅠ.ㅠ (이상한 소리 하고 분위기 썰렁하게 만든 유구한 역사가 있습니다. 저도 T입니다. 아주 아주 T...)
ㅋㅋㅋㅋㅋ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 6인의 에세이 (신간 나눔)[책 증정 이벤트]<당신의 죄를 지켜드립니다> 정명섭, 조동신, 최하나, 정여랑 작가 북톡[서스테인/책 증정 이벤트] 앞으로 나아갈 작은 힘이 필요하다면 <생바행바>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인간 본성의 불편한 진실!『다정함의 배신』을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이벤트] 김봉중 교수 강력 추천!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웰다잉 오디세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천천히 읽어요
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