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상황을 돌아보자면 만약 사람들이 얼굴만이라도 감정이 드러난다고 믿게 될 경우 이것은 심각한 오해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런 믿음 때문에 미국 대통령 선거의 국면이 바뀌기도 했다. 2003년과 2004년 사이에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자리를 노리고 있었지만, 결국 그 영예는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에게 돌아갔다. 당시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유권자는 각종 네커티브 캠페인에 노출되었는데, 가장 왜곡된 사례 중의 하나가 바로 딘의 연설 장면을 촬영한 영상물이었다. 급속도로 퍼진 아주 짧은 영상물에서는 전후 맥락이 생략된 채 몹시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딘의 얼굴만 등장했다. 그러나 비디오 전체를 보면 딘이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열정적으로 군중을 독려하면서 흥분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짧은 영상물이 뉴스로 알려지고 널리 전파되면서 딘은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만약 시청자들이 이런 왜곡된 이미지를 보는 순간에 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았더라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p.120-121 ch.3,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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