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이 배고픈 판사 연구는 생각보다 꽤 오래 전에 발표되었네요. 전 5년 이내 연구인줄.. 그렇담 지금엔 반박할거 반박하고 타당하다면 대책이 벌써 만들어졌겠네요.
오호 이 책도 재미있어보이네요.. 함읽하면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몇 배로 늘어난;;
아, 이 책은 주저 없이 강력 추천합니다. 읽고 조너선 하이트의 팬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하이트와 화상 통화도 했습니다.
와 화상통화!! 굉장한데요. 저번에 그믐 모임에서 작가분과 글로 질문하고 답변 주실 때도 확실히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저도 이 책 강추요. 그런데...화상통화라니 와 작가님 성덕이 되셨네요!
시사 다큐멘터리 진행을 맡으면서 화상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문제점에 대한 내용이었고, 『나쁜 교육』을 읽었던 제가 제작진에게 추천했어요. 섭외가 될줄 몰랐는데 어쩌면 한국계 부인 때문에 섭외됐는지도 모르겠어요. ^^
그런데 파충류 뇌인 뇌간 위에 포유류 뇌인 변연계가 있고 그 위에 피질이 있어서 이성적인 판단은 피질에서 나온다는 이론은 근거가 없는 거였군요. 하도 많은 책에 나와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만약 감정 원형이 뇌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사람들은 이런 특징을 그렇게 쉽게 열거할까? 아마도 당신의 뇌는 당신이 필요로 할 때마다 원형을 즉석에서 구성할 것이다. 그동안 당신이 경험한 ‘슬픔’ 개념의 다양한 사례들이 당신의 머릿속에 조각조각 머물러 있다가, 당신의 뇌가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슬픔의 요약본을 눈 깜박할 사이에 구성할 것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장 개념과 단어의 통계학,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제가 잠깐 함께 읽을 참고 도서로 소개했던 『감정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의 저자 딘 버넷도 코로나19로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잃고 나서 자기 감정이 전형적인 슬픈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는 데에 혼란을 느끼죠. '왜 나는 다른 사람처럼 슬퍼하지 않을까?' (그가 감정의 과학을 한번 책으로 정리해보겠다, 마음을 먹게 된 동기입니다) 저자가 배럿의 견해를 떠올리는 것도 이 순간입니다. '아,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때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는지 경험한 적도 없고 학습한 적도 없어서 이렇구나,' 이런 식으로요.
가끔 제가 소시오패스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것도 혹시 전형적인 감정을 만들어내는데 서툴러서 그런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감정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도 관심 책장에 잘 담아두겠습니다. 코미디언 신경과학자라니, 저자가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목표에 기초한 개념은 매우 유연하고 상황에 맞게 적응할 수 있다. 수족관에 넣을 물고기를 사러 애완동물 상점에 가서는 점원이 “어떤 종류의 물고기를 찾으세요?”라고 물었을 때 “금붕어”나 “블랙 몰리”라고는 답해도, “데친 연어”라고는 답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당신이 가진 ‘물고기’ 개념은 식사 주문이 아니라 애완동물 구매라는 목표를 위한 것이며, 따라서 당신은 수족관에 가장 알맞은 ‘물고기’ 개념 사례를 구성할 것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장 개념과 단어의 통계학,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또한 하나의 물체가 여러 개념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차가 언제나 운송이라는 목표만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때때로 차는 ‘신분 상징’ 개념의 사례가 된다. 또 다른 상황에서는 차가 노숙자를 위한 ‘침대’가 될 수도 있고 ‘살인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차를 바다에 내동댕이친다면, 차는 ‘인공 암초’가 될 것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장 개념과 단어의 통계학,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P.72
P.97
P.135
P.158
상사에게 주먹을 한 방 날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가? 물론 나는 직장 폭력을 부추길 마음이 전혀 없으며, 직장 동료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춘 상사는 수두룩하게 많다. 그러나 때로는 ‘주먹을 부르는 얼굴’을 뜻하는 독일 감정 단어 ‘박파이펜게지히트(Backpfeifengesicht)’를 체현한 듯한 상사와 일을 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할 때도 있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6장 뇌는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내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좋은 단어 배웁니다. ‘박파이펜게지히트(Backpfeifengesicht)’... 이거 한국어로는 구타유발면상 정도로 반역해야 하는 건가요.
저도 참 좋은 단어인데.. 저걸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서 아쉽네요..ㅋ
3.13명으로 이루어진 미국인 가족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설령 평균 분노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정확히 일치하는 분노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분노 사례가 존재도 불확실한 분노의 지문이라는 것을 닮아야 할 이유도 없다. 우리가 지금까지 지문이라고 불러 온 것은 그저 고정 관념일 뿐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5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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