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저도 비슷한 생각 했어요. 읽다가 '응? 이렇게까지?'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만날때도 있는데, 또 조금 더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흠.. 그렇군. 그렇게 설명할 수도 있겠군.' 하고 자연스럽게 의문이 해소될 때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처음 의문이 들때는 (몽테뉴 평전 벽돌책 읽으면서 배운) '에포케(epoche, 판단중지)'를 마음 속으로 외치며 😆 뒷 내용을 조금 더 읽어보고 또 다시 생각해보고 그러면서 읽고있어요.
오.. epoche.. 요 단어도 좋은데요.. 복잡한 논픽션 읽을 때 꼭 필요한 단어군요.
당연한 부분도 있고 일부 내용은 굉장히 많이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빌드업에 엄청난 공을 들이시는 스타일!!!
저도 혼란스러울 때가 많은데.. 아직 반밖에 안 읽었고 이후 좀더 명확해지겠지..하고 희망을 갖고 읽어봅니다. ㅎㅎ
"당신이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감정을 발견하거나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당신이 당신의 신체에서 일어나는 생리적 패턴을 인식하는 것도 아니다. 당신은 이런 감각의 의미를 개연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하고 설명한다. 당신이 어떤 감정 단어를 들을 때마다 또는 일련의 감각을 접할 때마다 이런 일이 일어난다."(213쪽) "내가 범주화했기 때문에 뱀을 보았고, 심장이 마구 뛰는 것을 느꼈고, 도망친 것이다. 나는 이런 감각을 올바르게 예측했으며, 그럼으로써 이런 감각을 ‘공포’ 개념의 사례로 설명했다. 이것이 바로 감정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215쪽)
끊임없이 예측하는 뇌는 감각 입력들을 잽싸게 예상하면서, “내가 가진 개념 중에 무엇이 이것과 같은가?”라고 묻는다. 예컨대 당신이 어느 차를 정면에서 보고, 다시 측면에서 볼 때 당신이 그 차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면 이 두 각도에서 당신의 망막에 와닿는 시각 정보는 완전히 다르지만 당신은 이것이 똑같은 차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장,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이게 안 되었던 기억의 천재 푸네스가 생각났습니다. 뇌의 범주화 능력에 문제가 있었던거군요. :)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에게는 일반적인 사고, 즉 플라톤적인 사고를 할 능력이 실질적으로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개’라는 속(屬)적 상징이 형태와 크기가 상이한 서로 다른 개체들을 포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으며, 또한 3시 14분에 측면에서 보았던 개가 3시 15분에 정면에서 보았던 개와 동일한 이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곤 했다.
픽션들 기억의 천재 푸네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픽션들'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5권. 기호학, 해체주의, 후기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20세기 주요 현대 사상을 견인한 선구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대표작. 1941년 발표한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과 1944년 발표한 '기교들'에 수록된 열일곱 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소설집으로, 일생 동안 단 한 편의 장편 소설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단편 전문 작가 보르헤스의 문학적 정수를 보여 준다.
오오 픽션들의 발췌까지..! 감사합니다~
그쵸. 일반화를 할 수 없었던 푸네스...
가끔 '폭력적인 일반화'라는 말을 들으면 푸네스가 생각납니다. 지성을 가지려면 범주화를 해야 하는데, 그런 범주화는 대상의 여러 개성들을 무시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그걸 폭력이라며 거부하면 우리는 푸네스처럼 살 수밖에 없다고요. 범주화가 지성의 본질이라는 주장은 "괴델, 에셔, 바흐"를 쓴 더글라스 호프스태터가 에마뉘엘 상데와 함께 집필한 "사고의 본질"에서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고의 본질 - 유추, 지성의 연료와 불길‘유추’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두 학자의 지적 교류. <괴델, 에셔, 바흐>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와 파리 제8대학 인지 및 발달 심리학 교수인 에마뉘엘 상데 교수가 만나, 7년여에 걸친 사고 교환 끝에 완성된 책이다.
아, 괴델 에셔 바흐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도 나중에 읽어봐야겠어요. 안그래도 꽤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도 인식에 대한 책들을 읽다보면 호프스태더가 그 책에서 얘기한 것과 연관해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괴델 에셔 바흐"보다는 읽기 훨씬 수월한데, 대신 "괴델 에셔 바흐"의 현란한 맛도 없습니다. ^^;;;
아하.. 하긴 괴델 에셔 바흐의 현란함과 재미를 따라가기는 힘들죠.
앗 안그래도 주석에서 보르헤스의 푸네스를 언급했어요!^^ https://how-emotions-are-made.com/notes/Funes_the_Memorious
헛, 그렇군요! ^^
우리는 모임리더 YG가 푸네스의 비상한 기억력을 닮았다는 얘길 했는데... 과연..?
@borumis 한때 제가 기억력에 자부심이 있었던 때가 있기는 했어요. 특히 아주 사소한 디테일에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고유명사부터 떠올리는 일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오. 그렇군요. 리사 펠드먼 좋아지네요. (전자책 주석 연동 안되는거 귀찮아서 주석 잘 안봤는데 찔립니다..ㅎㅎ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전 아기들을 대상으로 통계적인 사고를 실험하는 부분이 특히 재미있네요. 아기들 보면 저 조그만 머리로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한데 이런 수많은 걸 배우고 소화하고 있었다니.. 특히 아기들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다가 실험자가 자기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말고 다른걸 선택하는 걸 관찰하면서 사람들이 각각 선호가 다를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 실험이 전 재미있어요. 이걸 야채 등 꺼려하는 음식 먹일 때 써보면 어떨까 했는데 우리 애들 같으면 '엄만 야채 좋아하니 엄만 야채 많이 먹어~'라고 생각하고 끝날 듯. ㅋ 개취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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