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소피아 @장맥주 님 앤드루 포터 아직 안 보신 것 같으니 @모시모시 님 잠깐 언급하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문학동네)도 꽂아 봅니다. 아주 인상적인 소설이었어요. 연초(2024년)에 나온 『사라진 것들』은 아직 읽지 못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데뷔작 하나만으로 일약 미국 단편 문학의 신성으로 떠오른 앤드루 포터. 그의 데뷔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섬세한 문체로 깊은 울림을 이끌어내는 열 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소설집으로, 단편 부문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했다.
당신의 뇌에 있는 860억 개의 뉴런은 거대한 신경망에 연결된 채 외부 시동이 걸리기만을 기다리면서 잠자고 있지 않다. 당신의 뉴런들은 언제나 서로를 자극하고 있으며 때로는 수백만 개를 한꺼번에 자극하기도 한다.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할 경우 내인성 뇌 활동이라고 불리는 이 막대한 양의 다단계 자극활동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가지 계속된다. 이 활동은 외부 세계에 의해 촉발된 반응과는 전혀 다르다. 이것은 오히려 외부 촉매가 필요 없는 과정인 호흡에 더 가깝다. 뇌의 내인성 활동은 마구잡이로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은 일관되게 함께 점화하는 뉴런 집합들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는데, 이런 집합을 가리켜 내인성 신경망이라고 부른다. 이 신경망의 작동 방식은 스포츠팀과도 닮았다. 많은 선수가 한 팀에 속해 있지만, 특정 순간에는 일부 선수만 게임을 뛰고 나머지는 벤치에 앉아 있다가 필요하면 잽싸게 뛰어나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마찬가지로 내인성 신경망에는 가용 뉴런들이 다수 있지만, 신경망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다른 집단의 뉴런들이 동시에 점화하여 팀에서 필요한 모든 포지션을 맡는다. 이런 행동은 변성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신경망에 속한 상이한 뉴런 집합들이 동일한 기본 기능을 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신경과학이 거둔 위대한 발견 중의 하나가 바로 내인성 신경망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p.127-128 ch.4 느낌의 기원,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4장 느낌의 기원 "깨어 있는 매순간 당신의 뇌는 당신의 감각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때 일부 감각은 내수용 감각이며, 여기에 부여된 의미가 감정 사례가 될 수 있다." (142쪽) "당신이 느끼는 모든 것은 당신의 지식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수행된 예측에 기초한다. 당신은 진실로 당신 경험의 설계자다. 믿는 것이 곧 느끼는 것이다."(161쪽) "당신의 느낌에 따라 당신이 보고 듣는 것이 바뀐다. 외부 세계보다 이 순간의 내수용이 당신의 지각과 행동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163쪽)
마지막 문장은 느낀 것을 본다는 뜻이 될까요. "아는 만큼 보인다"를 응용해서 ㅎ
신체 예산 관리 부위에서 산출된 예측이 다른 모든 신경망을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면, 합리적 경제인 모형은 생물학적 오류에 기초한 셈이다. 당신의 뇌가 내수용 예측을 바탕으로 돌아간다면, 당신은 결코 합리적 행위자가 될 수 없다. (중략) 제프 메드릭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몇몇 견해 때문에 일련의 금융 위기가 촉발되었고 이것이 대규모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이런 근본적 견해들에 공통된 주제는 규제를 받지 않는 한 자유 시장 경제가 잘 돌아갈 것이라는 가정이다. (중략) 나는 지난 50년 동안 수많은 실험 연구를 발표하면서 사람들이 합리적 행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 왔다. 당신은 합리적 사고를 통해 감정을 극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당신의 신체 예산 상태가 모든 사고와 지각의 기초이며 내수용과 정동이 당신의 매순간에 개입하기 때문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4장, 165~166쪽 ,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저는 병원 수술 일정이 있었어서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조영주 아, 쾌차하신 거겠죠? 환영합니다. 주말에 4장까지 천천히 따라오세요.
이제 괜찮으신거죠? 얼른 나으시길 바래요.
저도 며칠 전부터 시작했어요. 오늘 4장까지 따라갑니다.
@개와고양이 네, 환영합니다! "아는 만큼 느낀다!"
P.17
4장의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정동이고, 합리성은 승객이다’라는 대목에서 도덕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이 떠오릅니다. 하이트는 여기서 도덕적 판단에 대해 직관이 코끼리이며, 이성은 기수라고 하지요. 기수는 그저 코끼리 위에 올라타 코끼리가 가는 대로 갈 뿐이지만 자기가 코끼리를 조종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실제로는 이성은 직관이 내린 결론을 끊임없이 합리화할 뿐이라고요.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현재 영미권의 가장 ‘핫’한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이 책 《바른 마음》을 통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근원에 놓인 ‘바른 마음’을 발견한다. 하이트는 직접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그 이유를 밝혔다.
그렇죠. 이제 이 아이디어는 여러 증거를 통해서 뒷받침되는 것으로 보여요. 사실, 그렇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죠. 특히 저자는 사법 체계에 아주 강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허기진 상태인지 아닌지(점심 전후)에 따라서 가석방 심사 결과가 달라지는 정도가 또렷하게 보이는 상황이라면 과연 판사 혹은 그보다 훨씬 전문성이 떨어지는 배심원에게 판결을 맡기는 게 맞는가, 이런 고민이죠.
과학이 발전하니까 처음에는 인간이 우주의 중심에서 밀려나더니, 그 다음에는 만물의 영장 자리에서 밀려나고, 의식의 주인 자리에서도 밀려나고, 이제는 자기 감정의 주인 자리에서조차 밀려나나 보네요. 이거 어디까지 떨어질지... ^^
대안은 역시 AI일까요? AI를 잘 훈련시켜서 일차로 판결을 내리고 판사나 배심원이 나중에 허가하는 건 어떨지
아니면 배심원들은 무조건 평결 전에 햄버거를 하나씩 먹어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하거나... ^^;;;
금강산이 아니라 재판도 식후경이란 규정을..;;
제가 저 “배고픈 판사 연구”를 다른 책에서도 본 것 같거든요? 그래서 궁금해졌어요. 유명한 한 연구를 여기저기서 인용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비슷한 연구가 여러 건 나와서 데이터가 쌓인 건지. 만약 후자라면 당장 현실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아서요.
한국 재판이라면 선고기일 잡은 뒤 판사가 자기 사무실에서 판결문을 써 와서 법정에서 읽는 거니까 선고공판이 점심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큰 상관없을 거 같아요. 즉결심판의 경우는 대부분 가벼운 범죄에 대해서 기계적으로 내리는 판결이고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으니 큰 문제가 안 될 거 같고요. 미국 재판, 특히 배심원이 결정하는 재판에서라면 정말 어떤 보완장치가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저희가 모르는 보완 장치가 이미 마련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Danziger(2011)의 식사시간과 재판과 관련된 연구를 비판하고 식사시간의 영향이 지나치게 해석되었다는 반박 자료 또한 주석에 달려있는데요. 핑커의 책에서도 그렇듯이 한 유명한 연구 결과가 나오면 보통 반대 의견이나 연구 비판 내용이 잇따라서.. 양쪽을 다 검토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https://how-emotions-are-made.com/notes/World-focused_affect https://mindhacks.com/2016/12/08/rational-judges-not-extraneous-factors-in-decisions/ https://www.cambridge.org/core/journals/judgment-and-decision-making/article/irrational-hungry-judge-effect-revisited-simulations-reveal-that-the-magnitude-of-the-effect-is-overestimated/61CE825D4DC137675BB9CAD04571AE58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북다/책 나눔] 《잠보의 사랑(달달북다12)》 함께 읽어요!<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책 증정]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편집자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권혜영 작가님이랑_7월 2일 수요일 저녁 7시 (라이브 채팅)
[북다] 《애정망상》 권혜영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7/2)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댓글로 쌓아올린 세포, 아니 서평들
작별하지 않는다도시의 마음불안세대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