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정동이라는 건 물리적 실재이고, 정동을 바탕으로 사회적 실재인 감정이 만들어지고, 사회적 실재도 실재이므로 감정은 실재한다고 이해했습니다. 맞게 이해한 건지는 저도 잘... ^^;;;
- 사회적 실재란? 창조과정이 범주화를 통해 작동한다는 것. conceptualization .. 그리고 그것을 전파 --> 뇌를 서로 배선 wire 하는 것 - "감정이 실재하는가?" --> "감정이 어떻게 실재가 되는가?" - 감정범주는 집단지향성 collective intentionality을 통해 실재가 됨 - 새로운 실재를 창조해낼 수 있는 것은 언어 language 때문임 - 언어와 집단지향성 두가지를 통해 협동적 범주화 collaborative categorization??
- 감정의 기능 1) 의미구성 2) 행동을 명령 3) 신체 예산을 조절 - 감정개념의 기능: 감정 소통, 사회적 영향력 행사 - 감정의 기능을 위해서는 맥락화가 중요
당신이 깨어 있는 매순간 뇌는 개념으로 조직된 과거 경험을 사용해 당신의 행동을 인도하고 당신의 감각에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이 과정을 ‘범주화’라고 불렀지만, 과학에서는 이것을 경험, 지각, 개념화, 패턴 완성, 지각적 추론, 기억, 시뮬레이션, 주의, 도덕성, 심리 추론 등 수많은 이름으로 부른다. 우리가 일상적 삶에서 사용하는 퉁속심리학에서는 이런 단어들을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과학자들은 종종 이것들을 상이한 현상으로 취급하면서 마치 이것들이 제각기 별개의 뇌 과정을 통해 산출되는 것처럼 가정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것들은 모두 똑같은 신경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6장, 242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감정은 의미다. 감정은 당신의 내수용성 변화와 이에 따른 정동적 느낌을 상황과 관련시켜 설명한다. 감정은 행동 지침이다. 개념을 실행하는 뇌 체계들은, 내수용 신경망과 통제 신경망 같은 체계들은 의미 구성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6장, 243쪽 ,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오구오구 @장맥주 정확하게 이해하신 걸로 하시죠. :)
휴...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4월 12일)은 어제 예고해드린 대로 7장 '감정은 사회적 실재다'를 마저 읽습니다. 이렇게 2부까지 읽고서 주말은 쉬고(다른 책도 뒤적이고) 다음 주부터 3부를 들어갑니다.
감정 개념이 있어야만 관련된 감정을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다. 이것은 필요 조건이다... 꽃의 개념이 없는데, 누가 당신에게 장미를 보여준다면, 당신은 식물을 경험할 뿐이며 꽃을 경험하지는 않을 것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7장. 감정은 사회적 실재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이런 차이만 서로 이해하더라도 사회에서 일어나는 충돌이나 반목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또 뜬금없이 마리앙뜨와네트가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잖아."라고 해서 시민의 분노를 샀다(잘못 알려졌다고 하긴 하지만)는데 마리앙뜨와네트 입장에서는 그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말이죠.
오늘(4월 12일) 읽을 부분을 시작하자마자 '칩부재감(Chiplessness)'이 나오죠.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기존에 있던 단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하지만 존재감이 또렸한 감정이 꽤 있죠. 그런 감정의 종류도 따져보면 좋겠고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문화권의 좋은 감정 단어로 'Fago'를 메모해뒀어요. 보고 나서 찝찝한 영화 <Fargo>와 발음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의미의 단어라더군요. :)
오늘은 맥주 마시지 말아야지 하고 굳게 다짐했지만 맥주 캔을 따서 첫 잔을 마시면서 난 쓰레기구나 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이게 사는 맛이지 하고 즐거워하는 그런 묘한 감정에 ‘장맥주감’이라는 이름을 붙여 봅니다. 영어로는 beerjang-mood.
- 필리핀 일롱고트족이 경험하는 집단적 열광적인 공격성의 느낌이 리제트 감정이라고 나오네요. 이부분 읽으면서 마오리족의 하카가 생각났어요. 비슷한거 같네요~ - 사회적 집단 생활을 통해 뇌배선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나오는데, 이부분을 읽으며 지금 읽고 있는 poor things 에서 주인공 벨라는 사회적 집단생활이라는 뇌배선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로 사회에 던져졌고, 그렇기에 느끼는 것, 감정표현들이 사회적 실재와 달랐던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재밌네요 ㅎㅎㅎ - 한국문화에서의 독특한 감정??으로 눈치보기가 생각났어요. 영어로는 sensing others? 정도로 번역될수 있을까요. 한국의 동질성이 강한 문화에서 눈치보기는 한국(동북아시아?)만의 감정 개념이라고 봐도 될까요? - 문화적 동화 acculturation, 감정의 문화적 동화라는 것도 있군요. 저는 dietary acculturation이란 개념을 듣고 경험한 적이 있어요 ㅎㅎ 미국에서 5년정도 살았던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veggie pho, small 한그릇에 엄청 놀라고 남기고 그랬었는데 5년후 미국을 떠날때는 X-large 도 국물까지 마시곤 했습니다. 돼지되서 귀국 ㅠㅠ diatary acculturation이라고나 할까요.. 잡생각이 연상되어 마구 떠오르고 감정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감정의 뇌배선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필리핀 말 중에 gigil (너무 귀여워서 꼬집고 싶어지는 감정) lihi (임신했을 때 평소와 다른 이상한 걸 막 탐내는 욕구) 등 재미있는 말이 많더라구요. 우리 말에서 눈치보는도 희한하지만 전 예전부터 어리광이나 애교도 매우 독특한 느낌의 표현이었어요. 전 진짜 애교가 없어서 남편이 좀 아쉬워(?)할 때도 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미국이나 유럽 살 때 애교란 표현이 없던 것 같아요. 그나마 비슷한 게 coquettrie나 flirting인데 그건 한국어 '애교'가 갖는 것처럼 자신을 어린애처럼 표현하는 느낌이 없거든요.
정말 그러네요~ coquettrie는 어감을 잘 모르겠고,. 진짜 그런 어린애 느낌은 없네요 ㅎㅎ
ㅋㅋㅋ dietary acculturation.. 전 간만에 미국 갔을 때 사이즈에도 새삼 놀랐지만 너무 짜서 또 놀랐어요. 우리나라 음식이 젓갈 같은 게 많아서 짤 줄 알았는데 미국 음식이 유럽 음식은 물론이고 한국 음식에 비해서도 더 짜다는 느낌을 받아서 깜짝 놀랐어요. 매운 맛도 인도의 매운맛, 멕시코의 매운 맛과 우리나라의 매운 맛이 또 조금씩 다르다는 걸 보면 각각 문화 속의 오감도 조금씩 다른 것에 친숙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국의 감정 어휘는 독일어 세트로 fernweh (먼 곳을 향한 그리움)와 heimweh (노스탤지어, 향수)입니다. 저 아름다운 어휘들을 영어에서 wanderlust와 homesick으로 뭉개버리는 것을 보고 분노한 적도 ^^;; 7장, 특히 후반부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뇌과학자가 한단 말이야? 신기한데?를 연발했습니다.
먼 곳을 향한 그리움이라... 너무 멋지네요. 그 감정 분명히 가끔 느낍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fernweh를 닮은 감정을 자주 이야기 하십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변덕이 심해서 먼 북소리를 따라 먼 곳으로 떠나면 이내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fernweh와 heimweh는 한 쌍이 되어야.. <국경시장>을 쓴 김성중 소설가도 fernweh 비슷한 말씀을 하시던데요.피츠제랄드 풍의 1920년대를 떠올리면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그 시대가 그리워진다고.
아, 『먼 북소리』. 그렇네요. 이 책의 시작이 바로 fernweh네요. 책 자체는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데 30대의 하루키가 이런저런 요청에 시달리다가 그리스로 떠나야겠다고 결심하는 앞부분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저한테도 어떤 교훈이 되는 거 같아서요. 그 대목으로 칼럼도 한 편 썼어요. ^^ https://ch.yes24.com/Article/View/4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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