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 파란색이 안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바다를 와인빛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논쟁이 많이 있죠. 석양의 바다를 묘사한 거라든가, 적조 현상이라든가, 당시 와인은 파란 색이었다든가...
굉장히 논란이 되는 게 파란색이라는 색 자체가 여러 문명에서 아주 나중에 등장하는 개념이라는 학설인데요, 근거는 꽤 있기는 합니다. 한국어만 봐도 소나무 색과 하늘의 색, 바다의 색, 신호등의 초록색에 가까운 청신호 색을 다 ‘푸른 색’이라고 부르는 걸로 봐서 파란색에 대해 유독 둔감한 듯 보이고요. ‘오색찬란’이라는 표현을 보면 무지개색을 7색으로 인식하기 전에는 세상의 모든 색을 5색 정도로 본 거 같고요. 파란색 염료가 여러 색 염료 중 마지막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그런데 이에 대해 반박하는 학설도 상당히 많더라고요. 관련 책 한 권 꽂습니다. ^^

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 언어로 보는 문화촘스키의 이론을 뒤집는 기 도이처의 저서. 언어가 문화를 반영하는 어떤 심오한 차원이 존재하는 것일까? 언어가 다르면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을까? 오늘날 학자들은 대부분 이러한 질문에 대해 ‘아니’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하지만 저자 기 도이처는 수많은 학자들의 생각을 정면으로 거슬러 위의 질문들에 ‘그렇다’라는 대답을 한다.
책장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