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제가 좀 일이 있어서 진도를 늦게 나가고 있는데.. 저는 6장을 읽으면서 뜬금없이 '반려돌'이 생각났어요. 기사를 접한 분도 계실텐데요. 생명이 없는 돌멩이를 '반려돌'로 의지하면서 감정을 이입하는 이런 행동을 낯설게 느끼는 건 제가 경험맹이기 때문이겠죠. 개인적 경험이 아무리 다르다하더라도 감정을 풀어내는 방법의 문화적 차이를 세대차이로 받아들일 것이냐 심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냐는 숙제도 좀 남는 것 같고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610673&plink=TOTAL&cooper=SBSNEWSSEARCH
앗 이걸 보니 영화 캐스트어웨이의 윌슨이 생각나요.. 인간은 어디서든 친구나 동료를 만들어낼 수 있고 만들어내야 하는 건가..
친구나 동료를 만들어서 형상화시키는 것도 자기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니 만큼 또 없어도 되는 건 아닐지.. 실재하는 친구는 아니지만 혼자서 다 만들어내잖아요.
반려돌이라고 해서 아이돌을 반려동물에 빗대는 말인가 했는데 진짜 돌이네요. 반려식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당황스러웠는데요. 정말 제가 경험맹이라서 저런 행동이 낯설어 보이는 걸까 아니면... 뭐라 글을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전 doll (인형)을 생각했어요. 요즘 만드는 커다란 실제 사람같은 인형인가..했다는;;
그냥 웃고 넘기기엔 좀 씁쓸함도 있고... 기사를 보면 반려동물을 잃은 후 감정소모가 너무 심해서 반려돌을 구입했다고 하거든요. 여행을 갈 때도 함께 가고 추울까봐 옷도 입혀주고.. 반려돌에 갖는 감정 역시도 범주화되면 덜 낯설려나요...^^;;
어떤 것이 실재한다고 두 사람이 동의만 해도, 그리고 그것에 이름을 붙이기만 해도, 두 사람은 실재를 창조한다. 정상 작동하는 뇌를 가진 모든 인간은 이 작은 마술을 부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는 늘 그것을 사용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7장. 감정은 사회적 실재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밀린분량 따라답기 시작합니다!
ㅋㅋㅋㅋ @조영주 님의 독서 메모가 참 재미있습니다. 저도 꼭 써먹어야겠어요!
어제 바로 두 번이나 써먹었습니다. ㅎㅎㅎ 이 책 아주 유용합니다!
저, 저기 이걸 현실에서 그대로 써먹기는 힘들지 않습니까? ^^;;
근데 써먹었심다 ㅋㅋㅋㅋㅋ
저도 이 부분.. 주먹을 부르는 얼굴이라니... 도대체 어떤 얼굴일까 차암으로 궁금했어요. 얼굴 탓일까.. 기분 탓일까.. 도 매우 궁금하고요~
한국사람 안 쓴 책서 한국어 나오면 왤케 반갑나요... 애국자코스프레 중.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수요일(4월 17일)은 9장을 읽습니다. 이 책을 함께 읽기를 하신 분 가운데는 자기 감정을 다스리는 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저자는 9장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에서 자기의 구성된 감정 이론(TCE)으로 어떻게 자기와 타인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지 이 장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9장은 실용서 느낌도 있어요. 한번 같이 읽고 얘기해 봐요.
중간에 끊을 수가 없어서 9장 10장 연이어 읽었고, 특히 저한테는 우울증과 관련해서는 어떤 우울증 관련 책보다 유용했어요. (심지어 "한낮의 우울"보다 더... 그 책은 실용적인 조언은 안 나오니까요.) 사실 조언 내용은 여러 실용서에서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지만 근거가 과학적으로 여겨져서 되게 설득되었어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울증이 염증이라는 이론은 "염증에 걸린 마음"에서 접했는데 사실 그 책은 읽고 나서 조금 고개를 갸웃했어요. 배럿 박사님 책 읽으면서 그 책도 이해하게 됐네요.
염증에 걸린 마음 - 우울증에 대한 참신하고 혁명적인 접근우울증의 원인을 ‘염증’으로 지목한 책이다. 몸의 염증이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최신 과학인 신경면역학과 면역정신의학을 기반으로 몸속 염증이 뇌에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밝혀내고 그동안 우리가 우울증을 이해해온 방식을 완전히 뒤집으며 우울증 치료의 혁명적 변화를 예고한다.
9장은 정말 실용적이네요. 짜증나거나 일이 잘 해결되지 않을때, 복잡한 감정이 이해되지 않을때, 사무실을 떠나 산책하거나 다른 활동을 하거나 일찍 퇴근해서 좋아하는 커피나 빵을 마시러 이동하는 방식으로 대처해왔는데 나름 신체예산을 재조정하는 훌륭한 대처법이었네요 ㅎㅎ 또 하나.. 저는 감각자극이 멈추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떠올라서 많이 괴롭습니다, 이런 증상때문에 정신과를 갈까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저 나름의 대처방법은 새로운 감각을 넣어주는 것 (사회적 실재라고 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이에요. 끊임없이 읽고, 보고, 들어요.. 활자 자극을 주거나 유튜브를 계속 듣거나 보는 방식인데요. 그런 자극이 없으면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이 억누를때가 많거든요... 이 대처방법이 맞는것인지 좀더 읽어봐야겠네요...아니면 adult ADHD일수도요 ㅠ
좀 논점에 벗어난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8장을 읽는 동안 기존의 굳건한 패러다임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면 리사 배럿이 보여주는 전투력을 장착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이게 연구논문이 아닌 책이어서 더 전투력 만렙해서 맞짱뜨는 모습을 보인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정의 고전이론도, 브로카 영역 발견도, 심리학의 행동주의도 각자의 시대 상황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이론들이고, 모두 다 나름대로의 학문적 기여가 있었을텐데…리사 배럿도 언젠가는 의심받고 반박당하고 비난받게 될 텐데,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접근하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허시먼 선생님도 이렇게 말씀하셨고요..^^“허시먼은 우리가 역사의 흐름 중에서 단지 하나의 순간만을 살고 있을 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사 배럿의 전투력에 대해 생각하다가, 역시 “지존은 (호머 색맹 떡밥던진) 윌리엄 글래드스톤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구태여 힘들게 이론 수립하고 싸울 필요없이 떡밥 하나만 제대로 던지면 인문, 과학 가릴 거 없이 후대 사람들이 알아서 난장 토론에 돌입… 백년을 가는 이론이 없는 판국에 내가 던진 떡밥 하나로 백년 넘게 남들이 알아서 몰려들게 하는 매직!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올해 치 깨달음은 이걸로 마감하고 하산해도 될 것 같네요..ㅎㅎ
생각해보니 제가 즐겨 읽는 논픽션 저자들이 좀 전투력 팍팍 넘치는 작가들이 많군요.. 도킨스나 핑커 등.. 저는 좀 그런 학자들의 배틀(?)을 즐겨 읽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핑커가 How the Mind Works를 쓰고 나서 그 후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Jerry Fodor의 The Mind Doesn't Work That Way라는 제목으로 저격(?) 책이 나오는 등..논문들도 항상 그 이후 다른 저자들이 쓰는 후속 코멘트나 연구논문들도 함께 봐야 하거든요. 약간 작가들 나름의 캐릭터도 있겠지만.. 어쩌면 니스벳의 책처럼 동서양의 사상 전개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네요. (Eastern dialecticism과 Western formal logic간의 차이) Eastern dialecticism은 contradiction도 포용하는 반면 서양은 모 아니면 도 그런 서양 철학 전통이 밑에 깔려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어떤 이론이나 특정 사안을 둘러싼 배틀이라면 (감정의 고전이론 vs. 구성된 감정이론) 그 자체로 의미있고 건설적이라고 생각힙니다. 리사 배럿도 연구 논문에서는 이론에 집중한 논쟁을 펼치지 않았을까 싶은데, 책으로 이동해서 논의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전의가 불타올랐나봐요. 제가 피곤할 때 읽어서 그런지 (단기적으로 신체예산 적자상태라 내수용 입력이 요란해진 상태 —>이렇게 말하는 거 맞겠죠? ^^;;) 심리학 한 세대 전체를 암흑기로 몰아가는 부분에서 좀 멈칫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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