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이 저는 제일 재미있네요. 뇌와 감정에 대한 본질주의적 입장이 법이라는 제도안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잘 보여주는거 같아요. 이번 챕터를 읽으며 2권의 책이 떠오릅니다. 남성의 뇌, 여성의 뇌가 따로 존재한다는 신화를 비판한 "암컷들"과 미국에서 흑인들이 어떻게 법과 제도 안에서 일그러진 삶을 살아가는지 보여준 "미국식 결혼"입니다.

암컷들 -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마다가스카르의 정글과 케냐의 평원, 하와이나 캐나다의 바다 등을 종횡무진 모험하면서, 진화생물학의 최전선을 걷고 있는 연구자들을 만난다. 바람둥이 암사자, 레즈비언 알바트로스, 폭압의 여왕 미어캣, 여족장 범고래 등 수컷보다 방탕하고 생존을 위한 투사로 살아가며 무리 위에 군림하는 자연계 암컷들의 진면목을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펼쳐 보인다.

미국식 결혼현시대의 삶을 감각적으로 포착해내는 소설가, 타야리 존스의 최신작이자 대표작으로, 인종차별 적인 편견에 근거한 부당한 판결이 한 흑인 신혼부부의 삶에 미친 여파를 중심으로 세 남녀의 사랑과 갈등을 아름답고 힘있는 언어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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