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참, 범죄 목격자의 기억을 놓고서 집요하게 연구했던 과학자로는 엘리자베스 로프터스가 있어요.
로프터스가 범죄 사건 증언과 기억 연구에 집착하게 된 계기도 극적인데요. 1970년쯤에 실종되고 나서 시체로 발견된 8세 여자아이 수전 네이슨이 있었어요. 그런데 20년이 지나고 나서 수전의 친구였던 에일린이 자기 아버지 조지 프랭클린을 수전을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1990년 법정에서 에일린은 자기 기억이 억압되었다가 다시 떠올랐으며 당시 아버지 조지가 수전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죠.
조지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가 5년 후에 에일린의 증언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고 나서 풀려났습니다. 로프터스는 이 조지 프랭클린 사건을 도우면서 기억에 의존한 증언이 얼마나 불확실한지 파고들기 시작했죠. 물론 그 과정에서 살인자와 강간범을 옹호한다는 맹비난을 받았고요. 하지만, 결국 대법원은 로프터스의 연구를 인정하고 기억에 의존한 증언의 불확실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내용은 아래 <네이처>의 기사에 좀 더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고요.
https://www.nature.com/articles/500268a
로프터스의 책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도 국내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절판입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어요.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 거짓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1980~90년대, 미국에서 삶의 여러 가지 문제들(우울증, 거식증 등)에 시달리던 많은 여성들이 심리치료사를 찾아갔다가 어린 시절 부모나 친척에게 당한 성추행 기억을 되찾았다는 고발이 잇따른다. 기억 연구의 권위자이자 여성 심리학자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박사가 이 문제에 뛰어들어 거짓기억의 실체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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