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저도 지금 바른 마음과 나쁜 교육 둘다 모임 신청했어요..ㅎ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5월에도 벽돌 책 함께 읽기는 계속됩니다. :) 10대, 20대의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민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한 세대 전체가 너무 예민하고, 화내고, 불평만 하는 나머지 그 가운데 상당수가 일상생활에 문제가 될 지경이라면 그건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더구나, 그 예민함이 연약함과 쌍이 된다면 그건 더욱더 문제고요. 정체성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기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정체성 가운데 특정한 한 가지에 몰두하면서 섬세한 편 가르기에 몰두하면 위험합니다. 그런 정체성 지상주의는 수전 니먼이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생각의힘)에서 얘기했듯이 '부족주의'의 다른 한쪽 버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권력관계에서 약자, 특히 피해자에게 주목하고 연대하는 일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피해자 서사가 모든 담론을 압도해서는 곤란합니다. 이런 피해자 서사가 어찌나 유행하는지 '내가 바로 피해자였다,' 이러면서 '셀럽 피해자'가 되기를 원하는 가짜가 소셜 미디어에 등장하는 지경이라면 더욱더요. 피해자 서사가 아니라 피해자 회복과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죠. 흑인 여성 시인의 작품은 백인 남성이 번역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어서 멀쩡한 번역을 폐기 처분합니다. 어처구니없습니다. 언행과 정책은 사회 약자를 억압하는 파시스트인데 단지 (젠더나 성적 취향에서)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세상을 바꾼 정치인'으로 추앙받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도 수상합니다. 여기까지만 읽고서 고개를 끄덕이는 분도, 반감이 생기는 분도 있겠죠. 이런 양분된 반응마저도 사실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입니다. 5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은 이런 사회 현상을 가로지르는 논쟁적인 책 『나쁜 교육』(프시케의숲)입니다. 저자 둘 가운데 한 명은 『바른 마음』(웅진지식하우스)으로 세계적인 인기 작가가 된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죠. 국내에서도 『바른 마음』은 널리 읽혔습니다. 하지만, 후속작 『나쁜 교육』은 많은 독자를 만나지 못했어요. 한국 사회에서 『바른 마음』만큼 중요한 책이 『나쁜 교육』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비판하는 『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뿌리와이파리)도 나왔습니다. 또,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도 함께 읽을 만한 책이죠. 이런 분이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다음 세대 즉 10대 20대와 소통하는 일이 갈수록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 다음 세대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끼리 모였다가 그 안에서도 편 가르기를 하면서 갈수록 쪼그라드는 사회운동에 진저리가 나는 분들, '정치적 올바름(PC)'이 절대 기준이 되는데 정작 세상은 나빠지는 세태가 찝찝한 분들. 마음이 아픈 사람이 늘어나는 세상이 걱정되는 분들. 여기에다 이런 모든 얘기가 '꼰대'의 헛소리처럼 들리는 분들, (사실은 토론이 필요한 책인)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가 인생 책이었던 분들도 환영합니다. 원래 변화를 위해서는 적당한 긴장과 그에 따른 불가피한 갈등은 필요한 법이죠. 우리 『나쁜 교육』을 읽으면서 즐겁게 또 치열하게 수다 떨어요. 이 벽돌 책 읽기는 5월 3일(금요일)부터 29일간 진행됩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1403
진도 뒤쳐져 12장 동물 어드메쯤 읽고 있어서 허겁지겁 뒤따라가려 합니다. 그런데 이 새로운 벽돌책 공지는 어쩐지 다른 때와는 결이 다릅니다?! 앨버트 허시먼 때만 해도 엄청 상냥하게 좋다는 말 죄다 엮어서 영업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래서 장맥주님이 마성의 유혹자라고.. 여기서는 약간 흥분하신 느낌? 할 말이 많으셔서 그런건지, 벽돌책 영업의 새로운 방식인지 헷갈립니다?
ㅋㅋㅋ 전 이미 영업당해서 관련 <바른 마음> 모임까지 신청했다는;;
@소피아 아, 5월 벽돌 책은 주제와 메시지 자체가 논쟁적이고, 이미 반론을 적극적으로 펴는 책까지 나온 터라서 조금 다른 식으로 소개해 봤어요. (저자가 이미 유명하기도 하고요.) 약간 매운 맛일 수 있으니 조금 각오하고 읽으시라, 이런 의도도 있었고요. :) 솔직히 말하면, 벽돌 책 읽기는 (기본적으로 제가)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이라서 괜히 진행 중에 스트레스 받기는 싫어서요. :)
우리가 범주화를 통해 의미를 창조하며, 재범주화를 통해 의미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은 일종의 자유를 선사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68%,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11장 감정이 법률에 미치는 영향 "여성은 분노를 표출했다는 이유로 처벌받는다. ~ 살인죄를 지은 남편은 전형적인 남편으로서 행동한 것이지만, 살인죄를 지은 여성은 전형적인 아내처럼 행동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여성은 혐의를 벗는 경우가 드물다. "(414쪽) "사람들은 남성에게서 감정을 지각하면 으레 이것을 상황 탓으로 돌리지만, 여성에게서 감정을 지각하면 이것을 성격과 결부시킨다. 즉 그 여성은 몹쓸년이지만 그 남성은 일수가 사나울 뿐이라고 인식한다." (415쪽) "낙태법에서는 자책감과 죄책감을 언급하지만, 안도감과 행복은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여성에게 적합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은근히 강요한다." (416쪽)
행동은 당신의 뇌가 하는 예측, 당신의 오감이 저지르는 예측 오류, 그 밖에 내수용 감각과 수십억 개의 예측 회로와 관련된 복잡한 다단계 과정을 포함하는 다수 요인의 결과이다. 말하거나 행동할 때마다 당신은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의 예측에 영향을 미치고, 다음에는 다른 사람이 곧바로 당신의 예측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 전체가 당신이 형성하는 개념과 당신이 하는 예측에 집단으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당신의 행동에도 역할을 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1장, 419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당신은 해로운 이데올로기를 극복할 책임을 여전히 지고 있다. 더욱 난감한 진실은 최종적으로 우리 각자가 자신의 예측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중략> ~ 당신의 개념을 바꾸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1장, 452~ 453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우리는 으레 우리 자신에 비추어서 동물을 생각한다. 그러고는 동물은 얼마나 우리와 비슷한가, 동물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가르치는가, 어떤 점에서 동물이 우리에게 유용한가, 우리는 동물보다 얼마나 뛰어난가라고 묻곤 한다. 만약 동물을 의인화하는 것이 동물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렌즈를 통해 동물을 볼 때 우리는 종종 생각지도 않은 방식으로 동물을 해칠 수 있다. 우리는 극성스럽게 달라붙는 개를 ‘너무 설치는 것으로’ 간주하여 개에게 예측 가능한 보살핌과 애정을 주어야 하는 순간에 벌을 주기도 한다. (중략)~ 우리의 도전 과제는 동물 마음을 인간 마음보다 열등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 입장에서 동물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동물 마음을 인간 마음보다 열등한 것으로 이해하는 견해는 인간 본성에 대한 고전적 견해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은 침팬지와 그 밖의 영장류가 인간보다 덜 진화했고 우리 자신의 축소된 버전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침팬지와 그 밖의 영장류는 그들이 살고 있는 생태적 적소에 적응했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2장, 497쪽 ,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신경 다양성과 관련해서 이런 책이 있네요. 나중에 한번 읽어보려고요. ^^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 - 광기와 인정에 대한 철학적 탐구'미쳤다는 것'을 문화와 정체성의 근거로 재발명하는 흥미진진한 철학적 탐구의 여정. 모욕과 낙인을 걷어내는 것 이상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생각이 드네요 12장
@borumis @오구오구 @장맥주 저 다들 대화 나누시는 중에 죄송한데, MBTI는 과학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건 다들 잘 알고 계시죠? 네, 제가 바로 100%에 가까운 강한 T입니다. :)
어우... T는 이래서 안 돼요... 절레절레.
딸이 엄마 T야? 라고 말해서 제가 @YG 님같은 얘기하면 딸이 딱 @장맥주 님같은 얘길 하죠 ㅠㅠ
그런데 제가 그믐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이곳에 이성지향적인 분들의 비율이 다른 공간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 같습니다. 그믐이 이모티콘이 없는 등 공감중시형 UX가 아니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애초에 이른바 'T'들의 취미여서일까, 여러 생각이 드네요.
스아실 저는 F인데도 T로 늘 의심받고 있기에(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죄다 T라고 누가 그러더라고여) MBTI는 믿지 않습니다. 언젠가 자기전 오디오북인지 강연이지 틀어놨을 때에도 MBTI는 "자신이 이렇게 되고 싶은 모습" "자신이 판단하는 모습"이기에 객관화가 부족해서 심리테스트 같은 것이다, "그집 마당에 사과나무 있죠 없다고요 있었음 큰일났어요" 같은 거다 몬믿는다 해서...아 나도 참 분석적이구나...😑
우리 아들은 TJ들은 상종못할 인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ㅠㅠ
그러게 말입니다..;; TJ인 저는 그런 말에 상처받는 걸 보면 감정은 살아있는데 살아 있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 못하거나 제 자신보다 남들의 감정을 우선 생각하는 게 서툰가 봐요.. 소피아님 말대로 이런 것도 인간의 고유 지능인데.. 제 지능이 딸리나봅니다.
근데, 관상은 과학이다... 라는 말은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이건 참으로 F스런 질문인가요..ㅎㅎㅎ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사이언스북스/책 증정]진화의 눈으로 다시 읽는 세계, 『자연스럽다는 말』 함께 읽기 [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가요!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죽음에 관해 생각합니다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
[도서 선물] <알고리즘 포비아> 현 인류에게 꼭 필요한 질문, 편집자와 함께 답해요🤖[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노벨문학상이 궁금하다면?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삶의 길을 밝히고 미래를 전망하는 한겨레 출판
[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올해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멜라닌>을 읽어보아요[📚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내일의 문학을 가장 빠르게 만나는 방법! <셋셋 2024> 출간 기념 독서 모임
책 추천하는 그믐밤
[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혹시 필사 좋아하세요?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 / 모임이 100일동안 이루어지지는 못하겠지만 도전해봅니다.[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베오의 <마담 보바리>
절제는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투명함을 위한 것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Lego Ergo Sum 플로베르의 스타일에 관한 인용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 나타난 보바리즘의 개념과 구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수학은 나와 상관없다?! 🔢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마저 풀어요.[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